스포츠 명문 탐방 -용산고 농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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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5.28 11:06:44
  • 호수 11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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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우승후보 1순위

용산고가 드디어 왕좌에 올랐다. 용산고는 지난 15일, 김천 실내체육관서 벌어진 협회장기 남고부 결승서 1학년 여준석의 맹활약을 앞세워 80-70으로 승리하며 연맹회장기를 제패했다. 올 시즌 첫 우승이다.
 

용산고는 박인웅(192cm, 포워드, 3학년), 정주영(175cm, 가드, 3학년), 김태완(184cm, 가드, 2학년), 여준형(201cm, 포워드, 3학년), 여준석(202cm, 센터, 1학년)이 선발로 나섰다. 안양고는 이예환(178cm, 가드, 3학년), 박종화(186cm, 가드, 2학년), 김형빈(202cm, 센터, 2학년), 정수원(192cm, 포워드, 3학년), 박민채(186cm, 가드, 3학년)가 선발로 나섰다.

압도적인 높이

용산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였다. 여준형-여준석 형제의 압도적인 높이 때문이다. 경기 시작 전에 여준석이 여준석이 안양고 김형빈과 골밑서 벌일 혈투가 경기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다.

그러나 승부는 묘한 곳에서 갈렸다. 누구도 이 지점이 승부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여준석의 예상치 못한 ‘3점 슛 능력’이 그것이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아니 안양고 쪽에 조금 더 기대감이 생기는 초반 흐름이었다. 김형빈이 여준석에 전혀 밀리지 않았고 이예환, 박민채, 박종하 등의 빠른 속공을 앞세워 용산고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민채는 1쿼터에만 4개의 속공을 뽑아내며 8득점을 올렸다. 반면 용산고는 박인웅, 정주영, 김태환 등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안양고의 스피드에 끌려 다녔다. 간간히 터지는 여준석의 득점(1쿼터 4득점)으로 스코어가 벌어지지 않도록 따라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안양고 꺾고 연맹회장기 제패
올 첫 왕좌 “앞으로 더 기대”

그러나 2쿼터부터 승부의 추가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용산고 여준석이 외곽으로 빠졌을 때 김형빈이 따라나가지 않았다. 그때마다 여준석은 계속적으로 3점 슛을 폭발시켰다. 
 

게임의 향방이 안양고 가드들과 여준석의 외곽슛 대결로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안양고는 이예환의 레이업슛과 파울 드리드로우(2쿼터 5득점)로 득점을 이어갔고 정수원(2쿼터 4득점)도 득점 대열에 가세했다.

반면 여준석은 외곽서 계속적으로 손쉬운 득점을 챙겼다. 2쿼터에만 무려 4개의 3점슛을 폭발시켰다. 계속적으로 끌려가던 용산고는 여준석의 맹활약을 앞세워 2쿼터 1분여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안양은 이예환의 돌파와 정수원의 득점력으로 더 이상의 리드는 허용하지 않고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3쿼터에 들어와서는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용산고쪽으로 넘어갔다. 완전한 여준석의 코트였다. 여준석은 또 다시 3쿼터에만 3점 슛 3개 및 골밑 슛 2개 등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장악했다. 

게다가 1쿼터에 2득점밖에 없던 여준형은 3쿼터에 4득점을 하더니 4쿼터에는 6득점 폭발시켰다. 경기 초반 안양고 정수원에게 묶여있었던 여준형은 자유투라인 부근서의 훅슛과 점프슛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58-39. 무려 19점차까지 벌어졌다. 안양고는 3쿼터에 지독한 슛 난조로 고작 7득점밖에 하지 못하고 21점을 헌납한 것이 컸다.

3쿼터에 너무 많은 점수가 벌어진 탓에 4쿼터는 소강상태였다. 양팀 어느 한쪽으로 추가 기울어지지 않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어서 따라가야하는 안양고 입장에서는 다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여 형제가 동시에 살아난 용산고의 공격을 김형빈 혼자서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뒤늦게 김도은, 박민채 등의 슛이 터지며 1분여를 남기고 64-53까지 스코어를 줄이기도 했으나 더 이상 점수를 줄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그대로 용산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쉬운 개인상

여준석은 골밑서의 득점은 많지 않았으나 외곽서 양팀 최다인 6개의 3점 슛을 폭격하며 37득점과 2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준석은 괴물 같은 활약으로 남고부대회 전체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용산고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개인상 부분서 득점, 수비, 리바운드 등 단 한 부분서도 수상자를 내지 못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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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