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유망 프랜차이즈 <3> ‘방가네소고기국밥’

리스크를 줄여라! 린스타트업 창업 인기

서울 가락시장 몰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한 달여 전부터 방가네소고기국밥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저녁에는 가락시장서 직접 회를 떠서 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데, 점심과 새벽에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일반 식사 메뉴 매출이 부진해 전체 매출이 저조한 편이었는데, 방가네소고기국밥 메뉴를 취급하고 나서부터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

상주하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점심 장사도 잘 되고, 새벽에 지방서 회거리를 사러 올라오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국밥 메뉴를 판매한 것이 매출 급상승의 이유다. 김씨는 “취급점이 되는 데 들어가는 자금이 185만원밖에 안 들고, 그것도 대부분 본사로부터 홍보 및 마케팅 지원품목으로 되돌려 받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간판도 아예 방가네소고기국밥으로 바꿔 달 계획”이라고 말했다. 

린스타트업이란?

최근 자영업 창업시장에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창업’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린스타트업 창업은 벤처기업이나 제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창업 방식으로 아이디어 상품을 빠르게 출시하여 시장의 반응을 본 후 그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전략이다. 핵심은 낭비를 줄여서 점차적으로 시장의 반응을 반영하면서 성공 확률을 높여나가는 것이다. 자영업 창업시장에서는 우선 제품을 먼저 취급하고, 시장 반응이 좋다는 것을 확인한 후 동일 브랜드 간판으로 바꿔 다는 창업을 가리켜 린스타트업 창업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린스타트업 창업이 인기 있는 이유는 불황기에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창업전략이기 때문이다. 호황기와는 달리 불황기는 과도한 투자로 인한 실패확률이 높다는 것이 그동안 창업시장의 경험이다. 해서 최근 자영업 창업시장에서는 업종전환 창업 붐이 일고 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가 간판갈이 하는 업종전환을 하거나, 신규 창업자들도 완전히 새롭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고 기존 점포의 시설과 장비를 최대한 살려서 창업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창업을 선호하고 있다. 몇 년 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과시형 창업보다 내실 있는 창업이 대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창업방식이 바로 린스타트업 창업이다. 만약 간판갈이를 해서도 장사가 잘 안 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취급점 형태로 운영해보는 것이다. 취급점 메뉴가 잘 팔리고 추가적인 수익이 오르면 그때 가서 간판을 바꿔 달면 창업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더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린스타트업 창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프랜차이즈는 ‘방가네소고기국밥’이다. 15년 된 장수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잘 알려진 (주)미래원에프앤씨의 제3 브랜드이다. 방가네는 그동안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맹점의 안정성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창업 상품을 내놓게 됐다.

방가네소고기국밥은 우선 경영악화로 인한 업종변경의 두려움이 있는 점포에게 ‘취급점 매장’으로 2~3개월 운영해 볼 수 있게 지원한다. 어떤 식당이든지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장사를 하면서 방가네 메뉴 중 인기 있는 식사 메뉴인 ‘가마솥 얼큰 소고기국밥’‘가마솥 맑은 소고기무국’‘가마솥 소갈비 시래기국밥’‘소불고기’ 등을 취급할 수 있다. 이 때 취급점이 본사에 내는 비용은 185만원이 전부다. 방가네는 이 돈으로 취급점이 장사를 잘 할 수 있도록 홍보판촉물, 그릇류, 초도물량을 대폭 지원해주고 있다. 본사 관계자는 “장사가 안 되는 점포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초기에 신 메뉴 출시를 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고, 초도 물량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본사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고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기, 안전한 창업이 대세
시장 반응 반영해 성공확률 높여

취급점 메뉴는 추가적인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본사 공장에서 최상의 재료와 사골육수로 24시간 가마솥으로 푹 우려낸 국밥 완제품을 원팩으로 진공 포장하여 각 취급점에 공급해, 취급점에서는 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데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메뉴는 ‘전통가마솥 명품수제 소고기국밥’으로 맛과 품질 가격 모두 고객을 만족시키고 있어 매출이 급상승하는 취급점이 늘어나고 있다. 

방가네는 이러한 취급점의 운영 기간이 2~3개월 정도 지나면, 방가네소고기국밥 간판으로 바꿔 다는 업종변경 창업을 지원한다. 이때 취급점은 추가로 190만원만 더 내면 방가네 간판을 달 수 있다. 

이처럼 장사가 안 되는 점포가 취급점으로 출발하여 시장의 반응을 본 후 자신감이 생겼을 때, 간판도 바꿔 다는 업종전환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린스타트업 창업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자신 있는 점포는 취급점을 생략하고 바로 업종전환 창업을 할 수 있다. 업종전환 창업은 메뉴가 좀 더 다양하다. 식사 메뉴뿐 아니라 술안주도 다양하게 취급한다.‘소고기수육’‘소고기버섯전골’‘소곱창전골’‘뼈다귀전골’‘수제직화무뼈닭발’ 등이 가성비 높은 술안주 메뉴로 인기가 많다. 이때 본사에 내는 창업비용은 380만원이 전부다. 여기서도 본사는 가맹점의 매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150만원에 상당하는 홍보 및 행사 지원을 하고 있다. 


다양한 메뉴

이와 같이 린스타트업 창업은 창업비용의 거품을 제거하고, 돌다리도 두드리는 안정적인 창업 방식에 해당된다. 과시형 창업이 아닌 내실 있는 창업으로 최근 많은 창업자나 매출이 부진한 점포로부터 선호되고 있다. 방가네소고기국밥은 새로운 린스타트업 창업 방식으로 새해 창업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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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