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부는 맛있는 한류바람~

최근 드라마, K-pop 등에 이어 외식업계에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동남아시아는 물론 이젠 유럽까지 ‘한류열풍’이 이슈화되면서, 한국 전통음식의 숨은 매력을 찾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한국 외식 기업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자국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한국의 유명 한식 맛집을 취재하는 해외 언론매체가 늘고 있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할 수 있는 맛과 메뉴 개발 노력 등을 통해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내며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토종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는 그 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팽창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TV와 월간지 등 일본의 여러 언론매체에서 한국의 대표적 한식 브랜드인 보쌈전문점 ‘원할머니보쌈’(
www.bossam.co.kr)을 취재하기 위한 방문과 촬영이 줄을 잇고 있다.

전통음식인 보쌈
일본인 입맛 잡아

지난 6월 일본 ‘간사이 TV’에서는 재일교포 2세이자 일본의 유명 패션모델인 안 미카와 일본인 아나운서 스기모또 나찌미가 서울 중구 황학동에 있는 원할머니본가를 방문해 보쌈 음식과 매장 분위기를 촬영했다.

한국 여행과 전통음식을 소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번 촬영이 이루어졌다. 이밖에 일본 월간지인 <Mapple Magazine>이 6월 촬영을 마쳤고 <ef> <SUPR> <Croissant> 등의 잡지에 등재 되었으며, 일본 삿뽀로 지역 방송인 ‘HTB 방송’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

원할머니본가는 ‘원산지표시우수음식점’,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 항목에서 인증을 받았다.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은 외국인 전용 메뉴북 구비(영어, 일어, 중국어), 관광객 편의 시설 및 환경(화장실표기, 상황별 응대 등), 주차편의시설, 그 외 QSC 심사규정에 입각한 점수를 획득해야 인증된다.

원할머니보쌈의 한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의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수가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6월 이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름 휴가시즌인 7~8월에는 더 많은 일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전통음식인 보쌈에 대한 일본관광객들의 호응이 높고 원할머니보쌈이 36년 전통의 한국 대표 외식기업이라는 점에서 일본 언론들의 주요 취재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
www.ti-amo.co.kr)는 2007년 몽골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등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강한 동남아시아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한국의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해 현지 시장에 정착하는 전략으로 성공했다.

또한 띠아모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신선한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홈메이드식 젤라또를 직접 제조해 판매한다는 점이다.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매장으로 분배돼 팔리는 기존의 양산형 아이스크림과는 제조 방식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즉석에서 제조하는 만큼 맛이 신선하고 유지방 함유량도 낮아 웰빙 트렌드에도 잘 맞는다. 여기에 고급 에스프레소 원두커피와 웰빙 샌드위치, 베이커리, 와플 등의 사이드 메뉴도 갖췄다.

커피&와플전문점 ‘카페베네’(
www.caffebene.co.kr)는 오는 10월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에 해외 1호점을 연다. 미국 진출을 신호탄으로 중국, 동남아 등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대부분 첫 해외진출은 한류의 중심지나 한인사회가 형성된 안정적인 지역을 선호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카페베네의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진출은 도전적인 시장 개척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카페베네 미국 뉴욕점이 개장되면 국내에서 탄생한 토종브랜드로서 처음으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미국 1호점을 설립하는 개척자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카페베네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은 단순히 매장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커피전문점 문화를 전파한다는 점에서 더욱 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동남아시아서 미국까지
뻗어 나가는  토종 브랜드

한편 카페베네는 뉴욕 직영점과 현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할 ‘청년인턴’ 스태프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모집부문은 뉴욕지사 인턴사원 및 바리스타. 인턴 근무 기간은 약 6개월 정도이며 해당기간 수료 후 정직원 채용 및 기간 연장에 대해 협의하게 된다. 급여와는 별도로 항공비, 숙박비, 활동비 등 현지 체류비용 일체를 카페베네 본사에서 지원해 준다.

카페베네는 지난 2008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지 3년 만에 전국 600여개(6월 말 기준) 매장을 운영하며 신생 브랜드에서 단숨에 업계 리딩 브랜드 자리에 올랐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