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카페형 매장으로 변신

휴식과 고급문화의 전성시대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차별성과 안정성 모두를 갖춘 창업 아이템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요즘 인기 아이템인 카페형 창업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휴식을 중시하고 고급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유럽식 카페처럼 꾸민 치킨집에서부터 뉴욕풍 카페 콘셉트의 분식집 등까지 카페형 점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치킨집의 일관된 매장에서 탈피, 새로운 외식공간으로 거듭난 카페형 매장들은 친구, 연인, 가족 등 분위기 있는 외식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유러피안 치킨하우스를 표방하는 ‘치킨매니아’(
www.cknia.com)는 점포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를 카페처럼 꾸몄다. 세련된 그린톤과 화사한 파스텔톤이 조화를 이루는 색채, 벽돌을 아치형으로 쌓아 올려 멋을 낸 벽, 꽃무늬 패브릭 소파는 영락없는 유럽식 카페다.

치킨전문점, 새로운
외식공간으로 탈바꿈

치킨이라고 써놓은 간판과 고소한 닭 튀기는 냄새가 아니면 이곳이 치킨집인지 카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메뉴도 치킨과 새우를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새우치킨’, 부드러운 안심살에 웨지감자를 곁들인 ‘텐더치킨’, 신선한 ‘가슴살샐러드’ 등으로 기존 치킨집과 차별화했고, 여기에 해물과 바비큐치킨을 접목한 ‘해물바비큐치킨’,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250℃ 오븐에서 담백하게 구워내는 ‘오븐구이치킨’ 등을 갖췄다.

흔히 보던 치킨집이 아니라 커피향이 날 것 같은 세련된 인테리어 덕분에 치킨호프의 주 고객인 남성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의 발길까지 사로잡고 있다.

치킨&버거카페를 표방하는 ‘맘스터치’(
www.momstouch.co.kr)는 기존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 매장에 커피를 접목해 카페의 기능까지 겸비한 카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낮에는 햄버거, 오후에는 커피, 저녁에는 치킨과 맥주를 즐기려는 다양한 손님들이 유입되면서 하루 종일 고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 제품의 경쟁력도 높였다. 햄버거는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방식을 도입해 기존의 패스트푸드 매장과 차별화를 시도했고, 치킨은 케이준 스파이스 스타일로 차별화했다.

DIY 케이크전문점 ‘마들렌케이크’(
www.madeleinecake.co.kr)는 깔끔하고 편안한 카페 분위기의 매장에서 손님들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포장해 가거나 그 자리에서 간단한 파티를 열 수 있도록 한 셀프메이킹 케이크 전문 숍이다. 점포가 커피숍의 기능을 겸하고 있어 커피가 점포 매출의 15~20%를 담당, 점포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

마들렌케이크의 메뉴는 데코레이션 케이크, 슬라이드 케이크, 커피, 쥬스와 파티상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렴한 가격에 티타임도 갖으면서 연인 또는 가족, 친구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물하거나 같이 만들 수 있어 일석이조다.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매장에 준비된 12가지 정도의 기본 베이스 빵 중 하나를 고른 후 그 위에 초콜릿이나 생크림을 발라 바탕을 만든다. 여기에 원하는 토핑을 골라 장식하거나 특별한 뜻을 담은 문구를 넣어 디자인하면 완성이다.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부터가 재미있어 그 자체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다양한 기념일 등 이벤트를 직접 챙기는 데 관심이 많은 10~20대 젊은 층에게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은 1만4000원에서 2만원 정도로 시중의 기성 케이크에 비해 20~30% 가량 저렴하다.

아이스크림 카페의 대표적 브랜드는 ‘카페띠아모’(
www.ti-amo.co.kr).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커피, 와플,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추가하고 테이크아웃 판매를 주로 하던 매장에 휴식 공간을 마련한 카페 개념을 도입, 계절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해 냈다.

메뉴 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 커피와 샌드위치도 최상급 품질을 갖췄다. 커피 원두는 고급 커피로 유명한 이탈리아산 라바짜 원두만을 고집한다. 일반 커피와 비교해 원가는 높지만 맛과 향이 좋아, 20대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

카페형 인테리어 결합
고급스러운 이미지 연출

카페형 점포의 인기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분식집, 떡집 등 카페와 무관해 보이던 점포들도 카페 형태로 매장을 꾸미고 있다. ‘요런떡볶이’는 분위기에 민감한 젊은 층 고객을 겨냥해 뉴욕풍의 카페 콘셉트를 도입했다.

우동·돈가스전문점 ‘미소야’는 벽면에 목재를 이용한 이미지월을 도입하는 등 목가적 분위기를 살리고 바닥은 빈티지풍 시멘트에 유광 코팅을 해 고급 카페 같은 느낌을 냈다.

카페형 점포를 창업할 때는 초기 투자비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인테리어 투자 등으로 일반 점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비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투입 비용에 비해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다면 수익성이 낮아져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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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