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장선 상권 주목하자!

초강력 대책으로 불리는 ‘8·2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에서 벗어난 상가, 레지던스,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갈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상가나 틈새 수익형 시장으로 갈아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아파트와 오피스텔 시장이 이번 조치로 대출 규제와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이중, 삼중의 족쇄가 채워진 데 이어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인 오피스텔마저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를 받자 투자자들이 상가나 틈새 수익형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에 흐름이 수익형 쪽으로 기울자 수도권 ‘지하철 연장선 상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철 연장선은 신설 노선보다 비용이나 가시화 기간이 적다. 또 열악한 교통여건을 개선해줘 유동 인구 및 임대수요가 풍부해져 상권이 활성화 된다. 업계에 따르면 수익형 부동산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대표적인 연장선으로 ▲5호선 ▲7호선 ▲8호선 ▲신분당선 등이 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서울 도심과 강남권을 직통한다는 점이다. 

5호선 연장선

다음은 주요 연장선별 현황과 주요 수혜상권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먼저 5호선 연장선이 있다. 5호선 연장 구간인 하남선은 강동구 상일역부터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까지 8㎞로, 총 1조591억원이 든다. 당초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2년가량 늦춰져 개통예정에 있다.  


5호선은 서울의 중심인 종로와 광화문을 한 번에 갈 수 있다. 서울 시내 각 지역으로의 접근도를 높이고 도심교통 수요를 외곽으로 분산하는 방사형 노선이다. 지하철 사각지대였던 서울 강서~도심~강동, 마천지역을 동서로 연결한다. 대규모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고 여의도 구간을 통과하는 최초의 도시철도 노선이라는 특징이 있는 대표적인 골드라인이다. 

대표적인 수혜상권으로 미사강변도시가 있다. 최근까지 상가나 오피스텔 분양이 활발했다. 미사강변도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을 받은 주요 이유는 강남권까지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데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생활권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다른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다.

7호선 연장선

또 하나의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7호선 연장선 라인은 현재 부평, 부천을 거쳐 반포, 논현 등 강남지역은 물론 노원 등을 지나는 노선이다. 도봉산~옥정 지하철 7호선 연장(광역철도)사업도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경제성 부족으로 난항을 겪던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에 대한 지역의 기대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7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취약한 교통편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던 양주신도시와 의정부 민락지구, 청라국제도시 등의 아파트 가격은 물론 수익형 부동산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호선 연장선

경기도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경기 구리시와 남양주시로 이어지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노선 별내선을 2016년 6월 착공에 들어갔다. 암사동에서 남양주 별내신도시를 잇는 별내선은 총 연장 11.37㎞에 이르는 광역철도사업이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2년. 별내선이 완공되면 경기 북부지역에서 도심을 거치지 않고 서울 강남까지 직접 갈 수 있어 ‘신 골드라인’이라는 평가다. 

사실 기존 8호선의 경우 타 노선에 비해 이용객수가 적어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과 이번 별내선 연장으로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8호선 연장으로 주목을 받는 상권은 수도권 동북부의 마지막 신도시로 불리는 다산신도시다. 경기도시공사가 단독으로 시행하는 택지지구로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도농동, 지금동, 가운동, 일패동, 이패동, 수석동 일원에 진건지구 1만8218세대, 지금지구 1만3674세대 등 총 3만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완성단계에 이른 상태다. 다산신도시는 별내선(8호선연장)이 완공될 경우 강남권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 서울생활권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산신도시 내 새롭게 조성되는 공원, 상업시설, 등 정주여건이 좋다. 오는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올 하반기 최대 상가시장 격전지라는 평가다. 

신분당선 연장선

마지막으로 신분당선 용산구간 연장선이 있다. 수익형 부동산시장에서 뜨거운 이슈의 현장은 수많은 노선들이 생겨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길은 ‘신분당선’라인이다. 서울 용산부터 강남, 판교, 광교 등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엮어줄 호재가 되고 있다. 최대 황금노선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 8월 착공한 신분당선 용산구간 연장사업도 2022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7.7㎞)엔 6개 정거장이 건설되는데 개통되면 용산역에서 강남역까지 15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선(송도~여의도~용산~마석)도 연내에 예비 타당성 조사가 예정돼 있어 용산 상권도 강남상권에 버금가는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용산~강남~광교를 잇는 ‘슈퍼핫라인’ 형성도 기대된다. 

‘8·2대책’으로 주택시장 냉각
규제 벗어난 틈새 수익형 훈풍

한 수익형 부동산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 물론 부동산 투자에서 길을 따라 투자하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길은 성공투자로 이어지는 지름길과도 같다”며 “다만, 기존 노선의 연장선은 서울 도심이나 여의도 등 업무지구,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골드라인임에는 분명하나 소위 강한 상권이 그보다 약한 상권을 끌어 당기는 빨대효과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신흥상권의 경우 투자 상품의 입지적인 경쟁력은 물론 업종 선점효과, 고객 동선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에 투자에 임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수도권 지하철 연장선 상권 내 분양(예정)중인 수익형 상품들이다.

▲미사 우성르보아파크2차(상가)= 미사강변도시 로데오거리 초입 대로변에 위치하는 ‘미사 우성르보아파크2차’가 상가를 분양 중이다. 이곳은 하남미사지구 업무 1-2·3블록에 지하 6층~지상 12층 규모로 들어선다. 상가는 지상 1~4층에 총 134실로 조성된다. 

층별 구성으로 1~2층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식당가, 세탁소, 약국 등 생활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 3층은 치과, 정형외과, 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메디컬 존으로 조성된다. 4층은 학원, 사무실, 실내골프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단지 오피스텔의 거주자를 고정수요로 확보하고, 주변 3만8000여 가구의 택지지구 거주자와 스타필드하남의 상주 직원을 배후수요로 두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입주한 삼성엔지니어링 등 기업의 상주인원, 고덕상업업무복합 단지와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개발에 따라 유입될 인구까지 풍부한 배후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이곳은 미사 핵심 가로축인 미사강변남로와 접합돼 있다. 강남까지 20분대, 잠실까지 10분대로 도달 가능한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있다. 광역교통망인 중부고속도로와 경춘고속도로도 가까워 이용하기 수월하다. 철도망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2018년 개통예정)을 도보 3분 거리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9호선 미사 연장선도 개통될 예정으로 교통 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너그시티 청라(오피스텔·상가)= 청라국제도시의 ‘스너그시티 청라’오피스텔·상가가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에 오피스텔 363실, 상가 점포 64개가 들어선다. 청라국제도시는 8·2대책 규제지역에서 제외되면서 풍선효과 기대감이 있는 곳이다. 굵직한 개발호재들이 많은 것도 청라국제도시의 특징이다. 청라시티타워는 453m 높이로 지어져 초대형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스너그시티 청라의 경우 인근 건물들에 비해 높게 건설되는 편이어서 청라시티타워 조망에 유리하다.

열악한 교통여건 개선
유동인구·임대수요


청라국제도시에는 하나금융타운, 청라의료복합타운, 스타필드청라 등 대형 개발사업들이 예정돼 있다. 지역 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의 인구는 2011년 6월 말 1만1125명에서 올해 6월 말 8만7623명으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광명 연장과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이 포함되어 있어 교통개발 호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상 4~18층에 조성되는 오피스텔은 슬라이딩 도어와 미니 드레스룸 등 특화설계로 꾸며지며 사물인터넷과 연관되는 스마트홈 네트워크 시스템도 적용된다. 수변인 S1층과 지상 1~3층에는 상가가 조성된다. 상가는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서 유흥 등 다양한 업종의 입점이 가능하다는 입지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청라국제도시는 호수공원 동쪽으로 아파트 등 주거시설 위주의 상권이 존재한다. 앞으로는 반대편이 본격 개발되면서 스너그시티 청라가 자리할 호수공원 서쪽 중심상업지역이 발전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상가·오피스)= 용산역은 KTX, 1호선, 4호선, 경의중앙선, ITX, 신분당선(예정), 공항철도(예정)등 교통의 최 중심지로서 풍부한 유동인구가 확보돼 있다.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일대는 고층 건물 주변으로 도로 포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옆엔 연내 완공되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22층)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아파트(39층)가 역을 둘러싸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 바로 앞에 위치한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은 용산역 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오피스텔 전용면적 42 ~84㎡ 782실과 아파트 전용면적 135~240㎡ 195가구(펜트하우스 5가구 포함) 등 총 977가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762가구(오피스텔 597실, 아파트 165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높이 150m, 지하 9층~지상 40층에 이르는 두 개 동은 용산역 광장으로 나오는 순간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두 동을 잇는 스카이 브리지다. 지상 20층에 설치된 스카이 브리지 아래를 지나면 앞뒤로 용산역과 신용산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지하 1층은 신용산역과 직접 연결돼 편리한 교통을 원하는 입주민에게는 최적의 조건이다. 상가는 지하 2층~지상 2층까지 총 4개층이다. 3~4층 2개층은 사무실로서 에스컬레이터가 운영되어 상가 접근성이 아주 용이하다.

용산구는 현재 ‘용산마스터플랜’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복합단지 개발, 용산민족공원, 신분당선 연장사업 등 대규모의 개발로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특히 최근 주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군기지 반환 시 해당 부지를 뉴욕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생태자연공원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HDC 신라면세점, 엠버서더호텔, 아모레퍼시픽, 현대산업개발, CGV 본사, LS용산타워, LG유플러스 본사 등 직장인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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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