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통 큰 프로젝트’ 집중해부

근혜공화국 청사진 벌써부터 그리고 있다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용한’ 그러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미래권력을 향한 ‘박근혜 예찬론’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는 가운데 그의 싱크탱크에는 각계인사들의 참여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어 수도권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서경클린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오는데….트레이드마크인 ‘원칙과 신뢰’ 쭉 고수
미래권력 손잡고 싶으면 ‘줄을 서시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조금씩 보폭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 이후 정치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던 그는 작년 말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시켰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위 고문을 맡아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MB의 파격적인 ‘대우’로 유럽 3개국 대통령특사로도 활동했다. 박 전 대표는 특사 당시 “내년에는 중요한 선거들이 있고 하니 아무래도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신뢰와 원칙은 나의 힘
대권 향해 발걸음 또각또각

박 전 대표는 ‘원칙’과 ‘신뢰’란 이미지로 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4.27 재보선 패배의 여파로 ‘박근혜 구원투수론’을 애타게 외치며, 그의 ‘발걸음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황우여 원내대표와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정작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역할론’보다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헤아릴 줄 아는 ‘당의 역할론’이 더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현행 ‘당헌·당규’를 개정해 대선주자가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게 하자는 ‘당권·대권 통합 논의’에 ‘원칙론’을 고수하며, 반대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권·대권 분리는 2005년) 쇄신안에 의해 확정이 됐는데, 선거나 당면 과제가 있다고 해서 그런 철학이나 흐름을 뒤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정부가 세종시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히며,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세종시는 국회가 국민과 충청도민에게 한 약속이지 개인 약속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정부가 ‘동남권신공항’을 백지화하자, 박 전 대표는 “국민과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이어 ‘동남권신공항’은 자신의 차기 대선공약으로 계속 추진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처럼 박 전 대표는 평소 신념이자 트레이드마크인 원칙과 신뢰로 일관하며 떠나려는 ‘민심’을 사로잡고자 자신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렇게 대권을 향해 또각또각 ‘차분히’ 그러나 ‘신중하게’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빠져봅시다~ ‘근혜 홀릭’
여기저기서 구애공세 이어져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세론이 말 그대로 대세를 이루자 ‘원조빠’였음을 자처하는 인사들이 너도나도 ‘미래권력’ 곁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친박계’쪽 의원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의 의원들 역시 내년 총선을 바라보며 ‘당 쇄신 방안’이 마무리되면 ‘공천’을 위해 본격적인 ‘줄서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도 가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미래연구원은 출범 초기 학계 인사를 중심으로 전직 관료, 기업인 등 78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지금은 200명 가까이 불어났다. 최근에 추가 회원들 역시 각 분야 교수, 전직 장·차관급 인사, 행정부 고위관료 출신들이다. 참여정부 시절 독일대사를 지낸 이수혁 전 국정원 1차장까지 합류했다고 전해진다.

각 분야의 전문가 회원이 고루 포진된 만큼 경제, 외교·안보, 국방, 문화, 재정복지, 언론, 환경, 여성 등 18개 분야로 세분화해 다양한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지지자 모임인 ‘국민희망포럼’도 부산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지역별 포럼을 결성했다. 지역단위로 수 천 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계속 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 전 대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지지율에 탄력을 받아 본격적으로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2월 정기국회 회기 중에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여기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주장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복지이슈를 선점하는 효과를 거뒀다.

공청회는 70명이 넘는 현역의원과 4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져, 박 전 대표의 위력을 다 시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얻었다.

먼저 박 전 대표는 “현 사회보장법은 서구 국가들이 과거 복지국가를 지향하던 구시대에 만든 틀로 ‘현금급여’ 중심이기 때문에 생애 주기에 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틀로는 사회 안전망 역할도 못하고, 고령화 양극화에 따른 대량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한계를 알렸다.

이에 전 국민에게 각자 평생의 단계마다 필요한 ‘맞춤형’으로 갈 것을 강조했다. “바람직한 복지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게 아니다”며 “꿈을 이룰 수 있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전했다. “핵심은 선제적, 예방적, 지속성을 가진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통합적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초적인 삶의 두려움 없이 죽을 때까지 안전한 삶을 사는 사회적 인프라를 뜻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자신이 생각하는 ‘복지론’에 대한 구상을 상세히 밝혔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근혜복지국가 청사진 준비

최근 박 전 대표는 경제와 복지를 연계하는 방안에도 부쩍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유럽 3개국 ‘대통령 특사’ 임무를 마친 직후 곧바로 자신의 자문그룹들과 ‘현안 정책 스터디’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여기서 박 전 대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약점인 빈곤층과 소외층에 대한 배려 부족을 보완하는 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박 전 대표는 올해 안으로 안보, 과학기술, 교육, 문화산업 등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라고 있는 박 전 대표지만 ‘수도권 민심’이 고민거리다.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동향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53.1%로 그의 ‘대항마’로 꼽히는 손 대표의 33.1%에 비해 압도적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민심에서는 손 대표와 별반 차이가 없다. 또 당장 내년 총선이 걱정인 것.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뜨면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민심은 야권단일화 후보를 49.4%로 지지한 반면 한나라당은 32.8%의 지지율을 받았다. 서울도 마찬가지로 야권단일화 후보가 44.4%의 지지를 받아 한나라당의 34.7%를 크게 앞섰다. 따라서 수도권 지지율과 야권후보 단일화는 박 전대표가 반드시 넘어야할 산으로 보인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실제로 박 전 대표 쪽에서는 수도권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갖가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미래연구원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수도권 민심공략 프로젝트는 ‘서경(서울?경기)클린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명칭이 아니고, 사안들도 미완성 단계이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서울과 경기를 대략 7~8개의 권역으로 나눈 뒤, 전체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공사로 인한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기존 자연을 최대한 살려서 이용하고, 여기에 각각 디자인을 가미해 지역주민들의 생활만족도를 높여 수도권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것.

‘서경클린 프로젝트’로
수도권 민심공략 준비


‘서경클린프로젝트’의 기초적인 사안들을 친박 핵심관계자들에게 슬쩍 보여주자 ‘괜찮다’라는 우호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대형사업’임을 감안할 때 그 실현가능성을 아직은 확신할 수 없어 좀 더 구체적인 사안이 나오기 전까지 “좀 더 두고 보자”는 조심스런 입장도 있다고 알려졌다.

박 전 대표도 관련 사안들을 보고받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들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박 전 대표가 유독 수도권에서 약세를 보인만큼 2012년 대선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한 정계관계자는 이러한 ‘대형국책사업’을 구상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MB정부 역시 대형국책사업이 많았다. 그러나 ‘백지화’나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국론이 분열되고, 현 정권이 위기를 맞았다”면서 “표에만 급급하지 말고 공약으로 내세우기 전에 실제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비판적으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탄 난 ‘서민경제’의 복구”라고 지적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에 “경제적 여건 호전이나 부의 재분배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며 “전?월세와 물가대란 등 지금의 경제 악화된 상황으로 민심이 이반된 만큼 박 전 대표가 MB와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사회현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청사진을 제시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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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