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마시다 죽은’ 소주 62병 진실은?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7.04.10 10:45:29
  • 호수 11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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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마시자” 진짜 죽었다

[일요시사 연예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마시다 죽은’소주 62병 진실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얼마 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이 죽은 소주 사건이다. 두 사람이 무려 60병이나 넘게 나눠 마시다 한 명이 사망했는데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주당계 전설로?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달 29일. 강원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정선군 고한읍의 한 여관에서 A(44·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알코올중독 치료센터에서 만난 B(41)씨와 함께 지난달 19일 정선으로 여행을 온 뒤 술을 들이켜기 시작했다.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며 소주 62병을 열흘 넘게 둘이서 나눠 마셨다. 그러던 중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B씨는 사건 당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함께 술을 마시던 A씨가 숨진 것 같다”고 전화했고, 어머니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방 안엔 두 사람이 마신 360㎖ 소주 32병과 1.8ℓ 소주 6병이 있었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360㎖ 용량으로 환산하면 무려 소주 62병을 나눠 먹은 셈이다.

알코올중독 치료센터서 만난 40대 남녀

여행 떠나 여관서 술 마시다 여성 숨져

이들이 여관에 머무는 동안 A씨는 외출하지 않았고, B씨만 부족한 술과 안주를 사기 위해 두 차례 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음주건강 전문가는 “술은 기억력 저하 등을 일으켜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이어 “술에 대해 크게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치사량(생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양)이 있다는 점”이라며 “소주 3병을 한 번에 마셨을 때 100명 중 50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약 10년간 새 학기 대학생들의 음주 사망자가 23명에 이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3년 기준 위험·고위험 음주 중독 사망 비용이 3657억원, 위험·고위험 음주 자살 사망 비용이 1조1691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위험·고위험 음주율은 15.6%(남성 22.5%, 여성 7.2%)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를 살펴보면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반응 일색. 해당 기사들엔 놀랍다는 글이 넘치고 있다. 진짜 두 사람이 소주 62병을 마신 게 맞냐고 의심하는 내용도 이어지고 있다.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 바람대로 돼 버렸네∼소원성취라 해야 하나 뭐라 해야 하나…’<pm72****> ‘말이 씨가 됐네’<khj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참 씁쓸하네요’<cona****> ‘이 죽음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한 생명이 이슬처럼 갔네요’<stiv****>

이건 뭐 위로를 해야 할지…목숨은 소중하니까 아끼세요’<dnfk****> ‘소주 60병 마시면 누구나 죽는다’<hand****> ‘60병이면 치사량이 훨씬 넘을 텐데…소주는 화학주인데 뭐가 좋다고 그렇게 많이 드셨는지…’<qltm****> ‘인생의 낙이 없이 술에만 의지하고 골로 간 인생…참 불쌍하네’<luci****>


‘술은 죽을 때까지 마시면 죽는지 뻔히 알면서…시간 지나면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고 또 퍼마시는 인간들 있겠지’<trip****> ‘알코올중독 치료센터에서 뭘 치료한 거임?’<sig3****> ‘알코올중독자끼리 배틀?’<blue****> ‘기사만 봐도 속이 거북해지네’<ygy8****> ‘나는 대학 1학년 팔팔할 때 선배 집에서 2박3일간 합숙하며 소주 하루 2∼3병씩 먹었는데 죽겠더라. 그런데 40대가 저리 먹으면 백퍼 사망함’<scho****>

‘간이 해독하는 시간을 안 두고 술을 매일 마시면 결국 간이 해독하지 못하고 독이 됩니다. 하루에 10병을 먹을 수는 있어도 10일간 3병 연짱으로 먹으면 급성간부전으로 죽는 거예요’<neur****> ‘술 자체가 독성이란 거 모르나요? 알코올 적당량은 하루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뿐입니다. 그 이상은 독성입니다’<sunj****> ‘술술 넘어갈 때 조심하세요.’<keg7****> ‘술 잘 먹는다 자랑하고 술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 보면 왠지 측은하다’<oeji****>

많은 거 아니다?

‘알콜중독자 2명이 10일 동안 60병밖에 안 먹었겠냐? 혹시 중간중간 치우고 남은 게 60병 아닌가?’<seil****> ‘열흘에 60병? 둘이 하루에 3병씩 먹은 건데, 술 많이 먹는 사람들은 그 정도 먹지 않나요? 몸이 쇠약해서 죽은 거 같다’<mrir****> ‘하루 3병이라…알코올중독자인데 하루 3병 매일 먹으면 치사량이 되는 건가?’<kkjs****>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지상렬 24병, 이대호 40병 진실은?

‘애주가’ 신동엽은 연예계 주당 순위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는 tvN <수요미식회> 해장국 편에서 연예계 주당 ‘베스트 3’을 밝혔다. 그가 꼽은 3위와 2위는 각각 성시경(10병)과 전진(15병).

1위는 이날 패널로 출연한 개그맨 지상렬로, 무려 24병의 소주를 마실 수 있다고 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김구라는 최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서 지상렬 주량에 대해 “이제 갔다. 사람들의 기대치를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스포츠계 주당으로 소문난 이대호도 소주 40병 루머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이대호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40병 먹으면 죽는다. 5병정도 마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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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