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27>기업 개발지 둘러보기

‘투자 나침반’재벌건설사 믿고 따라가 볼까


부동산 속담에 ‘대기업을 따라가면 돈이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송도국제도시, 화성, 평택 등의 부동산시장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사례는 과거에도 곳곳에서 나타났었다. 대기업에서 개발 중인 부동산을 둘러봤다.

‘삼성타운 입주’로 주변 술렁…평당 3000만원 상승
“신도시 들어선 효과”롯데도 개발추진 기대감 고조


3년 전 강남역에 삼성타운이 들어섰을 때 주변 부동산 시장은 술렁거렸다. 강남역에 삼성타운 입주효과를 돈의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삼성타운 입주효과로 주변 상가 가격을 3.3㎡당 3000만원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자금 없거나
단기 투자 위험

이처럼 삼성타운 인근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것은 삼성타운 입주에 따른 유입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타운 3개동을 합쳐 상주인구가 1만2000명, 관계사 직원들까지 치면 유입인구만 2만∼2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즉 웬만한 규모의 신도시 하나가 들어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타운 바로 옆 서초동 롯데칠성 물류부지(6만9395㎡)에 대한 개발 기대감도 상당하다. 롯데는 이 부지에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판매시설, 호텔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롯데타운)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NHN과 네오위즈 등 인터넷기업들이 분당으로 본사를 이전해 주변 상권이 술렁이고, 분당이나 판교 등 아파트 전세값도 덩달아 올랐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대기업의 이전으로 구매력 있는 소비자 창출로 인한 상권 활성화, 상가 매매가·권리금 상승 등 상권 인근 부동산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물론 주의점도 있다. 여유자금 없이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신도시 등의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오히려 장기간 자금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에 예정대로 대기업이 입주를 원활히 진행하는지, 상권이 제대로 활성화될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송도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뜨겁다. 삼성그룹의 송도 바이오시밀러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삼성 송도 진출이 터널 속에 갇혀있던 송도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고, 내놨던 매물도 다시 회수하는 분위기다.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소진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 바이오센터가 입주하는 5공구 일대에 아파트를 분양 중인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삼성 바이오시밀러 투자 발표 이후 30건이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


다른 프로젝트도 속속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송도의 랜드마크로 조성되고 있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건설 사업이 이르면 5월부터 재개된다. 지난해 공사비 미지급으로 중단됐던 이 건물 공사는 최근 시행사인 엔에스씨링키지제이차(주)의 대주주들이 공사 재개에 필요한 자금 1750억원 조달 방안에 합의해 곧 재개될 전망이다. 공사비 부족의 주원인이었던 사업성을 위해 NEATT 빌딩의 콘도와 호텔공간을 오피스텔로 분양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추진 중이다.

글로벌 캠퍼스 조성 사업도 정상화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5/7공구 29만5000㎡ 부지에 조성 중인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예정대로 올 8월까지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9월 개교할 예정이다. 글로벌캠퍼스는 10개 안팎의 외국대학을 집중 유치해 송도국제도시를 동북아 교육허브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업비 가운데 5700억원을 수익용 부지에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지어 발생하는 개발 이익에서 충당하고, 나머지 4900억을 국/시비로 지원하는 방식인데, 송도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의 분양률이 저조하면서 공사비 지급이 제때 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됐었다. 하지만 미분양이 해소되면서 일정대로 공사를 마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에 1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복합쇼핑타운이 조성돼 이 또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이 송도국제업무단지 내에 1조원 규모의 ‘송도 롯데쇼핑타운’을 개발·운영하기로 했다.

롯데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부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중심상업지역인 연수구 송도동 일대로,  A1/A2 블럭 8만4500㎡를 NSIC(송도국제도시 개발유한회사)로부터 매입해 롯데쇼핑타운을 개발한다. 송도 롯데쇼핑타운은 연면적 약 22만㎡의 대규모 복합상업시설로서 68층 오피스빌딩인 NEATT (동북아무역센터), 송도컨벤시아, 쉐라톤 호텔과도 연결된다. 쇼핑타운이 완공되면 서울 코엑스 단지와 유사한 복합상업단지가 송도 내에 형성되는 것이다.

이 타운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 영화관, 아이스링크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장과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4800대 규모의 주차시설도 설치된다. 롯데쇼핑타운은 2012년 상반기 착공해 2014년 개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NSIC 관계자는 “쇼핑업계의 선두주자인 롯데가 직접 개발·운영하게 될 송도 롯데쇼핑타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을 송도로 끌어당기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도 “송도 롯데쇼핑타운으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촉진시키고 송도 내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송도 롯데쇼핑타운 개발에 총 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입키로 합의, 송도 IBD 사업 외자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IFEZ 측 역시 “롯데그룹이 송도에 대규모 쇼핑타운을 건설하는 것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물론 인천 경제발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롯데그룹 측의 개발 참여는 송도국제도시 활성화에 크나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동인구 대거 유입
주변 상권 활성화

이번 롯데그룹의 인천 진출은 국내 대기업으로서 포스코건설에 이은 두 번째로, 인천 투자유치는 물론 인천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쇼핑타운’이 들어서는 부지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의 가장 중심부로 꼽힌다. 기업과 상업·문화·주거가 공존하는 그야말로 송도의 노른자위다. 롯데그룹의 송도지구 입성은 글로벌 금융 위기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침체에 빠진 경제자유구역 프로젝트를 회생시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놨던 매물 회수” 송도신도시 주목
삼성·롯데그룹 ‘통 큰 투자’로 들썩


특히 자금난으로 시행사 부도 위기, 건축물 공사 중단과 같은 엉킨 실타래를 풀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부동산투자위탁회사 터브먼(Taubman)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계약을 체결하고 ‘리버스톤’이란 대형 쇼핑공간을 구상했다. 당시 터브먼은 롯데백화점과 멀티시네마, 홈플러스 등 입점 계약을 추진했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착공이 계속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계열사 롯데자산개발을 전면에 내세워 NSIC와 직접 접촉으로 개발권을 따냈다. 롯데에 개발권이 넘어가기 전 국내 굴지의 경쟁사 삼성그룹이 해당 사업에 적극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큰 변동은 없었다.

이처럼 큰 윤곽이 잡힌 ‘롯데쇼핑타운’은 엔터테인먼트와 생활이 공존하는 장소다. 8만9100㎡에 들어서는 8층 높이 쇼핑몰은 A1·A2부지를 서로 연결한다. 여가를 즐기는 20∼30대 소비자를 주 소비층으로 겨냥해 일반 브랜드를 입점 시킨다는 계획이다. ▲백화점(8층·7만5900㎡)은 원스톱 서비스 ▲대형마트(2층·3만9600㎡)는 생활필수품 대량 진열 ▲영화관(7층·9000㎡)은 대형 스크린 3관 도입 ▲롯데월드(아이스링크·2838㎡)는 교육형 빙상 프로그램 등이 콘셉트다.

롯데자산개발 측은 “송도 롯데타운은 총사업비 10%를 일본 롯데에서 들여오는 외자 유치 방식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상업시설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게일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쇼핑업계의 선두 주자인 롯데가 직접 개발·운영하는 송도롯데쇼핑타운은 외국의 쇼핑객들까지 끌어당기는 송도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혁춘 상가114 팀장은 “주변 도시 인프라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송도 롯데쇼핑타운 조성으로 인해 인구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도시는 당초 2014년 말 기준으로 10만여명, 2020년 25만여명을 예상했지만 이번 쇼핑타운 조성으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동인구 유입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촉진시키고 송도 내 주변 상권 활성화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더욱이 인천국제공항과 인접이라는 지리적 장점으로 중국·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관광객들을 송도로 끌어당기는 강력한 흡입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송도의 대표적인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명소로 거듭나면 동북아무역센터(NEATT), 송도컨벤시아, 센트럴파크 등 국제 비즈니스와 연계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최근 롯데백화점의 입점시기 등을 고려해 인근의 상업용지 입찰에 들어갔다. 삼성이 2조원을 투입하는 바이오사업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롯데백화점 부지와 인천대학교 전철역의 근거리인 데다 2009년에 개교한 인천대학교 주변에 현재까지 상업시설이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라 이 일대 쇼핑과 문화의 거리 및 먹자골목 상권 형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변지역까지 영향권
시장 분위기 급반전

평택 부동산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평택 고덕신도시 내 산업단지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수렁에 빠져있던 경기남부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평택의 한 중개인은 “삼성 투자 확정 발표 이전에는 매물을 내놓아도 1년 넘게 팔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매물이 나오면 고덕신도시뿐 아니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문의가 빗발친다”며 “심지어 삼성투자 소식을 모르고 매물을 내놨다가 급하게 회수에 나서는 등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급반전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 공장 조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올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원과 화성에 이어 평택까지 삼성벨트에 가세할 경우 서로 인접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권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상가114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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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여야는 저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등 위기 앞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동진 정책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 2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 이 지명자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재정 기획 기능을 담당한다. 연말 휴일 깜짝 발표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통이다. 수려한 언변을 바탕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명 다음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불필요한 지출은 사전에 없애고, 민생과 성장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기획과 예산을 연동한 중장기 재정 운영을 통해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요일에 이 지명자 임명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다음 날 조간 신문 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같은 날 이 후보자를 제명하기로 한 서면 최고의원회의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기획조정국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 당협위원장인데도 이재명정부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겉으론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탕평인사”라면서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22일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솔직히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전 의원에게 정부 곳간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 파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적진인 국민의힘의 유명 정치인을 핵심 보직에 발탁한 것과 관련해 “당내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견제 목적 충격을 주기 위해 이 후보자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의 바탕엔 예산 편성·재정 기획을 맡는 기획예산처의 특성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쉽게 말해 ‘금고지기’다. 이혜훈 기습 임명에 발칵 뒤집힌 국힘 적진 출신 곳간지기로…민주당 견제?”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는 이 후보자를 영입해 금고를 맡긴다는 건 민주당 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각종 갑질 의혹이 불거져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졌던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엄호하기 위한 물타기를 강하게 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 역학 관계만을 고려한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은 다양한 정치적 구도와 이슈가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이은 혼란과 어지러운 합종연횡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심 축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 이어지는 반발 속 ‘장동혁 체제’ 종말 가능성 ▲장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 ▲한 전 대표와 개혁신당의 오랜 갈등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난해 12월 깜짝 회동 ▲국민의힘·개혁신당의 특검 합의 등이다. 중심축만 해도 이렇게 많다. 이 틈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제명을 언급하더라도, “적진 출신을 주요 부처 수장 후보자로 임명했다”는 압도적인 흐름을 극복하긴 어렵다. 보수 야권 내부에선 지난해 12월26일부터 ‘장한석 연대’라는 표현이 나왔다. ▲장 대표 ▲한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제시된 가능성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4일 자신의 SNS에 “장 대표가 장장 24시간 동안 온 힘을 쏟아냈고, 노고가 많으셨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니,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야 할 때”라면서 장 대표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필리버스터의 절박함·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극복 어려운 압도적 흐름 ‘장한석 연대’는 실제로 성사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보수 야권의 대표로 통하는 정치인 3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를, 한 전 대표는 중·노년 여성을 축으로 한 중도 보수를, 이 대표는 젊은 남성을 축으로 한 개혁 보수를 상징한다. 이들 사이에 연대가 성사되면 사실상의 이념적 보수 대통합이다. 이 연합이 성사되면, 영남·강원 중심 토착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 내 언더 찐윤과 대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국회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중 “왜 ‘장한석’이란 말이 붙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당내 인사와 연대한다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는 국민께서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감동을 줘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쇄신 후”라는 전제만 남겨놨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 추진이란 특정 이슈를 토대로 제한적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연대 가능성은 장 대표와 이 대표가 바라보는 지지층이 달라서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장 대표는 강경보수 결집을 위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를 추진·주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유의 합리성을 토대로 보수 성향 청년을 결집해 개혁신당의 정치적 공간을 일궜다. 정치적 공간 자체가 다르고, 그 공간 사이에 벽도 크게 세워져 있다. 현실적으로 벽을 허물고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를 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집단 사이에 세워진 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 공식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식화해 추진하면, 개혁신당은 근본적인 혼란에 처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지만, 근본적인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별개로 왜 따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그대로 노출된다. 장 대표에게도 깊은 딜레마를 안긴다. 강경 보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추앙하고 있다. 사과·절연은 강경 보수가 정치적 영역화를 시도하던 장 대표에게 크게 반발하면서 선을 그을 것이다. 하지만 5개월 후 예정된 지방선거는 장 대표에게 외연 확장이란 숙제를 남긴다. 선거는 손 하나라도 더 있어야 수월하다. 그래서 사과나 절연을 하지 않으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 윤 딜레마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된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친한(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권고에 이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확정까지 이어지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축출된다. 그렇다고 신당 창당이란 모험을 하기도 어렵다. 신당 창당이란 실험은 이 대표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다음 달 창당해 그로부터 석 달 후 총선을 치러 국회 의석 3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치러 창당 직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는 6월엔 지방선거와 몇몇 지역구에 대한 재보궐선거만 진행된다. 정치의 중심지 국회에서 세를 확보하기 위한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대통령·지방선거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한 전 대표가 지휘했던 전국 단위 선거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 확보하는 대형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마친 장 대표를 위로한 한 이유로는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이 거론된다. 하지만 장 대표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한 전 대표를 콕 집어서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저격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한 전 대표의 항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창당된 지 불과 2년이 안 되는 개혁신당만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300만원대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보궐선거에서도 최소 2~3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 구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세가 막강하므로 최소한 제한적·전략적 빅텐트를 쳐야 제한된 여건에서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탓이다. 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론을 전가해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한·석 연대 좌충우돌 보수 대표 3인 각양각색 그런데 개혁신당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을 주도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창당됐다. 친한(친 한동훈)계와도 언론을 통한 상호 공방을 거치면서 “보수의 적자는 누구냐”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서는 규모는 적지만 당과의 밀착도가 높은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선 당원·지지자의 비난을 이겨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소규모 정당 특성상 사비를 모아 유세차를 마련해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당원·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미 개혁신당 창당 도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연대하려다가 당원·지지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후 이를 취소하는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힘과 연대를 추진하려면, 당원·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강수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면서 보수 공략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허은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비서관 ▲새누리당 김용남 전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되거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보수 출신 인사 중 가장 중량급이다. 그의 임명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이념적 동진 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단 상징적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과 관련해선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자로 여겨지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휩쓸려 사퇴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자 “통일교 관련 의혹이 민주당에도 스며든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도 크게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도 크게 흔들려 정치적 아노미 상태에 놓을 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발표됐다. 이 대통령의 강수는 ▲보수 포용 이미지 형성 ▲보수 분열 시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 분산 등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에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22일부터 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전국 지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율도 1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텃밭서도 고작 19% 현재 국민의힘에 대해선 온갖 혼란·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어 이 대통령의 강수를 접한 후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정은커녕 전통적인 텃밭이나 제대로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홍이포를 보유한 대군은 성을 포위하고 있다. <남한산성>을 집필한 김훈 작가는 “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더 두렵다”고 강조했다. 보수는 밖에서 무너질 것인가, 안에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되살아날 것인가?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