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으로 불황 뚫는다!

‘핫한’ 버거·치킨 열풍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운맛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대뇌를 자극하여 스트레스를 완화해주어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엔도르핀을 분비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치킨업계 매운맛 열풍 이끌어
닭갈비 매운맛 부드러운 치즈와 조화

매운맛을 내는 음식에 강한 충성도를 보이는 고객들이 많다. 경기 영향도 덜 받으며 남녀노소 전 연령층은 물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마니아층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외식시장에서는 매운맛이 하나의 창업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다. 수제버거 창업 프랜차이즈 ‘마미쿡’은 최근 매운맛을 좋아하는 고객층을 겨냥해 ‘쇼킹 핫 시리즈’를 내놨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닭다리살을 튀겨 매콤한 핫소스를 추가한 ‘쇼킹 핫 통살버거’와 두툼한 스테이크 패티를 더한 ‘쇼킹 핫 스테이크버거’다.

마미쿡은 화끈하게 매우면서도 맛있는 깔끔함이 특징이다. 특히 매운맛을 좋아하는 여성층이나 학생,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마미쿡은 신선한 냉장육과 당일 들어온 채소로 주문 즉시 만들어낸 수제버거를 3000원대에 판매한다. 아시아풍 볶음국수를 5000~6000원대, 치킨은 1만원 미만으로 선보이며 알뜰족과 학생·직장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니아층 공략

‘롯데리아’도 최근 매운 맛을 선호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고추 3종과 숯불향을 입힌 패티로 식감을 살린 ‘크레이지 핫 더블 버거’를 한정 출시했다. 청양 고추, 베트남 고추, 인도산 크러쉬드 페퍼 3종의 트리플 핫 페퍼 소스를 버거에 활용해 극한 매운맛이 돋보이는 신제품이다. 또한 숯불향을 입힌 국내산 돼지고기를 활용한 더블 패티로 버거의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가격은 단품이 2900원, 세트는 4800원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매운맛을 4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앵그리 상하이버거’를 한정 판매했다.
우리의 혀가 느끼는 미각은 달고 시고 쓰고 짠 맛이다. 매운맛은 통증을 느끼는 ‘통각’에 속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통증을 느끼고 인체는 이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이 분비하게 된다.
이로 인해 우울함과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복적으로 자극적인 매운 음식을 찾는다.

여름이 되면 더위를 잊기 위해 입안이 얼얼한 매운맛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이열치열로 더위를 잊기 위해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땀이 나게 되고, 이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여성들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사회적 경제적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주는 매운맛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종류도 다양

2004년경 불닭 브랜드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가 갑자기 사라진 이후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매운맛 트렌드가 등장했다. 매운맛의 인기를 증명하듯 치킨업계가 매운맛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굽네치킨’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볼케이노’는 출시 한 달 만에 굽네치킨 매출의 10%를 차지하며 매출 효자노릇을 한바 있다. 4월에는 ‘bhc’가 멕시코 하바네로 고추와 청양고추로 만든 소스를 활용한 ‘맵스터’를 출시한 데 이어 매운맛을 강화한 ‘맵스터 더매운맛’을 선보였다.

치킨에 이어 식품 및 유통업계도 매운맛이 접수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탕면’, 오뚜기는 ‘볶음면’ 등을 출시했다. 매운맛으로 먹는 음식 중 떡볶이를 빼놓을 수 없다. ‘동대문엽기떡볶이&불닭발’ ‘죠스떡볶이’ 등 서민들이 주로 즐기는 닭갈비, 족발, 닭발, 분식 등에서 매운맛 메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매운치즈닭갈비전문점 ‘홍춘천’은 닭갈비 양념에 카레가루 대신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을 활용, 한국인이 좋아하는 특유의 매운맛을 살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문어와 오징어, 김치, 치즈 등을 함께 넣어 먹는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한 ‘홍춘천치즈닭갈비’는 대학가 등 골목상권에서 인기다. 국내산 신선닭과 천연 모짜렐라 치즈 등 재료 품질을 높이면서 가격은 적정선을 유지한다. 초벌 구이 후에 소비자에게 내오는 것이 특징이다. 닭고기 비린내를 없애고 채소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초벌구이를 한다. 기본 가격은 7500원으로, 일반 닭갈비 전문점보다 500원가량 싸다. 문어, 치즈 등을 추가하면 가격이 올라간다.

퓨전족발카페 ‘천하제일왕족발’도 치즈와 매콤한 맛을 살린 ‘치즈불왕족발’ 등이 중장년층을 비롯한 여성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 수제직화불닭발전문점 ‘본초불닭발’의 화끈하게 매운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인 ‘국물닭발’도 인기다. 고춧가루와 9가지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양념은 중독성 있는 매운 맛을 선사해 매운 맛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단골이다.
국물닭발은 자작한 국물에 졸여 통째로 발라먹을 수 있다. 본초불닭발은 무뼈 닭발 외에도 통뼈 닭발, 닭 가슴살, 오돌뼈, 닭 날개 등을 갖추고 있다.


뼈 없는 닭발메뉴인 본초무뼈닭발은 뼈가 없어 먹기에 깔끔하고 한입에 먹기 좋게 잘라져 있어 닭발에 대한 거부감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닭발을 싫어하는 고객을 위해 불닭, 불족발, 그리고 닭가슴살과 주꾸미로 만든 매콤해물만두 등의 메뉴도 갖췄다. 매콤해물만두의 매콤하면서 쫄깃한 해물들이 씹히는 맛은 기존 만두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맛이어서 아이들도 선호한다. 

이제 창업시장에서도 ‘매운맛’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매운맛을 콘셉트로 하거나 매운맛 메뉴를 선보임으로써 전 연령층은 물론 마니아층까지 공략할 수 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과 매운맛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만큼 매운맛도 이제 외식업계의 중요한 차별화 요인이 된 것. 강병오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는 “단순한 매운맛만 가지고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매운맛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상품이나 메뉴를 접목하는 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