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은’ 호텔 수영장 베스트6

‘인증샷 성지’ 물 반 쭉빵걸 반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무더운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때. 바다와 계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먼 길을 떠날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터. 그렇다면 호텔 수영장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 안에서 떠나는 막간 피서로서 안성맞춤이다. <일요시사>에서 물 좋은 호텔 수영장 6곳을 소개한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호텔 수영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치스러움’일 것이다. 재벌 2세들이 미녀들과 파티를 즐기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다 옛날이야기다. 요즘 호텔 수영장은 멀리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요하고 이국적]
[ 그랜드 하얏트 ]

남산의 자연과 탁 트인 한강의 전망을 갖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수영장은 여름철 도심 속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수영장은 서울 시내의 전망과 함께 정원 속에 있는 폭포와 주변의 나무, 꽃들이 어우러진 완벽한 리조트 풍취를 자아낸다.

지하 2층에 있지만 남산 중턱에 자리 잡은 야외 공간은 이곳을 찾은 고객들에게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듯한 아찔하고 시원한 도심 전경을 안겨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수영장은 호텔 투숙객 또는 클럽 올림퍼스 피트니스 회원 전용 공간으로 누구든지 자유롭게 여유로운 경치를 즐기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야외 수영장은 크게 메인 수영장, 유아용 풀 그리고 월풀 수영장으로 구성된다. 메인 수영장 뒤편으로 어린이 전용 수영장과 월풀이 있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은 작은 개울이 폭포를 이루고 그 물이 고여 작은 웅덩이를 이루는 듯 얕은 반원 모양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은 시골의 냇가에서 물놀이하듯 안전하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메인 수영장 오른편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피로해진 근육을 수압으로 마사지 받을 수 있는 월풀 욕조도 설치돼 있다. 온수 시설로 수영으로 한기를 느낄 때 따뜻하게 몸을 녹이기에도 좋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야외 수영장의 장점으로는 넓은 선베드 구역을 꼽을 수 있다. 약 300석의 선베드가 야외 수영장에 고루 비치돼 있다.

푸른 잔디밭과 인공 폭포로 조성된 워터폴 가든은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실내 수영장은 고요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실내 수영장에도 작은 월풀 욕조 시설이 숨어있다. 이곳에서는 연중, 호텔 피트니스 센터 회원과 패키지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영 강습과 아쿠아로빅 등의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야외 수영장은 9월 말까지 운영하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실내수영장은 연중 운영하며 평일 운영 시간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 주말 운영 시간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휴양 리조트 느낌]
[ 반얀트리 ]

반얀트리 호텔의 야외수영장 ‘오아시스’는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마치 해외의 휴양 리조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모든 공간을 돌, 나무 등 자연 소재로 마감하여 오래 머무를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 조명에 세심한 공을 들인 덕에 밤이 되면 더욱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반얀트리 클럽 회원 전용 공간으로서 클럽 회원과 더불어 호텔 객실 투숙객에게만 특별히 개방되기 때문에 더욱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강 내려다보며 여름 휴식 만끽
해외 공연팀의 화려한 퍼포먼스


물론 일반 고객도 사용할 수 있다. ‘서머 인 오아시스(Summer in Oasis)’객실 패키지로 투숙하거나 풀사이드 바비큐 뷔페를 이용하며 추가 비용 2만5000원을 지불하면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풀사이드 바비큐 뷔페는 9월9일까지 운영하며 8월28일까지는 매일, 이외의 기간에는 금·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한해 운영된다.

호텔 객실을 옮긴 듯한 카바나(Cabana)를 이용하면 보다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총 23개의 카바나에는 독립된 미니 풀은 물론이고 다이닝 테이블과 푹신한 매트리스가 딸려있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일반 고객의 경우 야간 카바나만 이용할 수 있다. ‘아쿠아 바(Aqua Bar)’에서는 칵테일 혹은 소프트 드링크 2잔을 제공한다. 아쿠아 바는 메인 풀과 연결되어 있어 허리까지 찰랑거리는 물속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런 휴식]
[ 신라호텔 ]

남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서울신라호텔의 야외 수영장은 여름철에 특별히 인기가 많은 곳. 서울신라호텔이 가까운 도심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서머 에피소드(Summer Episode)’패키지를 출시했다.
도심 속 휴식의 섬 콘셉트의 어번 아일랜드에서의 휴식과 풀 사이드에서의 풍성한 아웃도어 메뉴와 맥주, 그리고 은은한 달빛 아래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기며 여름 휴가를 우아하게 보낼 수 있다.

어번 아일랜드 올 데이 입장 혜택을 포함한 서머 에피소드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 시점까지 자유롭게 어번 아일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어번 아일랜드에서 싱그러운 남산의 정경을 바라보며 낮과 밤의 다채로운 휴가를 선사한다. 투숙 다음 날에 건강하게 즐기는 더 파크뷰 조식과 여름 시즌 야외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라 비치백도 제공한다.

지친 일상의 휴식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어번 아일랜드의 풀 사이드에서는 여름이 한껏 느껴지는 ‘서머 플레이트’와 시원한 생맥주를 마련했다. 서머 플레이트는 파마산 리조토와 바닷가재, 로스트 치킨, 소시지 및 구운 채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리미엄 스페인 맥주인 에스트렐라 담과 함께 즐기면 휴가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에스트렐라 담 생맥주는 안주의 맛을 살려주는 깔끔한 맛의 ‘에스트렐라 담 바르셀로나(Estrella Damm Barcelona)’와 야외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상큼한 레몬 맛의 ‘담 레몬(Damm Lemon)’중 선택할 수 있다.

낮에는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휴식을 만끽했다면, 밤에는 은은한 달빛이 흐르는 로맨틱한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길 차례다. 남산과 N서울타워가 만드는 해질녘의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하며 한낮의 열기가 가신 늦은 밤 따뜻한 보온 매트가 갖춰진 선베드에 누우면 별 헤는 밤이 더없이 포근하고 낭만적일 것이다. 서울신라호텔 서머 에피소드 패키지는 다음달 13일까지 진행한다.

[비키니 풀파티]
[ 워커힐 ]

도심 속 럭셔리 리조트 워커힐은 야외수영장 ‘리버파크’를 9월 4일까지 운영한다. ‘리버파크’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국제 규격의 메인풀과 시원한 물살이 느껴지는 유수풀 및 유아 전용 풀이 있으며 호텔 조리장들이 선보이는 풀사이드뷔페가 준비된다.

또한 300여개의 선베드가 설치돼 태닝과 시원한 수영을 즐길 수 있으며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야외 자쿠지와 피톤치드존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고객들의 만족을 채울 예정이다. ‘리버파크’에서는 온종일 지루할 틈이 없다.

제대로 놀고 싶다면 시원한 음료 한 잔과 함께 해외 공연 팀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빠져드는 녠워커힐 비키니 풀 파티’를 놓치지 말 것. 풀 파티의 메카로 자리 잡은 워커힐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에서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녠워커힐 비키니 풀파티’를 7월23일, 7월30일, 8월6일, 8월13일, 8월27일 총 5회에 걸쳐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개최한다.


이번 녠워커힐 비키니 풀파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페인 이비자 클럽’을 테마로 매회 다른 콘셉트의 테커레이션과 퍼포먼스로 진행한다는 점. 총 5회를 모두 참석하더라도 매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7월23일에는 스페이스 투어(Space tour), 7월30일에는 슈퍼마르쎄 투어(SuperMartxe Tour), 8월6일에는 프리빌리지 투어(Privilege Tour), 8월 13일에는 헤드 칸디 투어(Hed Kandi Tour), 8월27일에는 맘보 투어(Mambo Tour)로 각기 다른 콘셉트의 열정적인 파티가 열린다. 올 여름 최고의 파티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와 함께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흉내 낼 수 없는]
[부산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내에는 어떠한 첨단 시설과 인위적인 장식으로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자연 모티브의 야외 부대시설인 오션스파 씨메르(Ocean Spa Cimer)와 야외 풀이있다. 두 공간 다 부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해운대 바다를 실컷 감상하면서 스파와 수영을 즐길 수 있어 이 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션 스파가 일년 내내 사랑을 받는 것에 비해 야외 풀은 날씨가 추워지는 동절기에는 여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레노베이션 이후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게 됐다. 새롭게 변신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야외오션 풀(Ocean Pool)은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하도록 아웃도어 오션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공간으로 진화했다.

수영과 스파 그리고 다이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바다 위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야외 오션 풀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에 없던 야외 스파 공간이 새로 생긴 것이다.


숙박과 수영장 혜택을 묶은 패키지
2인1박 기준 부가세와 봉사료 별도

오션스파 씨메르와 같이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해변 쪽에 뷰를 시원하게 트고 인피니티 스파 풀(Intinity Spa Pool)을 새롭게 만들었다. 스파의 높이를 해수면에 맞춰 마치 바다에 맞닿은 듯한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 했다.

가족 고객을 배려해 키즈 전용 자쿠지 (Kids Jacuzzi)도 마련했으며 럭셔리한 휴양라운지도 함께 갖추어 이국적인 해변 리조트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오션 풀의 메인 풀(Main Pool)은 네이비 블루와 파스텔 그린 등의 시원한 컬러에 사이드 공간을 오렌지 색 테라코타 타일로 장식하여 유럽의 휴양지 느낌을 강조하고 광섬유와 수중 LED 조명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밤의 분위기는 한층 밝고 세련됐다.

낮에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탁 트인 해운대의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는 호사를 누리고 밤에는 반짝이는 해운대 마천루의 야경을 배경을 배경 삼아 칵테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2030을 위한 새로운 명소로 태어난 것이다.

또한 메인 풀에 맞닿아 있는 건물 내부 공간을 더욱 확장시켜 보다 여유롭고 프라이빗한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럭셔리 선베드 존을 마련하고 있는 간단한 음료 및 다이닝까지 가능한 라운지 공간을 추가하여 미국 라스베거스처럼 비즈니스 마이스(MICE) 혹은 기업 리셉션 그리고 프라이빗한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호텔에서 제작한 객실 패키지로 예약하면 신관 야외 오션 풀 및 씨메르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고 알차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지중해 콘셉트]
[앰배서더 대구]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는 7∼8층을 전면 개보수하여 리뉴얼 확장오픈 했다. 새롭게 오픈한 인발란스 휘트니스 클럽은 체련장, 사우나, PT 스튜디오, 히노키 스파, 인피니티풀 등을 포함 800여 평의 넓고 쾌적한 휘트니스 클럽으로, 최고급 운동 기구와 전문 휘트니스 트레이너 및 회원 관리 팀으로 구성돼 귀중한 휴식과 삶의 여유를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프리미엄 소셜 공간이다.

지난 6월 7층 휘트니스 클럽 오픈에 이어, 올 여름 더위를 씻겨줄 야외 인피니티 수영장을 7월 중순 그랜드 오픈한다. 최첨단 수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야외 인피니티 수영장은 대구 최초의 인피니티 수영장으로써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화려한 도시 전경을 바라보며 평온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야외 인피니티 수영장과 함께 새롭게 오픈하는 H2O 풀사이드바는 지중해를 콘셉트로 전직원 지중해 풍의 유니폼으로 여름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고객을 맞이한다. 이색적인 음식과 더불어, H20 에서는 호텔 셰프의 즉석 바베큐 요리도 맛볼수 있다. 올 여름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의 야외 인피니티 풀과 함께 무더운 더위를 식히며, 건강과 휴식을 위한 도심 속 고품격 힐링공간을 한껏 느껴보길 바란다.

해마다 특급호텔은 숙박과 수영장 이용 혜택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특급호텔 서비스를 받으면서 잠시나마 호사를 누릴 수 있다. 특급호텔 패키지 상품은 가격대가 대체로 비슷하지만 호텔마다 시설, 특성이 다르므로 계획을 세울 때 꼼꼼히 살펴야 한다.

패키지 상품 가격은 2인 1박 기준이며 부가세와 봉사료를 별도로 부가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주말에는 추가 요금을 받는 곳도 있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위에 소개한 특급호텔에서 달래보자. 오가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감안하면 특급호텔에서의 하룻밤은 의외로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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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