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백만장자 둘러싼 의혹

인심 쓰는 척…그리고 뒤통수?

[일요시사 취재1박창민 기자 최근 자수성가한 청담동 백만장자 A씨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이 의혹들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A씨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 중인 피해자도 많다일각에서는 조만간 A씨가 철창행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이뿐만이 아니다실제로 A씨의 행적은 그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과도 겹친다과연 그는 불거진 의혹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A씨는 SNS 스타다그의 SNS의 팔로워 수는 96703(페이스북인스타그램 합한 수)에 달한다. A씨는 SNS에 자신이 소유한 슈퍼카와 호화로운 생활들을 사진 찍어 올리는 게 취미다그는 돈 꽤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힙합 가수 D에게 불우이웃이라고 말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 발언으로 A씨는 사람들에게 수천억원대 자산가로 각인됐다.

수천억 자산가

그의 과거는 술집 웨이터 출신의 흙수저현재는 30세에 성공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A씨는 성공을 갈망하는 96703명의 로망인 셈이다하지만 최근 A씨의 행적을 둘러싼 뒷말이 나오고 있다지금까지 쌓은 부가 누군가의 피눈물로 이루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A씨는 비상장사(장외 주식투자에 성공하면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알려졌다그는 유사투자자문(돈을 받고 회원에게 증권 방송 또는 간행물 등 정보를 수신하며투자 자문을 하는 회사) M사를 운영하고 있다또 현재 증권 전문 방송에서 장외주식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표면적으로 그는 장외 주식 투자를 잘해 대박을 친 투자가로 보인다하지만 그가 정말 투자를 잘해서 돈을 벌었을까

A씨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M사의 유료 회원만 최소 수천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피해자 진정서에 따르면 “A씨가 브로커와 결탁해 장외 주식을 싸게 사와 회원들에게 두 배 이상 비싸게 물량을 떠넘겼다며 “A씨가 주식 종목을 추천하면그의 동생 B씨가 운영하는 투자회사에서 그 주식을 회원들에게 팔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회원들과 거래하는 방식은 이랬다그는 자신이 장외주식의 달인이라며 크게 먹을 수 있는 회사를 발굴했다고 한다. A씨는 그 주식을 파는 투자회사를 소개해준다그 회사가 바로 A씨의 동생이 운영하는 C사다회원들은 A씨가 운영하는 M사로 연락해 매수 계약을 맺고 입금한다

실제로 A씨는 증권방송에서 여러분 대박 정보 하나 가져왔습니다. (중략매출 실적 등 빠지는 게 없는 회사가 바로 F사입니다라며 현재 장외 거래를 잘 안 하는 회사라 사기 힘든데 C사를 통해서만 살 수 있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당시 피해자들은 C사가 A씨의 동생이 운영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자수성가 청년 사업가 유명 
주식투자 피해 사례들 봇물

A씨는 공모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회원들에게 주식을 팔아넘긴 의혹을 받고 있다이 때문에 상장하자마자 3050%의 손실을 떠안은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장사였던 파크시스템스는 공모가가 9000원이었다하지만 회원 D씨의 매수가는 16200원이었다. A씨는 공모가보다 거의 2배 가량 비싸게 주식을 판 것이다이 때문에 파크시스템스는 상장 첫날 시가가 1만원이었는데종가가 7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D씨의 주식은 오히려 반토막이 났다. (참고로 D씨는 A씨가 추천한 주식 80% 이상 매입한 회원으로 투자한 2억원 중 현재까지 1억원 손실을 봤다.) 

장외 주식을 거래하는 이유는 상장하면 흔히 말해 대박을 칠 수 있어서다주식이 언제 될지는 알 수 없다이 때문에 그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A씨를 통해 매수한 회원들은 오히려 상장만 하면 매번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유일하게 휴젤만 상장해서 반토막 나지 않았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일각에서는 A씨가 주가를 조작해 주식을 비싸게 팔았다는 말도 나온다복수의 애널리스트는 장외 주식은 비공식적이어서 부르는 게 값이다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얼마에 팔았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A씨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회원들에게 주식을 2배 이상 비싸게 팔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정보가 취약한 회원들에게 악재가 있는 장외 주식을 떠넘긴 의혹도 받고 있다그 장외 주식 중에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네이처리퍼블릭도 있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7월 주당 17만원으로 상장을 앞두고 있었다하지만 그해 10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원정 도박 혐의로 기소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비상장사가 상장하기 위해서는 오너의 도덕성이 중요하다정 대표가 유죄를 받으면서 사실상 그해 상장은 물 건너갔다

그런데도 A씨는 상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네이처리퍼블릭 주식을 회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흔히 말해 물타기(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해 떨어진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는 행위)를 유도한 것이다

또 다른 종목에서 손해를 본 일부 회원에게 현재 회사가치가 판단이 안되는 A씨가 운영하는 M사의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믿었는데미스터리한 행적
12000명 회원 돈 어디로?’ 

여기서 끝이 아니다.  회원들이 매수한 주식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다시 말해 A씨가 회원들이 매수하겠다는 주식을 샀는지도 알 수 없다.

장외 주식 매매시 A씨는 회원들에게 주식보관확인증은 발급했지만그것보다 더 중요한 명의개서(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회사의 주주명부에 이름과 주소를 기재하는 것)는 발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주식을 샀는지 회원들은 알 길이 없다단지 회원들은 주주로서 법적 효력이 없는 주식보관확인증만 들고 있을 뿐이다그런데도 회원들은 왜 가만히 있을까그 이유는 여전히 그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그냥 믿었다고 말했다사기꾼들에게 당한 피해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피해자 대부분은 5060대 서민이 많았다현재까지 A씨의 회원수는 대략 12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어떻게 부모님 뻘 되는 분들을 현혹했을까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그를 증권방송에서 처음 봤다. A씨가 장외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고 한다이 때문에 한 피해자는 월 99만원이라는 회비를 내고 A씨의 방송을 들었다어떤 이는 평생회원으로 1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증권방송을 기반으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SNS도 인지도 상승에 한몫했다그의 SNS는 집 자랑차 자랑방송국 인맥 자랑강연회 자랑 등으로 가득하다이런 인증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이 부러움은 사람들에게 희망이었고곧 신뢰였다그의 SNS 팔로워 수가 이를 방증한다

A씨의 행적은 일본 희대의 사기꾼 요자와 츠바사와 오버랩된다츠바사 역시도 SNS에 돈 자랑하는 걸 좋아했다또 방송과 SNS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성공 스토리도 비슷하다. A씨는 과거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여러 차례 털어놨다츠바사 역시 가난한 환경에서 24개월 만에 1000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네이처 추천 왜?


역경을 딛고 일어선 A씨와 츠바사는 사람들의 동정과 존경을 받기 충분했다하지만 츠바사는 2014년 파산하면서 얼마 가지 못했다. A씨의 이런 생활은 과연 얼마나 갈까이런 의혹에 대해 M사를 통해 A씨의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지만 특별한 답이 없었다. M사 관계자는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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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