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부산지역 향토 주류업체인 대선주조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지난 행적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대선주조의 현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덧칠해진 까닭이다.
지난달 17일 대선주조 임직원은 부산 광복로 일대에서 삼보일배 퍼레이드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대선주조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주류 판매량 감소로 회사가 위기에 봉착한 데 따른 것이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부산지역내 최장수 기업 중 하나인 대선주조의 현 상황을 알리고 반성한다는 취지”라며 “아직까지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이를 쇄신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푸르밀은 대선주조를 인수한 뒤 3년 만에 사모펀드에 매각한 바 있는데 대선주조의 점유율 감소가 당시 불거진 ‘먹튀’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선주조 600억 사서
3년 만에 3000억 차익
90년대 후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대선주조는 2004년 롯데우유(현 푸르밀)에 600억원에 인수됐다. 그러나 푸르밀은 2007년 사모펀드에 3600억원에 매각했다.
푸르밀이 대선주조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일을 두고 부산시민 및 지역시민단체들은 대선주조 불매 운동 등을 펼쳤고 주력 제품 판매량은 급락했다.
결국 다시 매각 절차를 밟다가 부산 향토기업인 BN그룹이 대선주조를 인수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한편 신 회장은 2009년 대선주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유상감자와 이익배당 등을 통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그러나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신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