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3.14 17:40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새로운 프로젝트 ‘에디션 R’을 선보인다. 에디션 R은 갤러리현대 작가의 과거 작품을 되돌아보고(Revisit), 현재의 관점서 미학적 성취를 재조명(Reevaluate)해 작품의 생명을 과거에서 현재로 부활(Revive)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그 일환으로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 작가의 기획전을 준비했다. 갤러리현대는 작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창작 행위의 지평을 살피고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미적 여정을 보다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경험을 제시하고자 ‘에디션 R’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 작가가 준비한 풍경전이다. 현실과 풍경을 한자어로 풀면 ‘바람이 만드는 경치’라는 의미다. 나와 내가 바라보는 대상 사이로, 바람이 지나는 공간의 존재로 눈앞에 펼쳐져 마주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풍경전은 현실과 그 너머의 비가시적 경치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세 작가의 초기 작품을 소개한다. 자연이라는 대상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심미적인 풍경으로 형상화한 김민정의 작품, 비가시적인 인식으로부터 시작해 실체를 인식하는 도윤희의 내적인 풍경, 이미 선택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풍경을 본다는 것은 생생한 대상의 경험을 총체적이며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그려내는 것이다. 풍경과의 조우는 여전히 새롭고 나날이 새로운 (생생화화·生生化化) 인식과 정신의 지평을 여는 일이다.”(정주영) 갤러리현대가 정주영 작가의 개인전 ‘그림의 기후’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산-풍경’ 시리즈 중 ‘알프스’ 연작의 최신작과 기상학을 주제로 산 너머의 하늘과 구름, 대기 등의 풍경으로 시선을 넓힌 ‘M’ 연작 등 6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풍경의 초상 정주영은 한국 미술계를 이끄는 중견 화가로 ‘산의 작가’로 통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산 풍경을 캔버스로 옮겨 그렸다. ‘산’은 서양회화에서 풍경화, 동양회화에서 산수화로 불리는 장르의 대표적인 주제다. 정주영에게 풍경화는 회화의 방법론을 실험하기 가장 좋은 소재다. 그는 단원 김홍도나 겸재 정선의 산수화 일부를 차용해 대형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시작으로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그리고 알프스 등 국내외 산을 테마로 봉우리나 바위의 면면을 캔버스에 담았다. 알프스·M 연작 60점 작품 소개 정주영은 산을 매개로 한 일련의 연작을 통해 풍경에 관한 인식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