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12 06:2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초고속으로 치솟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극심했던 2022년 8월(1805.9원) 이후 약 3년7개월 만이다. 정부는 일부 주유소의 비정상적 가격 인상과 담합 가능성에 대한 시장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21.9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1692.89원이었던 가격이 닷새 만에 7.6% 넘게 뛴 셈이다. 서울은 리터당 1883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 1847원, 세종 1832원, 전북 1831원, 대구 1828원, 경기 1826원 순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리터당 2800원 이상을 받는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경유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11.03원으로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선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료 시점을 4~5주로 언급하면서도 “필요하다면 그 이상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혀 중동 정세가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추가 참전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차단 위협까지 겹치며 전선이 급속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 연설에서 “처음에는 4~5주 정도를 예상했지만, 상황에 따라 훨씬 더 길게 이어갈 역량도 갖추고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4주 내지 5주간 할 생각이었다”고 언급했던 그가 전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더라도 감당할 수 있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목표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라크전과 같은 끝없는 전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특정 기간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년씩 이어지는 소모전을 할 생각은 없지만, 목표 달성 전에 섣불리 발을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에게 무기를 지원하거나, 러시아에 파병을 보내겠다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여기에 한국도 합세했다. 모든 정책에는 득실이 있지만, 특이점은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은 ‘살상 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깨뜨리는 갈림길에 서 있다. 2022년 2월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선언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명분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비 나치화,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시작은 관망적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해당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발표했고, 2021년 말부터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에 갈등이 고조됐다. 2022년 1월부터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직접적으로 맞닿은 국경 지대와 2014년 러시아 영토로 합병된 크림반도에 더해 합동훈련을 명분으로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에도 대규모의 병력을 전개했다. 푸틴의 목표는 당연히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리고 전쟁서 이기는 것이겠지만 계획대로 흐르진 않았다. 서방 국가 역시 우크라이나가 빠르게 항복할 것으로 추측했다. 우크라이나 대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 성냥팔이 소녀는 길거리서 성냥을 팔던 어느날, 추위를 녹이고자 성냥에 불을 붙입니다. 그런나 시간이 흘러도 소녀의 성냥은 한 갑도 팔리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성냥불에 의지해 추위를 피하던 소녀에게 헛것까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추위를 피할 벽난로, 배고픔을 없애줄 만찬,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할머니. 그렇게 짧은 행복도 잠시. 다음날 소녀는 다 타버린 성냥 한 갑과 함께 동사로 발견됩니다. 작고 어린 소녀가 추위에 떨며 성냥을 파는데 어떻게 모두가 지나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가난한 소녀는 왜 하필 성냥을 팔게 된 걸까요? 당시의 시대상을 알아봅시다. 19세기 유럽은 산업혁명의 초기 단계였습니다. 그 때문에 사회와 경제면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우선 공업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농촌서 도시로 일자리를 찾으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공업화는 공장 노동자에게 혹독한 노동 조건과 낮은 임금을 불러오게 됩니다. 일부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채 생산성만 극대화하기에 혈안이었습니다. 성냥공장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성냥 제조는 큰 힘이 필요한 작업이 아니었고,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파병 온 명나라군 14만명의 귀환을 담은 그림 천조장사전별도. 그런데 여기 특이한 모습을 한 병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명나라부대에 속한 원숭이 기병인데요. 이중환의 <택리지>(1751년 한국 최초의 인문 지리서)에는 “교란용으로 원숭이를 풀어놓았다. 원숭이는 말을 타고 적진으로 돌진했다.(중략) 적진으로 다가서자, 원숭이는 말에서 내려 적진으로 뛰어들었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림에는 없지만 당시 동남아시아의 전투 코끼리 부대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코끼리는 고대 인도 때부터 사용돼온 역사가 깊은 전투용 동물로 기록됩니다. 코끼리의 두꺼운 가죽과 엄청난 파워로 현재의 장갑차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그 이외에도 인류는 수많은 동물을 길들여 전장에서 활용했는데요. 돼지는 기원전 275년의 로마 때부터 이용되었습니다. 특별한 능력에 의해 쓰인 것은 아니나, 당시 적군의 전투 코끼리를 훼방 놓기 위해 돼지 몸에 불을 붙여 적군에 돌진시키는 임무를 했습니다. 당나귀 최소 4500년 전부터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용되었습니다. 힘이 좋아 짐 운반용으로 쓰였고, 능력치는 말과 비교될 수 없지만 지구력과 자생력이 좋아 산처럼 험한 지형에서는
김영권의 <대통령의 뒷모습>은 실화 기반의 시사 에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을 다뤘다. 서울 해방촌 무지개 하숙집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당시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작가는 무명작가·사이비 교주·모창가수·탈북민 등 우리 사회 낯선 일원의 입을 통해 과거 정권을 비판하고, 그 안에 현 정권의 모습까지 투영한다. 피에로씨가 수십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좀 천덕스러우나마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감탄할 만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가까이서 지켜본 나로서는 약간 안쓰럽기도 했다. 그는 동자동 오동나무 하숙집에 있을 때부터 이따금 하소연을 늘어놓았었다. 학벌의 허상 “후유, 살기 힘들군. 죽기도 전에 지옥에 내려와 지내는 것 같아. 내 별명이 무슨 피에로인가 보더라만… 뭐 나라고 해서 이 세상 무대 바닥에서 서글픈 어릿광대처럼 살고 싶겠어? 허헛, 죽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거지 뭘. 누군들 멋진 주인공으로 살고 싶지 않겠냐구? 맨정신으론 도저히 버텨낼 수 없기에 나 자신부터 희롱하지 않을 수 없다구. 나도 나름 성공철학을 연구해서 열심히 살고 있건만 내심 꽤 힘들구먼. 후유, 만약 고등학교만 졸업했더라
[기사 전문] 미국과 러시아의 ‘3차 전화 담판’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 12일 바이든 미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에 큰 규모의 병력 배치를 완료했으며,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는 전쟁 난민 수용 대비에 착수했다. 미국을 비롯하여 독일, 한국 등 10여개국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에게 대피 권고를 내렸다. 현재까지 드러난 러시아군의 침공 시점은 오는 16일이다. 높아지는 전쟁 우려에 코스피는 14일 2700선 아래로 하락했다. 과연 실제로 전쟁이 발발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