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세운 실속파 수제버거 창업

양분화 되가는 햄버거 시장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한국에 수 많은 김밥집이 있는 것처럼 미국에는 많은 햄버거 집이 있다. 패스트푸드 햄버거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수제버거도 큰 흐름을 차지하며 시장이 양분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선함 내세운 수제버거 인기
3000원대 ‘후레쉬 버거’ 각광

패스투프드의 대명사 ‘맥도날드’가 미국에서 점포수를 줄일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맥도날드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수제버거 등 건강한 한 끼를 내세우는 곳이다. 파이브가이스버거, 쉐이크쉑 등 웰빙 버거와 치폴레 등 멕시칸 푸드를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보다 외식이 발달해 있는 미국에 어떤 수제버거 브랜드가 있는지 보고, 국내 수제버거 시장도 살펴본다. 미국 등 뉴욕에서는 수제버거가 젊은층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자연스럽게 관련 수제버거 체인들이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쉐이크쉑버거’는 호르몬과 항생제 등을 전혀 쓰지 않은 소고기 패티로 햄버거를 만든다.

뉴욕에 본점을 두고 있는 쉐이크쉑버거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웰빙버거’로 통한다. 쉐이크와 함께 먹는 점이 특징이다. 기본적인 ‘쉑버거’와 베이컨이 들어간 ‘스모크쉑’이 대표메뉴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버거도 있다. 가격은 5~10달러 선. 미국 내 36개를 포함해 전세계 63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 내 매장을 45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든든한 한 끼 식사

‘파이브가이즈버거’는 뉴욕 현지인을 포함,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자자한 버거다. 이곳의 햄버거는 빵을 그릴에 직접 굽는다. 고기의 80%는 살코기다. 냉동 재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것만을 사용한다. 고객이 주문하면 조리를 시작한다. ‘햄버거’ ‘치즈버거’ ‘베이컨버거’ 등이 대표메뉴다. 가격대는 4~6달러 선. 1986년 워싱턴DC에 첫 점포를 연 파이브가이즈는 2003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 100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앞으로 1500곳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1948년 미국 남가주에서 창업한 ‘인앤아웃버거’도 냉장육만을 사용한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패티는 본사가 소유한 생산공장에서 만든다. 프렌치프라이도 감자를 주방에서 직접 껍질을 벗기고 잘라 튀긴다. 모든 음식은 주문 후 즉석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300여개 점포를 두고 있다.

맥시칸 푸드 ‘치폴레’도 최근 미국에서 떠오르는 체인이다. 이곳은 유기농 채소와 방목육 등 천연재료를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리또의 주재료가 되는 검은콩의 40%를 유기농으로 사용한다. 또 지역 농장과 제휴해 고객에게 더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제공한다. 최근에는 음료를 제외하고 전 메뉴에 유전자변형식품도 일절 쓰지 않는다. 부리또와 보울, 타코, 샐러드를 고객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비롯, 각종 채소도 선택할 수 있다. 각각의 기호에 맞출 수 있다. 미국에 1700개 매장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과거 수제버거 바람이 한차례 불었다. 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대중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패스트푸드전문점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우며 공격을 하자 시장이 줄었다. 기존 햄버거 전문점들은 대부분 직영체제로 가맹점으로는 운영되지 못했다. 대기업들이 워낙 강했기 때문. 최근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제전문점들이 다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햄버거 전문점보다 품질을 높이되, 기존 햄버거와 가격대를 비슷하게 가져간다. 단, 역세권보다는 주택가, 대학가 등의 골목길로 진출해 임대료를 낮추고, 가맹점 형태로 대량으로 식자재를 매입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마미쿡’은 가성비 좋은 리얼 수제버거를 내세운다. 서울대입구역점은 대학생들과 직장인들로 늘 붐빈다. 패티로 사용되는 치킨통살과 소고기는 모두 냉장육을 사용한다. 본사에서 고기를 공급하면 매장에서 직접 다져 그릴에 굽는다. 채소도 신선한 것만을 사용한다. 모든 메뉴는 주문 즉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치킨도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한다. 가격은 기존 버거보다 저렴한 3000~4000원대다. 치킨도 1만원이 넘지 않는다. 1997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1500호점을 넘긴 숯불바베큐치킨 ‘훌랄라’가 본사로, 식재료를 대량으로 거래해 재료단가를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용인 생산공장에서 햄버거 재료를 직접 생산, 유통마진을 없애는 방법으로 가격거품을 뺐다. ‘곰스603’는 수제버거와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우리밀이나 유기농 밀가루로 매일 두 번 매장에서 빵을 직접 굽는다. 패티도 매장에서 굽는다. 이외에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와 ‘크라제맥스’도 있다.

소비자 신뢰 쌓아야

홍대, 이태원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는 독립점 형태로 운영되는 수제버거전문점도 인기다. 서울 건국대앞 쇼핑몰 커먼그라운드에서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핸인핸버거’도 직접 만든 패티를 사용한다. 이태원에 위치한 ‘자코비버거’는 두툼한 패티와 풍성한 재료로 승부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건강식 이미지를 내세운 음식이 각광받고 있다. 수제버거와 에스닉 푸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국내도 최근 수제버거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신선한 재료 등으로 햄버거의 품질은 높이되, 가격 거품을 빼 부담감을 확 줄였기 때문이다. 햄버거는 이미 대중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때울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각인되어 있다.
따라서 수제버거 전문점을 창업한다면, 품질을 비롯, 맛과 가격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들을 충족시키는지가 관건이다. 사용된 재료나 조리 차별적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상세히 공개하거나, 오픈 주방으로 고객들이 직접 조리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해 신뢰성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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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