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 ‘금호 베팅’ 김상열 노림수

회장님 돈질 속마음 ‘아리송’

[일요시사 경제1팀] 김성수 기자 =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금호산업에 베팅하고 있다. 갑자기 지분 매입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은 단순 투자란 입장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김 회장의 진짜 노림수가 뭘까.

금호산업은 지난 12일 호반건설이 주식 5.16%(171만4885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205억원. 호반건설은 공시 이후에도 금호산업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공능력평가 15위인 호반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중인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는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차익 노리고 투자?

그 첫 번째가 막대한 차익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란 입장. 주식 인수 배경에 대해 “금호산업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여유자금 운용 차원에서 투자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호반건설은 1년여 전부터 금호산업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왔다.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1만

1926원. 지난 12일 금호산업 종가는 1만5100원이다. 이미 30%에 가까운 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금액으론 55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뒀다.

앞으로 더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금호산업을 실사한 삼일회계법인은 금호산업 가치를 현재보다 4배 높은 주당 6만원 정도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금호건설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예상대로 4배 오른다면 호반건설은 2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길 수 있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외 다른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플러스시티(9%), 에코플러스시티개발(11.4%), 미래에셋생명(0.34%), KBC광주방송(16.59%)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 주식의 장부금액은 165억원에 이른다.

아예 경영권 인수?

두 번째 가능성은 경영권이다. 금호산업에 관심을 갖고 아예 인수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번 지분 매입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것이다.

2010년부터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호반건설은 막대한 현금을 쥐고 있다. 그래서 M&A시장의 큰 손님으로 불린다. 실제 호반건설은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중인 기업의 인수 대상자로 수차례 물망에 오른 적이 있다. 호반건설도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베팅한 곳이 바로 금호산업이다.

타이밍 또한 절묘하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대거 사들인 날, 공교롭게도 이날 금호산업 채권단은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우연일까. 두 상황이 맞물리면서 혹시 인수가 목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반건설 금호산업 지분 사들인 이유는?
배경 두고 해석 분분…여러 가능성 제기

사실 금호산업은 매력덩어리다. 금호산업을 쥐면 굵직한 금호 계열사들을 한꺼번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30.08%)을 비롯해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등을 거느리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기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경영권을 확보하면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5%의 지분으론 택도 없다. 채권단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은 57.8%. 이 가운데 50%+1주를 일괄 매각할 방침이다. 경영권을 노린다면 이를 모두 인수해야 한다. 대략 1조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호반건설의 총자산은 이에 못 미치는 954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금호산업 채권단은 원래 주인이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지분 5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한 바 있다.

박 회장 일가는 현재 금호산업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금호산업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어 박 회장은 사활을 걸고 지분 인수에 나설 태세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할 때 호반건설의 주식 매입을 경영권 확보 움직임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밀약…백기사 노릇?

인수가 목적이 아니라면 ‘백기사’로 나섰다는 추측도 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한 이유로 거론되는 세 번째 가능성이다.

반드시 금호산업을 되찾아야 하는 박 회장에게도 1조원은 큰돈이다. 사실상 혼자 마련하기 어렵다. 재무적 투자자 등 인수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그래서 나온 게 ‘박삼구-김상열 밀약설’이다.

호반건설과 금호는 같은 호남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그만큼 우호적 관계에서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광주광역시 남구 중앙로에, 금호산업은 전라남도 나주시 시청길에 본사가 있다.
 

두 회사 오너들도 평소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이 지분 29.1%(29만663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 박 회장은 광주, 김 회장은 전남 보성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호반건설은 호남에 뿌리를 둔 건설사로, 양사 오너들도 서로 잘 알고 지낸다”며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 모르지만 두 사람 사이에 밀약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측도 “기업이 동향이고 오너들이 잘 아는 만큼 지분 매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지분 50%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5%의 주식으론 백기사 노릇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도우미를 자처했다면 지분을 매입하는 것보단 현금 한 푼이 아쉬운 박 회장에게 ‘실탄’을 직접 지원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냐는 지적이다.

 

<kims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1원 매매’ 코스모그룹 수상한 주식거래


GS가 방계인 코스모그룹의 수상한 주식거래를 두고 말들이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아들 선홍군은 지난 3일 코스모촉매 주식 60%(28만8000주)를 주당 1원씩 총 28만8000원에 매입했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장남 원홍씨와 허 회장의 여동생 연호씨 등 친인척 6명은 각각 3(1만4400주)∼26%(12만4800주)의 주식을 선홍군에게 팔았다. 올해 15세인 선홍군의 코스모촉매 주식은 90%(43만2000주)로 늘어났다. 나머지 10%(4만8000주)는 허 회장의 모친인 윤봉식씨가 갖고 있다.

1원 매매는 코스모촉매가 자본잠식 상태라 가능했다. 기초 무기화학물 제조업체인 코스모촉매는 지난해 기준 총자본이 -16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8억원, 순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공짜로 주식을 거래하면 증여세 등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1원에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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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