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팀] 한종해 기자 = 현대중공업이 물러난 ‘야전사령관’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최길선 전 사장을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히면서 “2분기 영업손실 쇼크 이후 취해진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모든 사업을 총괄하고 최 신임 회장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을 담당하면서 단시일 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최 신임 회장은 조선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조선 전문가로 꼽힌다.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84년 입사 12년 만에 임원직에 올라 이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역임했다. 조선업계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까지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을 맡아왔다. 최 신임 회장은 2009년 조선업계 불황 당시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고 2009년 11월 사임할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았다.
대규모 손실 비상경영 체제
위기 상황서 구원투수 영입
최 신임 회장은 공식적인 취임식 없이 바로 울산 본사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매출 12조8115억원, 영업손실 1조10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분기 1889억원에서 484% 증가했다. 충당금은 5000억원을 쌓았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등에서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향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 것이 이유다.
현대중공업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하고 대규모 적자를 내는 프로젝트 수주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입찰 전 수익성을 검증하는 위원회를 만들었다.
인력 감축은 없을 예정이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원가절감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최 신임 사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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