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일진설’ 연예인 누구?

잘나가는 톱스타도 학창시절 날라리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흑역사'로 곤혹을 치르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발목을 잡는 것은 '일진설'이다. 티아라 효민은 '금옥연합 일진설'에, 카라 강지영은 '파주퀸'이라는 루머에 시달렸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출연 전 '과거' 때문에 '훅'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Mnet <쇼미더머니3> 2회에 출연해 1차 예선에서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은 여고생 래퍼 육지담에 대한 '일진설'이 일파만파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육지담의 학창시절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술, 담배는 기본이고 육지담이 속한 '순결13'이라는 팸이 있었는데 그쪽 패거리들과 신천에 있는 노래방에서 나를 때렸다. 육지담은 돈이 없으면 머리와 뺨을 때리고 선생에게도 욕을 했다"고 폭로했다.

"삥 뜯고 구타"

또 다른 누리꾼은 "육지담 과거 사진이나 막장사진 정말 많다. 지금도 자기랑 같은 학교 나온 애들한테 지워달라고 부탁하나 본데 애들 삥 뜯고 구타하던 애고 왕따주동자였다"고 폭로했다.

육지담의 중학생 시절로 보이는 사진에는 재떨이와 담배꽁초가 찍혀 있어 일진 논란이 단순 '설'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녀를 옹호하는 글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육지담이 술, 담배를 한 것은 맞지만 개념 없는 애는 아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잘하는 편이었고 주도적으로 누굴 괴롭히지 않았다. 담배를 피운 것은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스트레스 때문에 못 끊었던 걸로 보인다"고 적었다.

하지만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변명일 뿐이라는 것. 아이디 ajof****은 "집안 사정이 어려운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은 술,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냐"며 "살다살다 학생이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 못 끊었단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SBS <K팝스타3>에 참가한 일반인 김은주 역시 일진설에 휩싸인 바 있다. 김은주 출연 모습이 전파를 탄 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K팝스타 김은주 정말 화가 납니다'라는 글이 게재되면서 부터다. 게시물 작성자는 "TV에 나와서 양의 탈을 쓰고 노래를 하는 김은주를 보니 정말 화가 나고 억울하다. 원래 노래는 잘 했다. 김은주는 지난해 우리 학교에서 강제 전학을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은주는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는 등 평소 행실이 불량했으며 술과 담배도 했다. 자신의 친구를 모아 마음에 안 드는 친구를 때리거나, 심지어 손목에 자해를 한 뒤 그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은주 일진설의 진위는 지금까지 가려지지 않았다.

한 번 터진 일진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경향이 있다. 티아라 효민 '금옥연합 일진설'이 대표적이다. 효민은 중학교 시절 서울연합이라고 불리는 불량서클 중 '금옥연합'의 일원이었다는 소문으로 몸살을 앓았다. 한 누리꾼에 따르면 효민은 과거 금옥여자중학교에 다닐 때 폭력 사건에 연루돼 목일중학교로 강제전학을 갔다. 누리꾼들은 이와 관련한 각종 증거자료를 찾아내며 효민 일진설에 힘을 실었다.

고딩 래퍼 육지담 술·담배·폭행으로 구설
불량서클 멤버 소문 등 흑역사 곤혹 스타도

결국 지난해 5월 효민은 한 방송에 출연, 누리꾼들의 일진설 제기에 대해 "폭행, 강제 전학 등 과장된 이야기가 많았다. 사실이면 직접 당한 분들이 이야기하질 않았겠냐"며 눈물의 해명을 했다. 이날 효민은 전학 이유에 대해 "엄마가 학구열 높은 곳으로 보내고 싶어 했다.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이 이야기를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학 간 학교가 같은 행정구역 안이고, 같은 구내에서는 '특별한' 사유 없이는 전학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제보가 쏟아지며 1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도 효민 일진설은 회자되고 있다.

카라 강지영은 데뷔 초기 파주지역의 일진이라는 루머가 돌아 활동에 제약을 받은 적이 있다. 루머 내용은 "마음에 안 드는 학생이 있었으면 자신의 친구들을 시켜 손을 봐줬다" "술 담배는 기본이고 학생들 금품도 갈취했다" "남자 관계가 복잡했다" "반성한다지만 아직도 일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다"는 게 요점이었다.

강지영은 지난 2011년 10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사진 한 장 없고 증거도 없는데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일진설을 일축했다. 이어 강지영은 "잘나가는 애들(?) 모임에 소속되어 있긴 했지만 돈을 빼앗은 적도 없고 때린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누리꾼의 시선은 싸늘하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 아이디 grow****은 "저런 것들 방송에 나오게 하는 것 자체가 학교폭력 옹호하는 것. 저런 것들 방송에 못 나오게 하거나 나오더라도 뉴스나 시사프로에만 나오게 해라"고 말했다.

아이디 akal****은 "연예인이 날라리인건 용납이 되고 일진 또는 힘없는 애들 괴롭힌 애는 연예인 될 자격 없다고 본다. 요즘 아이들 꿈 1등이 연예인이던데 그런 질 나쁜 애들이 인기 끌고 잘 되는 모습은 비단 아무리 나쁜 짓 해도 잘 살 수 있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일진으로 나쁜 짓 하고 다닌 아이라면 대중의 사랑을 먹는 대신 다른 일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아이디 이중*은 "기본적으로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은 인성이 좋아야 한다. 좀 뜨면 기고만장해서 모든 사람을 깔보고, 음주운전은 기본에 마약에 손대는 게 기본적인 인성조차 갖춰지지 못한 연예인들 행동이니까. '어렸을 때 술, 담배는 했으나 지금은 잘 살아요'라는 말 따위는 방송에서 듣고 싶지 않다. 오히려 청소년들이 이런 행동을 따라할까 봐 더 걱정이지"라고 우려했다.

숨 쉴 구멍은 만들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hoky****는 "일진설에 휩싸인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건 깨달아야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대중들에게 혼이 나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불안하다. 이를테면 과거는 과거대로 욕하고 실력은 실력대로 칭찬해준다든지. 그 폭행이나 갈취 당하던 아이는 매일매일 학교 오는 게 불안했겠지. 어쨌든 가장 첫 번째 잘못은 일진설에 휘말린 연예인 본인이니 지금 이 반응들은 본인이 받아들여야겠지만"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꼬리표는 남아도 논란은 순간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디 zzz_****은 "수지, 나나, 강민경, 씨스타 보라 빼고 다 일진 논란 있었는데 잘만 활동한다"고 말했으며 아이디 tdud****은 "수지, 김수현은 일진이었지만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안 까이고, 강지영, 나나, 다솜, 소유, 강민경, 남녀공학 열혈강고, 엑소 백현, 에프티아일랜드 이홍기는 해명에 실패에 줄기 차게 까이고 있다. 잘만 대처하면 이 또한 지나간다"고 전했다.

경험·목격담 회자

아이디 dong****은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이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사람 일은 어찌 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냥 하루하루를 놀기만 했다면 그에 맞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면 그에 따른 결과물도 나올 것이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하루하루를 신중하게 살아라. 더불어 연예인, 정치인과 같은 유명한 사람이 되고픈 어린이들…. 너희들의 철 없는 행동이 나중에 너의 발목을 잡는 날이 올 것이니 하루하루 신경써서 살아라. 비도덕적인 행동 하지 말고…"라는 글을 게재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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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