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2일 신임 국회사무총장에 박형준 전 의원을 내정했다.
당초 청와대에서는 장관급 요직인 국회사무총장에 다른 인사를 추천했으나, 박 내정자와 20년 지기인 정 의장이 끝까지 밀어붙여 뜻을 관철했다는 후문이다.
정 의장은 이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은 새로운 국회에서 출발한다”며 “의장으로서 국회의 혁신적 변화와 화합, 소통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박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내정자는 국회 의정활동과 청와대 국정과제 추진경험, 학자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여야와 계파를 떠나 인품과 능력을 인정받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을 충실하게 뒷받침하여, 생산적인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가는 데 역량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의화 의장, 청와대 반대 불구 ‘박형준 카드’ 강행
친박 일각서도 반대…국회 표결 통과 여부 미지수
하지만 정 의장의 ‘박형준 카드’가 최종 추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회사무총장은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여권 일각에서도 박 내정자에 대한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사인 박 내정자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측 경선룰 협상대표로 박근혜 후보 측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또 이명박정부에서만 한나라당 공동대변인,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비서관, 사회특별보좌관 등의 요직을 지냈다.
박 내정자와 지역구(부산 수영구)를 놓고 18·19대 총선에서 맞붙으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유재중 의원은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에게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형준 카드‘는 부산 의원들을 포함한 친박계 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최종 추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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