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연예계 재혼 바람 앞과 뒤

백년가약? 스타들은 ‘십년가약’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이혼이 더는 큰 흠이 아닌 시대. 재혼하는 수도 크게 늘었다.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재혼녀'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재혼 이후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들이 있다. 한류스타 채림과 패션사업가 이혜영이 대표적이다. 배우 이윤성, 심혜진, 금보라도 있다.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배우 채림과 중국 배우 가오쯔치가 오는 10월 결혼한다. 지난 17일 채림 소속사 싸이더스HQ 관계자는 “채림과 가오쯔치가 올가을 결혼식을 올린다”고 말했다. 결혼식 날짜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채림과 가오쯔치는 중국CCTV 드라마 <이씨가문>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웨이보에 가오쯔치와 채림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열애설로 번졌고 둘은 지난 3월 열애 사실을 공개 인정했다.

안 부끄럽나?

채림은 그간 중국에서 <양문호장> <강조비사> 등의 드라마를 찍으며 활발히 활동,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가오쯔치는 1981년생으로 79년생인 채림보다 2살 연하다. 가오쯔치는 상하이 희극학원 연기과를 졸업한 뒤 2011년 후난위성TV 드라마 <신 황제의 딸>에서 소검 역을 맡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82cm의 훤칠한 훈남으로 현재 중국의 신성스타다.

채림은 지난 2003년 5월24일 가수 이승환과 결혼해 2년10개월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혼 소식이 전해지며 이승환과 채림이 그동안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던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배우 이혜영의 재혼도 화제다. 이혜영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랑 도착!’이라는 글과 함께 남편과 얼굴을 맞대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혜영의 남편은 유명 재력가 집안 출신으로 기업 합병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호남형 외모와 더불어 자상한 성격까지 두루 갖췄다고 전해졌다.


이혜영은 한 살 연상인 지금의 남편과 지난 2009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 열애 끝에 지난 2011년 7월19일 하와이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혜영은 일찍이 저서 <뷰티바이블> <패션바이블> 발간에 이어 패션 사업계에 진출해 사업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서는 해외에서 판매에 대한 러브콜이 빗발치는 등 한류 작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혜영은 지난 2004년 6월 오랜 연인이었던 가수 겸 사업가 이상민과 결혼했지만 1년2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진 두 사람이었기에 이혼 이유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고 당시 두 사람의 측근이 불화로 인한 이혼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더욱 많은 논란이 야기됐다.

개그맨 김국진과 이혼하고 치과의사 홍지호씨와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린 배우 이윤성은 종편에서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2년 개그맨 김국진과 백년가약을 맺었던 이윤성은 결혼 7개월 만에 별거설이 불거졌고 결국 1년6개월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윤성은 지난 5일 한 방송에 출연해 “내가 한 번 이혼을 겪었을 때 부모 가슴에 못질을 했다. 그때 너무 죄송스러웠지만 내가 살기 위해서 이혼했다”라며 당시의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됐다. 이윤성은 현재 TV조선 <사랑은 춤을 타고>,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등에 출연 중이다.

매회 화제를 몰고 온 JTBC 드라마 <밀회>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는 다 이뤄내는 한성숙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심혜진도 재혼 연예인 중 한명이다. 심혜진은 1992년 첫 결혼 후 석 달 만에 이혼, 지난 2007년 5월26일 8살 연상의 사업가 한상구씨와 두 번째 결혼식을 가졌다. 한씨는 해외 유학파 출신 사업가로 한때 전자통신 업체 코맥스 대표로 재직했다. 현재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싱 남녀 방송서 속속 새출발 소식
"자랑이냐" "잘살아라" 반응 엇갈려

심혜진은 황정음, 류수영, 정경호, 차인표, 정웅인 등이 출연하는 SBS 새 드라마 <끝없는 사랑>을 통해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두드릴 예정이다.


개그우먼 김미화와 이경실, 탤런트 금보라도 재혼 후 제2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 1월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와 재혼한 김미화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호미'라는 이름의 카페를 차려놓고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 판매하는 ㈜순악질 농업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경실은 2007년 1월 재혼 이후 JTBC <유자식 상팔자>, TV조선 <여우야>, SBS <원더풀마마> 등 드라마와 예능, 시사교양 프로그램까지 넘나들며 자신만의 매력과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금보라 역시 지난 2005년 현재의 남편과 재혼, MBC <금나와라 뚝딱> <내 손을 잡아>, tvN <감자별 2013QR3> 등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MBC <왔다 장보리>에서 열연을 펼치며 꾸준한 시청률 상승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은 칭찬 일색이다. 아이디 glff****은 자신의 블로그에 "연예인들의 결혼 소식은 이슈가 된다. 이혼은 더욱 그러하다. 이혼 소식을 전할 때마다 여러 가지 낭설과 추측 그리고 악플까지 동원된다. 이혼 자체의 아픔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더 힘들다. 그래서 재혼 후 재기에 성공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게시했다.

아이디 alkjd****도 자신의 블로그에 "사람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것이고 서로 행복하지 않다면 빠른 시일 내에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다른 곳에서 각기 제멋대로 살았던 두 사람이 만나 사는 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닌 걸 알고 있다.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의지할 땐 또 의지하며 온갖 역경과 시련을 같이 극복하며 사는 부부들도 많이 있다. 이혼을 하는 경우 섣부르게 행동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재혼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 사람이다 해서 하는 경우는 더 드물 것이다.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을까 싶다. 재혼을 하는 여러 많은 연예인들이 용기를 갖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아이디 haku**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반인들은 연예인들의 이혼에 대해 '무슨 특별하고도 드라마틱한 이유가 있겠지'하고 나름대로 상상을 한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이혼 이유는 일반인들과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며 인기를 먹고 살아야 하는 연예인 특성상 일반인들보다 이혼과 재혼에 대해 더욱 깊고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비율로 따져도 연예인 부부들의 이혼률은 일반인들의 이혼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재혼'이라는 말 자체가 '이혼'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들어 연예인들의 신중하지 못함을 질타하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asie1****은 트위터를 통해 "재혼을 했다는 것은 그 전에 이혼을 했다는 것이고 잘못된 배우자를 선택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것이 그들의 잘못이라는 점은 확실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됐지' '개그우먼이 잘 웃기면 됐지'라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그들을 응원하는 것은 '결혼'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성팔이' 비판

아이디 djfi****도 "백년가약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요즘 연예인들 결혼생활을 보면 '십년가약'이라는 말도 아깝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특성상 그들의 이혼과 재혼 소식은 각종 매체를 통해 넓게 퍼지게 되고, 그에 따라 '감성팔이'로 대중들의 동정을 얻어내는 게 현실이다.

대중들은 사생활에서조차 연기를 하는 연예인들에게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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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