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빗나간 팬심 천태만상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1.04 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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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들 군대 빼주세요”

[일요시사=사회팀꽃미남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극성팬들의 삐뚤어진 사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군면제 서명운동부터 자해까지 도를 넘은 위협적인 팬들의 철없는 행태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가수 엑소(EXO) 팬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의 글이 논란이 됐다. “우리 엑소 오빠들 군면제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시작한 글은 “엑소 오빠들 대신 일반인 남자들이 몇 년 더 복무하면 되는 거잖아요. 수련회 조금 더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잖아요. 지금 엑소팬클럽에서 서명받고 있어요”라는 내용이다.

악성팬이 범인?

엑소는 12인조 남성그룹으로 중국인 멤버 4명과 8명의 한국인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한국인 멤버 8명은 90년부터 94년생으로 군복무 의무가 있다. 얼마 전 연예병사제도의 폐해가 드러나며 아이돌뿐만 아니라 남자 연예인의 병역문제가 민감한 사안이 된 상황에서 ‘엑소 군면제 서명운동’은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엑소 군면제 서명운동의 실체가 파악되지 않자 ‘악성팬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전에도 일부 팬들의 무개념적인 행태들이 지적된 바 있어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선 9월에는 엑소의 멤버 백현이 멤버들과 형의 결혼식에 참석하자 사생팬이 난입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사진이 올라오는가 하면 exo라는 아이디의 온라인 게이머에게 아이디를 바꿔달라며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또 팔, 종아리 등에 칼로 ‘I ♡ EXO’등의 문구를 새겨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해 가수에 대한 팬들의 애정표현이라 여기기에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디 ah11****는 “정말 팬이 가수를 망치는 전형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며 “동방신기 사생팬들도 이랬는데 엑소 사생들도 만만치 않은듯 하다. 엑소 정말 멋있고 이번에 <으르렁>으로 인기도 많이 얻었는데, 팬이 그 인기를 다 깎아먹는 거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디 park****도 “아무리 엑소팬이라도 이건 좀 아니다”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버렸다. 다른 연예인들을 욕하지 않나, 근데 또 군면제 서명운동이라니 군대 간다고 영원히 못 보는 것도 아니고 2년만 기다리면 되는데, 굳이 그걸 못 참아서 이런 기사 쓰게 만들고 진짜 뭐하는 거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엑소 팬인 듯한 아이디 thsu****는 “엑소도 가수이기 전에 남자예요. 저도 엑소 팬이긴 한데 정말 부끄럽네요. 네티즌분들도 팬이 저러니 가수도 싫어진다고 하잖아요. 글을 쓰기 전에 제발 생각 좀 하고 쓰세요. 제가 볼 땐 대놓고 엑소 욕 먹으라고 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수련회 다녀오는 것 같으면 니들이 다녀오시던가요”라고 비아냥거렸다.

아이디 sung****는 “여러분, 엑소 안티팬클럽에서 엑소 완전 해체 서명운동 중이에요. 그냥 빠순이들만 몇 번 눈물 흘리면 되는 거잖아요. 다들 서명해 주세요 우리 엑소 연예인 그만두고 군대갈 수 있게 서명해 주세요”라며 상황을 비꼬았다.

아이디 sams****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년 뒤에 봐라. 얼마나 자신이 어리석었는지”라며 어린 팬들의 행동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엑소 팬카페인 ‘엑소 플래닛'은 “저희는 절대로 엑소 멤버들의 군면제 동의에 대한 서명을 할 계획이 없다”며 “엑소가 올바른 선택을 하면 늘 응원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잘못된 방향으로 걸음할 때는 좀 더 성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의 회초리를 들 것”이라는 해명글을 올렸다. 이어 “지속해서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유로 인해 멤버들을 상처 입히고 힘들게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면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인 조치를 가할 것임을 밝힌다”며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엑소나 해당 소속사인 SM엔터테이먼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극성팬들을 엽기적인 사랑을 제재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소속사와 해당 연예인의 책임도 있다고 말한다.


아이디 lemo****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에 남자로 태어났다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자신이 진짜 몸이 안 좋은 상태라면 공익이나 면제가 되겠지만 건장한 대한민국의 청년이라면 당연한 일이다”며 “엑소가 진짜 가수라면 최소한 자신들의 팬들의 개념인 챙겨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소속사는 나몰라라

그러자 아이디 miha****도 “김동완처럼 (엑소도)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같은 말 한마디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거들었다.

이에 아이디 jdw****는 “그래도 엑소랑 SM은 좋다고 할 걸. 저런 팬들이 결국 앨범, 사진도 사고 캐릭터 상품도 사는 돈줄인데”라며 비아냥거렸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신화 멤버> 김동완 사생팬 대처법
“집에 가”크림빵 투척

사생팬(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극성팬)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사생팬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심각하지만 이에 적절한 대처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이다. 연예인과 사생팬에 대한 논란 속에서 ‘김동완의 사생팬 대처법’이 화제가 됐다.

신화 멤버 김동완은 공항에서 자신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생팬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며 “너희들도 나를 찍는데 나는 왜 안되냐. 나도 찍어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그는 “숙소앞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향해 크림빵이나 물을 뿌리며 가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또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에게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는 발언을 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그러나 온라인에 매일 새벽 자전거를 타며 팬들의 귀가를 묻고 다니는 그의 사진과 글이 올라와 진정으로 팬을 생각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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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여러 비선 실세가 있었다. ‘V0’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군 인사를 좌지우지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이들에게는 ‘무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기일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서로 일면식이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명씨와 전씨는 김건희씨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다. 노 전 사령관만이 김씨와 윤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알았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김건희 일가를 잘 아는 이들은 위의 인물들이 각자의 존재를 인지해 왔다고 한다.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이른바 ‘비선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출범하자 기웃기웃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예비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달았다. 지난 2021년 TV 토론회 당시 그의 손바닥에서 ‘王’ 자가 세 차례 포착됐다. 이는 김씨의 무속 의혹과 겹치면서 지지율 폭락을 가져왔다. 전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1월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전씨가 윤 전 대통령의 등에 손을 올리고 사무실을 소개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전씨가 ‘고문’으로 네트워크본부의 실질적인 지휘를 담당했다는 의혹과 함께 ‘무속인’이 캠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대책본부는 “(전씨는) 고문으로 임명된 바 없다”고 해명한 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전씨의 영향력은 위축되지 않았다. 최근 검찰 수사에선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최소 3명의 공천 청탁을 했고, 비슷한 시기 통일교 전 고위간부 윤영호씨가 전씨에게 김씨에게 줄 선물용 목걸이를 전달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 전씨는 당시 ‘윤핵관’으로 꼽혔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선거 운동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가 확보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2021년 12월 윤 의원은 전씨에게 ‘권성동 의원과 제가 빠지는 게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묻는다. 전씨는 ‘후보는 끝까지 같이 하길 원하는데 빠진다고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사람들이 제가 힘 있는 줄 안다”며 이런 의혹들을 부인했다. ‘무속인 논란’ 이후 기자 등을 피해 숨어 지냈다고도 했다. 전·노 윤석열 캠프 외곽 그룹서 활동 “정권 초기부터 셌다” 일면식 있었나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 달리 전씨의 영향력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더 커졌다. 검찰은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를 전후해 전씨가 받은 경북 영주시장·경북도의원 등의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들을 확보했다. 또 전씨가 경북 봉화군수·경남 합천군수·경기 성남시장 후보 등과 관련해 윤 의원에게 청탁을 시도한 정황도 파악했다. 청탁을 한 사람 중 일부는 실제로 당선됐다. 전씨는 검찰에 “공천 부탁이 아니라 추천”이라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전씨 휴대폰을 포렌식하며 ‘건희2’로 저장된 인물과의 대화 내역 일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2년 4월19일 ‘건희2’로 저장된 번호로 8명의 이름과 근무 희망 부서를 적은 명단을 보냈다. 8명은 대부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내 ‘네트워크 본부’에서 일했다. 전씨는 “사모님께 말씀드렸다. 꼭 해주시라고 당부했다”는 취지의 문자를 이어 보냈다. 그러자 ‘건희2’로 저장된 인물은 다음 날 전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김씨 측은 전씨가 ‘건희2’로 저장한 번호의 실제 사용자는 김씨의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과 31일 두 차례 정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 전 행정관을 상대로 전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전씨가 보낸 메시지를 김씨에게 전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검팀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및 김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다수의 공직 희망자로부터 인사 청탁과 공천 청탁을 받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윤석열 캠프 출신이다. 그는 윤석열 캠프서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특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주로 출근하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제의로 캠프에 몸담기 시작했다. 노 전 사령관의 역할이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뛰어넘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겨레>가 지난 5월 단독으로 보도했던 노 전 사령관 기사를 보면 그는 2020년~2021년 사이 ‘식목일행사계획’ ‘YP(윤 전 대통령 추정)작전계획’ ‘YR(와이알)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압수한 노씨의 유에스비(USB)에 있던 문건으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가 주된 내용이다. 공천 청탁 금품 수수? 식목일행사계획 파일에는 ‘분노와 정의’라는 제목 아래 ▲(검찰총장) 퇴임 시 행동 ▲퇴임 후 동력 유지 방안(예) ▲퇴임 이후 정치 참여 방안(2~3개월 야인 생활 후) ▲대선 카드 준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퇴임 시기에 대해 “자의로 퇴임 시 지금의 몸값을 최대한 유지하여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직전이 유리, 기자회견은 ‘더 이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여 퇴임합니다’라고 간명하게 함”이라고 적었다. 2021년 4월 치러졌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에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뜻인데, 윤 전 대통령은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 한 달여 전인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이후 행보와 관련해서 노 전 사령관은 문건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우려와 인식을 공유하여 지도자급으로서의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재래시장, 청계천, 남대문, 지하철 등에서 몰래카메라의 형식으로 소박하고 인간적인 냄새를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깜짝 행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또 “현 정치체제와 일정 기간 거리 두기를 하다가 내년 9월을 목표로 국민의힘에서 모셔가는 형식으로 영입” “AN(안철수 추정) 등 여타의 후보군을 모두 참여시켜서 경선을 하고 여타의 후보군이 꼼짝없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게 사전에 정리 작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4개월 뒤인 2021년 7월 영입 제안을 받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YP작전계획’ 문건에는 ‘정의로운 법조인’이라는 ‘Y의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연예인, 중도좌파도 끌어들이는 과감한 인물 영입”을 통해 “후원 지지 그룹 구성”을 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친박, 비박을 포용하는 탕평책”을 사용하고 “좌파 중량급을 영입”해서 “당권 장악”을 한 뒤 “대선 성공”을 하는 단계를 순서도 형식으로 그렸다. 막강한 영향력 아울러 “좌파 정권이 추진한 경제정책을 좌파 적폐 척결 차원에서 폐지”하고 “한미일 안보 축을 기본으로 하고 한일관계를 적폐 청산과 국민적 인기 영합 차원에서만 다룰 것이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관점”에서 다룬다는 정책적 내용이 적시됐다. ‘YR계획’에는 “국립묘지 참배,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두루 참배” 등 내용이 적혔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2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김대중·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 순서로 묘소에 참배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11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전 대통령이 대선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 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 역공 대비 등을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 ‘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 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정책·현안 모두 비선 실세 말대로 실현 김·노 라인 물적 증거 없어 수사 필요 전씨와 노 전 사령관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의외로 ‘일본’과 무속이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 4~5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진법사 전씨의 법당으로 들이닥쳤을 당시 ‘일본 신상’의 존재가 처음 드러났다. 전씨의 법당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 면적만 279㎡(약 84.4평)에 이르는 단독 주택 2층에 있다. 2층(90.18㎡)엔 거실과 큰방, 작은방, 화장실이 있고, 1층(134.02㎡)은 일반 가정집 형태 생활공간으로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2층 법당으로 올라가는 내부 계단이 설치돼 있다. 2층 거실과 큰방에 각각 부처상과 일본 신화에 나오는 아마테라스상을 모신 불당과 신당이 한 개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가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이자 신도(神道)의 주신으로 일컫는 아마테라스를 모신 건 한국 전통 무속이 일제 시대 신사 참배 등 일본 신도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은방은 테이블과 방석이 깔려 있는 응접실 형태의 손님 대기실인데, 전씨는 이 방에서 공천 헌금 의혹이 제기된 2018년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예비후보와 사업가 이모씨, 축구선수 이천수 등을 만났다. 복수의 정보사 간부들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일본어를 매우 잘한다. 육사 졸업 후 일본에서 수년간 거주한 까닭이다. 노 전 사령관이 일본 동북대 석사 위탁교육을 받는 동안 그의 딸들은 현지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사령관과 같이 근무했던 한 군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이 일본에 오래 거주하지는 않았다. 일본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신사에도 자주 갔었다”고 전했다. 주변 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19년부터 경기도 안산 본오동 ‘아기보살’ 점집에 얹혀살았다. 등기부 등본에는 이 점집의 소유주가 아기보살 윤모씨로 돼 있다. 왜 하필 일본? 윤씨와 노 전 사령관을 잘 안다는 한 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기보살 점집에 가보면 노씨가 트레이닝복이나 잠옷 차림으로 있기도 했다. 점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은 집이라 노씨가 손님들 줄도 세우고 그랬다. 1년쯤 지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노씨가 실은 자기가 장성 출신이라고 그러기에 ‘웃기지 마라, 나도 군대 ‘장’ 출신’이라고 대꾸해 줬다, 병장. 그런데 몸집도 탄탄하고 해서 장군 출신이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런 데 사는구나 짐작했다. 노씨는 후배 군인들을 데려와 점을 보게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