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 ⑥추석 연휴면 충분한 '5일 맞춤성형' 공개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09.17 07: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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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성형 예약 폭주…10명 중 6명 "병원 가겠다"

[일요시사=특별기획팀] 올 추석을 맞아 각 인터넷 게시판에는 ‘퀵성형’을 문의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작성자 중 상당수는 지방에 살면서도 이번 연휴동안 서울로 올라와 수술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가올 5일의 황금연휴 동안 어떤 성형이 가능할지. 추석 대목을 맞아 5일 맞춤형 성형을 알아봤다.




공중파만 보는 시청자들, 특히 남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TV프로그램일 수 있겠다. 그러나 케이블 방송 중 매회 화제를 낳으며 수많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렛미인>이다.

<렛미인>은 외모 때문에 극도로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제작진의 도움으로 성형을 받고 미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일명 '메이크오버쇼'다. 장안의 화제인 이 프로그램의 메시지는 단 하나. 성형을 통한 인생역전이다.

자신의 외모에 심각한 결함이 있거나 콤플렉스를 가졌던 여성들은 '렛미인 닥터스'로 불리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집도로 완벽한 변신을 한다. 그리고 누가 봐도 '예쁜 여자'로 스튜디오에 등장한다.

방청객들은 눈앞에 벌어진 놀라운 광경에 탄성을 지른다. 박수를 치는 그들의 얼굴에 진심이 묻어난다. 진행자는 감격에 겨워 오열한다. 가식 없는 진실의 눈물이다. 그리고 이날의 주인공이자 인생의 주인공이 된 출연자는 유유히 스튜디오를 거닐며 한껏 여성미를 뽐낸다. 이 드라마틱한 과정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안방에 있는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예쁘면 그만
성형은 대세


한편에서는 "TV를 통해 성형수술을 조장한다"며 <렛미인>에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많은 열혈 시청자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며 성형수술을 옹호한다.

그러나 이들의 격한 설전과는 별개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성형공화국'이 됐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2011년 기준 대한민국의 성형시장 규모는 세계시장 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 어떤 누구의 추격도 허용치 않는 압도적인 1등이다.

성형 수술은 이제 더이상 우리 사회의 감춰진 은막이 아니다. <렛미인>처럼 잘 빠진 성형 결과는 사람들의 '커튼콜'을 부른다. "칼과 친해지면 남편 연봉과 얼굴이 바뀐다"는 우스갯소리가 터무니없는 허언이 아니다. 예뻐지고자 하는 그녀들의 욕구는 오늘도 병원 로비를 분주하게 만든다.

이번 황금연휴는 평소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성형수술을 미뤄왔던 이들에게 절호의 기회다. 경우에 따라서 무려 9일의 휴가가 가능하기 때문.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 탓인지 이미 지난달부터 '성형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강남 일대가 뜨겁다.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들은 VIP 고객의 빗발치는 예약전화와 사투 중이다.

이른바 ‘의느님’(의사를 높여 부르는 말)의 기적을 바라는 '신도'들은 지금 하나둘 강남으로 모여들고 있다.

학교나 회사를 다닐 때는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하지 못했던 성형수술. 그래서 이번 연휴는 '성형의 대목'으로 불린다.

얼굴의 중심
코에는 연골을


해당 병원이 위치한 지역과 네임벨류에 따라 다르지만 몇 년 전부터 추석 기간에는 평소보다 20∼50% 이상의 수술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터넷 성형 카페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탄 성형외과들은 사전 예약이 꽉 차 고객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는 제보다. 

'외모가 경쟁력'인 풍토답게 성형외과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더불어 성형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성형 수술을 공개적으로 원하는 사람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8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1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성형을 원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모두 970명이었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65.8%를 차지한다.

이중 '가장 성형을 하고 싶은 부위(복수응답 가능)'를 꼽는 질문에는 43%가 '코 성형'을 지목했다. 이어 ▲눈 성형 34.1% ▲광대·턱뼈 등 안면윤곽수술 34% ▲몸매 성형 29.7% ▲이마 성형 16.8% ▲입술 성형 8.7% ▲기타 2.3% 순으로 희망 부위를 꼽았다.

'성형을 하게 된다면 언제가 좋은가'란 질문에는 34.1%가 '여름휴가기간'을 꼽았다. 이 뒤를 설·추석 등 연휴기간(26.8%)이 따르면서 통계적으로도 추석시즌이 성형의 대목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막상 수술을 결심하면 아무래도 회복기간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큰 맘 먹고 성형을 했는데 부기 등이 안 빠져 선글라스를 끼고 출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족한 휴식으로 내 얼굴과 몸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도 고민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이번 5∼9일의 연휴동안 어떤 성형을 권했을까. 먼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위인 '코 성형'부터 살펴보자. 서울 강남의 복수 성형외과에 따르면 모든 성형 중 가장 상담 수가 많은 성형은 '코 성형'이다.

코는 얼굴의 중심에 있어 사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첫인상을 좌우하는 핵심 부위다. 특히 코 성형은 얼굴 전체를 손대지 않고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많은 환자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코 성형은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해 환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도 제약이 덜하다.

하지만 코 성형은 재수술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번에 어색하지 않은 느낌을 주기 힘들어서라고 관계자는 말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라인을 만들 수 있는 '자가조직 성형'이 대세라고 전문가들은 홍보한다.

자가조직 성형에는 인체의 일부인 귀 연골이나 비중격연골, 늑연골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연골은 귀 연골과 비중격연골이다. 그러나 더 이상 채취할 연골이 남아있지 않을 때는 늑연골을 사용한다. 늑연골이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늑연골이 첫 수술에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못난 코'의 경우 늑연골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낮거나 짧은 코를 세우고 길이를 맞추려면 풍부한 양의 연골이 필수다. 그래서 처음부터 연골의 양이 풍부한 늑연골을 채취하면 더욱 아름다운 코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늑연골이 수술 받는 환자의 몸에 이식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타인에게서 기증된 늑연골을 채취하여 멸균한 뒤 인체삽입물로 제품화 한 것이 바로 기증 늑연골이다. 이 기증 늑연골은 자가 늑연골 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흉터 등이 걱정되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소개된다.

S라인 위해
허벅지살 이식

여기서 코 성형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환자는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하이라이트 성형'을 병행할 수 있다. 코와 함께 이마에도 볼륨을 넣어 얼굴 전체의 입체적인 라인을 살리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코와 이마가 함께 높아지면 또렷한 이목구비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가 설명한 '하이라이트 성형' 단계는 이렇다. 먼저 코 수술은 앞선 방법과 비슷하다. 실리콘이나 코어텍스 등 보형물로 콧대를 세운 뒤 각종 연골을 이식해 코의 라인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코의 길이나 높이에 맞춰 이마를 부각시키는데 여기에는 허벅지·복부·엉덩이 등의 자가지방이 사용된다.

허벅지에 있던 자가지방은 이마로 이식된다. 이 과정에서 감춰졌던 얼굴의 S라인이 살아난다. 재수술도 없다. 이것이 '하이라이트 성형'이다.

이와 관련해 한 성형 경험자는 의미 있는 조언을 했다. 그녀는 "코의 경우 주기별로 유행이 빠르게 바뀌어 2년 전에 유행했던 코가 조금만 지나면 촌스러운 코가 되는 일이 다반사"라면서 "코 성형은 한 번 시작하면 주기적으로 리뉴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유행을 타지 않는 코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코보다는 눈에 더 관심이 많은 예비 환자들도 있다. 눈 성형도 코 성형처럼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성형으로 꼽힌다. 크고 아름다운 눈은 얼굴의 여러 단점들을 커버하는 경우가 많다.

LH성형외과의 이용국 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매듭 연속 매몰법'을 소개했다. 그가 말한 매몰법의 장점은 부기가 빨리 빠진다는 것에 있다. 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 원장은 단매듭 연속 매몰법에 대해 "눈꺼풀을 집는 기존 매몰법에서 업그레이드가 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3∼4군데의 구멍을 통해 연속으로 매몰시키는 방법이라 풀릴 염려도 거의 없다"면서 "눈 성형을 한 후 쌍꺼풀 라인의 수정까지 가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절개가 동반되지 않은 눈 성형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시술'로 불린다. 환자 입장에선 티가 나지 않는 게 핵심. 그렇다면 가장 티가 안 나는 눈 성형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자연유착법이다.

자연유착법은 바늘구멍을 이용한 수술로 20∼30분의 수술시간, 2∼3일의 회복기간만 거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강제적으로 쌍꺼풀을 만드는 방식이 아닌 쌍꺼풀 라인을 따라 피부와 눈근육을 자연스럽게 유착시키는 방법이라 선호도 역시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은 "수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매직앞트임이나 매직뒷트임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더욱 크고 선명한 눈매로 발전하기 위한 옵션들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자연유착법이 권유되는 건 아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선 부분절개가 필요하고, 이 경우 연휴 내 완벽한 회복은 일정상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너비성형외과 장철호 원장의 팁도 귀 기울여 볼만하다. 그는 "사람마다 눈 모양과 눈꺼풀 지방 정도 등이 달라 각자에게 맞는 수술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사람에게 한 가지 수술법만 권하는 병원은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퀵성형 유행
고난도 수술도?

앞서 언급한 코 수술, 눈 수술에 비해 안면윤곽수술과 가슴수술 등은 수술 경과가 까다롭고, 회복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연휴기간 중 수술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가 있다.

실제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안면윤곽수술은 부기가 심하고 회복기간이 길어 1달가량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선입견을 비웃듯 세계적인 성형강국 대한민국은 독보적인 수준의 광대뼈축소술을 개발, 안면윤곽술의 변형 '퀵광대축소술'을 시행하고 있다. 놀랍게도 퀵광대축소술의 수술시간은 15∼20분에 불과하다.

가슴 성형 역시 마찬가지. 과거 '죽음의 72시간'이란 후기가 나올 정도로 통증이 심했던 가슴 성형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의 집대성으로 그 회복기간이 비약적으로 짧아졌다.

무엇보다 추석을 전후해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수술 부위의 노출 빈도가 낮아졌다는 점은 많은 여성을 가슴 성형의 세계로 유혹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기술의 발전을 반영하듯 올 추석에는 두 가지 수술을 동시에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제보다. 어차피 부위별로 회복기간은 비슷하기 때문에 시간절약 차원에서 두 가지 이상의 수술을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란 설명이다.

이렇듯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대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렛미인> 출연진만이 아닌 듯하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요즘 성형 대세는…실리프팅 시술?

자연스러운 피부 효과

절개를 하는 리프팅 수술에서 변형된 '실리프팅'은 말 그대로 실을 이용한 리프팅이라 절개가 없다는 장점을 갖는다. 얼마 전까지 리프팅 수술은 두피 속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인위적으로 피부를 잡아당기는 수술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실을 이용한 리프팅 수술은 실이 밀려나오는 증상 등을 포함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PDO(Polydioxanone)라는 소재의 실을 이용한 시술이 인기가 많은데 이 PDO실은 인체에 삽입된 후 서서히 녹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DO는 녹으면서 그 주변에 콜라겐 조직 형성을 돕는데 이는 환자들의 맑은 피부, 부드러운 피부결, 탄력적인 피부에 일조한다.

아울러 실리프팅은 시술시간도 20분 정도로 비교적 짧고, 마취연고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해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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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