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시대' 현대차그룹 동반성장 프로그램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3.05.01 15: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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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가족처럼…"어려울수록 끌어안는다"

[일요시사=경제1팀] '동반성장.' 새 정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의 중요한 과제다. 기업들이 동반성장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장님'까지 두 팔을 걷어 올렸다. 그중 현대차그룹의 행보가 돋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3년 신년사에서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모범적인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며 그 일환으로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그 자리에서 정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에도 적극 앞장서 달라"고 피력했다.

일자리 창출
청년실업 해소

실제로 현대차의 협력사 동반성장을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330여 개 1차 협력업체가 지난 한 해 동안 1만5000명의 인력을 신규채용했다. 이는 협력업체들의 지난해 연초 채용계획 1만 명을 50% 가량 웃도는 규모로 1차 협력업체들의 2012년 말 총 고용인원이 14만3000명임을 감안할 때, 지난 한 해 10%가 넘는 인력을 신규 채용한 것이다. 5000여개에 달하는 2·3차 협력업체의 채용 규모까지 포함할 경우 현대차 전체 협력업체들의 지난해 고용 인원은 훨씬 늘어난다.

현대차는 작년 현대차, 기아차 등 그룹 내 11개 계열사가 2560여 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2011년 보다 강화된 '2012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전체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작년 협약에 참여한 협력사는 2011년 2200여 개 대비 16%가 증가한 2560여 개로 대폭 확대됐으며 특히 협력사의 운영자금 대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지원 등이 지난해 크게 늘었다.

'2012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우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인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시작 전부터 협력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대차는 협력사들이 인재 확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은 물론 행사 기획, 운영, 홍보까지 전 부문을 총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대규모 고용창출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 실업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올해에도 지난 3월14일부터 3월29일까지 '2013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가한 한 협력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현대차의 핵심 협력사로 소개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제대로 알릴 수 있어 채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패러다임 제시
채용박람회·문화나눔 등 다양한 지원

올해 이들 협력사는 이번 채용박람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에 대졸 및 고졸 사무직 3000명을 채용하는 등 올 한 해 생산직까지 포함해 총 1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의 동반성장을 위한 손길은 협력사뿐만아니라 협력사 임직원들의 가족에게까지 닿았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8월 '문화를 통한 동반성장'을 주제로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 등 총 2만 명을 초청해 문화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하는 '협력사 H-Festival'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 '2012 현대차 협력사 임직원 자녀 여름 영어캠프'를 개최하는 등 동반성장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협력사 H-Festival'은 현대차가 주관해 경기, 인천/안산, 중부, 대구/경북, 부산/경남, 전주/호남, 울산/경주 등 전국 7개 지역 대표 공연장에서 개최됐으며 협력사 임직원 및 가족 외에도 다문화가정 지역아동센터 등 현대차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문화소외계층 주민들도 공연에 함께 초청해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협력사 임직원 자녀 영어캠프'는 현대차가 동반성장을 위해 시도한 것으로 2008년부터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있으며 1·2차 부품 협력사 임직원 자녀에게 영어권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회화실력 향상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노하우 전수하고
인력·교육 지원

특히 이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사의 호응이 매우 크고 참여율도 높아 올해부턴 지원 규모를 두 배로 확대에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여름 영어캠프에는 200여 명의 협력사 임직원 초등학생 자녀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영화를 활용해 영어를 공부하는 무비캠프, 다양한 가상 경제활동을 통해 영어도 배우고 경제생활도 체험하는 경제사고력 향상 캠프 등에 참여했다.

현대차는 협력사의 기술 향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남양연구소에서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신기술 전시와 세미나 개최, 세계 유수의 명차 비교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이 대표적이다.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은 ▲협력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홍보하는 'R&D 협력사 테크데이'와 ▲주요 경쟁차 비교 분석 전시회인 'R&D 모터쇼' 등 매년 진행해왔던 기존 프로그램을 통합해 보다 많은 협력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작년 7회째를 맞은 'R&D 협력사 테크데이'에서는 파워트레인, 차체, 전장 등의 분야에서 28개 협력사가 참여해 세계 최초 신기술 23건, 국내 최초 신기술 42건 등 총 73건의 신기술을 전시하고 신기술 개발 관련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우수 기술개발 협력사를 선정해 포상하는 등 보다 많은 1·2차 협력사들이 우수한 신기술을 알리고 기술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9회를 맞이한 'R&D 모터쇼'는 현대·기아차 23대, 국내외 경쟁차 65대 등 완성차 88대와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는 절개차 4대, 차체골격 5대를 비롯해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 분야별 신기술 25건이 전시됐다. 특히 기아차의 대형 신차 K9을 분해해 주요 부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해 협력사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기술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현대차의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이하 기술지원단)은 2011년부터 협력사 기술 지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설계·해석·시험 등 R&D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도와줄 뿐 아니라 설계·재료·소재 기술 등을 교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담 조직을 포함해 총 300여 명으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은 샤시, 의장, 차체, 전자, 파워트레인 등 모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최고의 전문 R&D 인력으로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11개 계열사 2560개 업체와 협약 체결
지속성장 약속 "임직원 가족도 챙긴다"

또한 현대·기아차 연구소에서 협력사 R&D 인력들과 신차 개발 업무를 공동 수행하는 '게스트엔지니어 제도'는 설계단계부터 협력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부품의 품질을 확보하는 한편, 협력사 R&D기술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협력사들은 설계에 공동 참여함으로써 현대·기아차로부터 설계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고 실차 조립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조기에 개선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인력 및 교육훈련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분야에서 현대·기아차는 ▲노동부 및 협력사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교육과 사이버교육 등을 실시하는 '직업훈련 컨소시엄'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50여 개의 소그룹을 구성해 구매, 품질관리, 생산기술 등에 대한 합동 교육을 실시하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 ▲품질 및 기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운영하는 '품질학교'와 '기술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현대·기아차는 1차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결과물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2차 협력사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500여 개 2차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다양한 현장 지원활동을 펼치는 '2차 협력사 품질 및 기술 현장지도'를 비롯해 다양한 포상과 업체평가 인센티브를 통한 1차 협력사의 실질적인 지원을 유도하고, 1·2차 협력사 간 우수 동반성장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혜택을 제공하는 등 2차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펼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등 해외 현지공장 건설 시 글로벌소싱이 아닌 협력사와 동반진출하는 방식을 선택해 동반 진출한 협력사들은 해외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인지도가 향상돼 여타 해외 완성차 메이커에도 납품하는 등 글로벌 부품메이커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최근 기술 관련 분쟁이 증가하고 특허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협력사 특허 출원 지원 ▲당사 특허권을 협력사 무상 제공 ▲특허 공동 출원 등 협력사의 기술력 보호 및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반성장지수
최고등급 평가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획득해 국내를 대표하는 동반성장 모범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부품 협력사를 포함한 기업 생태계 간 경쟁이기 때문에 협력사와의 동반자 의식은 현대차그룹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다른 대기업들이 시행 중인 협력사 자금 및 경영지원활동 외에도 해외동반진출,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동반성장모델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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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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