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통계> '아빠! 어디가?' 이색설문 열전

가부장? 친구 같은 아빠가 대세!

[일요시사=사회팀] 차갑고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최근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가슴에 촉촉한 단비를 내리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주말을 따뜻하게 적셔주고 있다. 바로 MBC 주말예능 <아빠! 어디가?>다. 이는 다섯 아빠와 다섯 아이들이 캠핑을 떠나 그곳에서 일어나는 리얼 에피소드를 그린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이들의 동심을 엿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인기리에 방영되는 <아빠! 어디가?>와 관련된 이색설문을 알아봤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령대를 막론하고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 프로그램 캐릭터와 관련된 각종 이색설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세다. 전 국민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아빠 어디가?>와 관련된 이색설문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비부부 윤민수가 1위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MBC 주말 버라이어티 <아빠! 어디가?>를 시청하는 직장인 435명을 대상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후배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결과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에는 친구 같은 아빠 ‘이종혁(35.4%)’이, 후배에는 넉살좋은 ‘윤후(3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먼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빠들 중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유형에서는 ‘이종혁-친구 같은 상사형’이 35.4%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윤민수-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는 자상한 상사형’이 24.4%로 2위에 올랐다. 이어 ‘김성주-물어보면 바로 대답해주는 대화가 되는 상사형(23.0%)’ ‘성동일-마음은 부드럽지만 무뚝뚝한 상사형(11.7%)’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송종국-실수도 그냥 넘어가주는 무조건 예뻐형’은 예상 외로 5.5%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성별로는 가장 선호하는 유형 역시 ‘이종혁’으로 결과가 모아졌다. 그러나 2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물어보면 바로 대답해주는 대화가 되는 상사형(27.6%)’인 김성주를 택했으나, 여성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는 자상한 상사형(29.7%)’인 윤민수를 선택한 것. 이 같은 결과에 한 20대 여성은 “김성주는 엘리트스러운 면이 있어 든든하지만, 여성들에겐 오히려 자상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윤민수 같은 상사가 더 든든하게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에는 윤민수의 외아들인 ‘윤후’가 단연 1위로 꼽혔다. 윤후는 ‘넉살 좋은 후배형(38.2%)’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성준(성동일 아들)-의젓한 후배형(27.8%)’이 2위에, ‘송지아(송종국 딸)-애교 많은 후배형(17.5%)’ ‘이준수(이종혁 아들)-장난끼 많은 후배형(9.2%)’ ‘김민국(김성주 아들)-아는 것이 많은 후배형(7.4%)’이 차례로 순을 이었다. 성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 ‘윤후 같은 후배와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남성이 28.1%를, 여성은 46.6%를 각각 나타내며 여성의 응답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고 싶은 직장 상사 이종혁…후배는 윤후
‘브라운관 신드롬’시청 이유는 순수한 동심

한 온라인리서치에서는 회원 2만4081명을 대상으로 ‘<아빠! 어디가?> 매력 1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윤후의 먹방(먹는 방송)’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은 무려 44.6%를 차지하며 과반에 가까운 비율을 나타냈다. 뒤이어 2위는 ‘부성애의 재발견’이, 3위는 ‘뭐든 잘 먹는 윤후의 탐스런 식욕’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관련 설문결과를 접한 네티즌들은 “매력 1위 충분히 공감한다” “진짜 요즘엔 <무한도전>보다 <아빠! 어디가?>를 더 챙겨본다. 진짜 대세가 맞다” “아이들을 보며 나까지 순수해지는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아빠! 어디가?>의 영향으로 최근 아빠의 역할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웨딩컨설팅 기업 가연웨딩에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352명을 대상으로 이색 설문을 진행했다. 결혼 후 꿈꾸는 ‘미래 내 아이의 아빠’ 이상형과 내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덕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바 예비부부들의 가장 큰 지지를 얻은 아빠유형은 ‘윤민수’가 차지했다.



‘윤민수’는 37%의 지지로 1위에 올랐고 ‘이종혁’은 32%로 2위에 오르며 근소한 차이로 1, 2위로 나뉘었는데, 이유가 흥미로웠다. 윤민수, 이종혁을 최상의 아빠 이상형으로 꼽은 예비부부들은 “아이와 잘 놀아주고 친구처럼 지내는 소탈함이 좋다” “아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격려해준다”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대개 아이와 친구처럼 편안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한없이 자상하고, 아이를 위해 배려하고 노력하는 마음 씀씀이가 멋지다”는 의견도 있었다.

뒤이어 ‘송종국(15%)’ ‘성동일(9%)’ ‘김성주(7%)’순으로 나타났다. 한 예비신부는 “송종국씨는 정말 딸바보인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더라”고 답변하며 자상함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아빠 송종국을 이상형으로 지목했다.

다른 예비부부들은 “아직 애정표현에 미숙하고 무뚝뚝한 아빠지만 눈빛이나 표정에서 사랑이 듬뿍 묻어난다” “아이와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모든 아빠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것” 등의 평으로 성동일을 지지했으며 김성주 역시 “아나운서 출신이라 그런지 아이에게 말을 잘 전달하고 사랑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를 잘 타일러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아빠일 것 같다” 등의 평을 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많은 젊은 남녀들이 더 이상 아빠의 역할이 엄격하고 가부장적이길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 아이의 아빠’라면 아이와 잘 놀아주고 친근하며 대화도 잘 통하는 ‘친구 같은’ 아빠이길 원했던 것. <아빠! 어디가?>는 시대가 바뀌면서 아빠가 갖고 있는 이미지도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던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아빠와 자녀로 짝지어진 다섯 팀의 출연진이 여행을 떠나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아빠! 어디가?>는 정형화된 아빠의 모습을 탈피해 친구 같은, 어른 같은 새로운 아빠의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다.

가연웨딩 정소영 실장은 “최근 젊은 세대들이 결혼 후 꿈꾸는 ‘내 아이의 아빠’는 어렵지 않은, 다정다감하고 친구처럼 함께할 수 있는 아빠”라며 “아빠들도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가족들에게 귀 기울여 화목한 가정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