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베이’ 우수 가맹점 탐방

운영의 얼리어답터, 고객 위한 적극 영업

‘커피베이’ 가산점의 조현익 대표는 마케팅의 달인이다. 화학회사 연구실에서 근무했던 석사 출신의 엘리트로 관리부서에서도 약 2년 정도 일했다. 이후 회사를 나와 창업 전까지 7~8년간 동일 분야에서 줄곧 B2B(business to business) 영업을 담당해왔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가맹본부와 고객과의 신뢰 형성에 그 무엇보다 큰 노력을 쏟아 부은 결과, 15평 매장에서 오픈 8개월여 만에 월 평균 매출 1480만원, 영업이익률 48%라는 빛나는 경영성과를 이뤄내게 됐다.

“점포를 내고 상품을 판매하는 자영업은 처음이지만 과거 영업 활동을 했던 경험이 가맹점을 운영해가는 데 큰 힘이 된다”

마케팅의 핵심은 타깃 고객층을 명확히 해 그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때 적절하게 제공해주는 것이다. 조 대표는 항상 고객과 위치를 바꿔, 고객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볼 것을 주문한다.

커피베이 가산점은 국내 최대 오피스 밀집지역인 가산디지털단지 내에 입점해 있어 직장인들이 주 고객층이다. 조 대표는 인근 직장인들이 매장을 방문하면 직접 서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 해당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한다.

특히 직장인 고객들을 위해 T머니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잦은 야근으로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비타민C를 커피와 함께 서비스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다. 식사 시간대를 넘겨 찾아오는 고객에겐 가볍게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쿠키를 서비스로 주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주말 매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오피스 상권의 한계도 조 대표의 마케팅 능력으로 극복해냈다. 유동인구가 적은 주말에는 커피 한잔을 시킨 고객에게도 와플이나 본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신제품을 서비스로 제공해 평일과 다름없는 매출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조 대표는 단골 고객의 취향 파악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아침을 굶고 오는 단골 고객들에게 샌드위치 3종 세트를 작게 썰어 서비스로 제공해준 후 자신이 선호하는 샌드위치가 무엇인지 체크해서 벽에 스티커를 붙여놓게 하고 있다.

“이런 소규모 장사는 고객과의 밀착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고객 한명 한명이 2000원, 3000원 짜리 상품을 사가는 손님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생계를 유지시켜 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을 항상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있어요”

항상 남들보다 한발 앞서 행동하는 그의 적극적인 활동성은 커피베이 가산점에서 끊임없이 진행하는 홍보·판촉 행사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오픈 초기 커피 한잔을 1000원에 파는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데 이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각종 기념일별로 데이 마케팅 행사를 선보이며 대목철마다 짭짤한 재미를 봐오고 있다.

가맹점을 오픈하던 초기엔 담당 슈퍼바이저와 함께 새벽에 일어나 본사 유니폼을 입고 전단지 2000장을 모두 배포하는 성실성을 보이기도 했다. 전단지 2000장을 모두 돌린 것은 점주들 중 조 대표가 유일하다는 게 본사의 귀띔이다.

조 대표의 성실함은 단순히 몸 쓰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고의 성실함이야말로 그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한 최고의 도우미였다. 비록 본사의 통제가 있는 가맹점주의 입장에 있지만 매장 운영 방안에 대해 항상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해왔다.

최근엔 새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다이어트에 민감한 직장인 여성들을 위해 ‘커피 & 샐러드’ 메뉴를 독자적으로 개발, 본사의 승낙하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맹점 운영에 있어서 최고의 ‘얼리어답터’로 꼽히는 조 대표는 직영점이 없는 본사를 위해 항상 안테나숍 역할도 수행해오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본사 방침에 변경이 있을 때 이를 매장에 가장 먼저 적용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조 대표는 “평소부터 본사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많은 부분에서 본사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제가 스스로 개발한 마케팅 전략을 본사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직접 현장에서 적용해 볼 수 있어서 큰 만족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본사와의 우호적 관계에 나서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간 결과 어느덧 커피베이 내 최우수 가맹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앞으로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매장에 나와 일하며 활력 얻는 삶을 살겠다는 조 대표. 그가 꿈꾸는 노후는 바로 일하는 노후, 즐거운 노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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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