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백운비 '천기누설' 계사년 국운 대예측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1.03 17: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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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흑사 만나니 땅끝서 희망 솟는다"

[일요시사=경제1팀] 다사다난했던 2012년 임진년(壬辰年)이 저물고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다. 계사년은 그 의미부터 남다르다. 천간 계(癸)는 검은 색을 의미하고, 지지 사(巳)는 뱀을 의미한다. 즉 ‘검은 뱀의 해’를 상징하며, 60년 만에 돌아온다. 이것 외에도 올해는 특별하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취임으로도 기대가 모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우리나라 국운의 흐름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그 해답을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을 만나 들어봤다.

2013년 계사년은 ‘검은 뱀의 해’다. 예로부터 계사년은 ‘양면성’을 갖고 있는 해로 역사적으로도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고려 성종 때 거란의 침입을 계사년인 993년에 막아냈고 1950년에 일어난 6·25 전쟁도 계사년인 1953년 휴전이 성사되었다. 그러나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은 다음해인 계사년에 더욱 악화되었으며 고려 명종 때인 1173년에는 무신정권에 항거하는 ‘계사의 난’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명하게 나라 통치
‘옆사람 조심’

백운비 원장 역시 올해는 대체로 ‘분별 이산’격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단생산사(團生散死)’ 한해로 관망했다.

백 원장은 전체적인 국운에 대해 “다소 혼란스럽고 파벌이 일어날 수 있으며 세력이 양분돼 다툼이 심한 사분오열(四分五裂)격으로 전개된다”면서도 “하지만 처음에는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가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이치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박근혜 당선인은 청와대 입성 후 비교적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은 “박 후보는 아버지의 리더십을 70% 닮고 어머니의 포용력을 30% 닮아 음양이 잘 조화된 명인”이라며 “현재 모든 운세가 완비되어 국정운영에 큰 문제는 없으나 국운이 바뀌는 분기점이서 그동안 누적된 난제들에 대한 악재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겨울서 봄으로 변하는 운…국정운영 수월
정치, 사분오열의 시기…예상치 못한 자 등장

실제 박 당선인이 차기 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기까지는 풀어야할 난제가 많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던 절반가량의 유권자를 끌어안아야 한다.

‘국민대통합’ 행보로 선거전의 후유증을 조속히 치유하고 민생 공약 실현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정 파트너인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위해 정치 협력도 필요하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심각해지는 사회 양극화와 민생경제, 고질적인 영·호남 지역갈등 및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 등 사회 갈등 극복도 박 당선인이 풀어내야할 과제다.

이에 대해 백 원장은 “수많은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박 당선인이 겨울에서 봄으로 변하는 운이니 천운과 함께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원장은 “박 당선인은 사람이 필요하며 가까이 해야 하는 인지재입의 운으로 주변에 사람은 많이 모이고 잘 따르나 인덕이 적다”며 “배신행위 등 충격과 섭섭함을 느낄 요소가 있으니 인사문제 등 잘 간과하여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혼란에 빠진 정치
새 인물로 물꼬

그렇다면 계사년 대한민국 정치는 어떻게 흘러갈까. 백 원장에 따르면 ‘해쳐 모여’식으로 갈라서는 등 혼란스럽고 복잡해질 전망이다. 갈등과 투쟁이 치열해져 점상을 깨는 파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특히 음양의 섭리에 따라 ‘양(여당)’이 아닌 ‘음(야당)’운에서 파괴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민주통합당은 현재 대선패배 이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며 내분을 겪고 있다. 대선이 끝난 후 친노와 비노 진영으로 나뉘어 패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각 진영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백 원장은 “양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으나 음은 기존 정당이 쪼개지고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지는 등 복잡한 사연에 얽히고설켜 정상가동이 힘들 것”이라며 “오늘의 동지가 적이 되는 서글픈 사연도 속출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재가 등용되어 그나마 큰 성과를 낳는 희망이 엿보인다고 전망했다.

남북 관계 및 국가 안보 역시 적색이라고 한다. 불화와 갈등은 종전보다 더 심해져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행히 북한 보다는 남한의 기운에 강한 운이 지탱하고 있어 승패를 가린다면 절대 우위적 운세를 띄고 있다고 한다.

백 원장은 “승기를 잡는 것은 분명하나 운의 기세가 하락하면 다시 그것을 깨려고 더 발악(?)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일 관계 역시 순탄치만은 않다. 백 원장에 따르면 영토의 주권을 두고 벌어지는 국가 사이의 국제 분쟁은 전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결없는 태세로 진행되어 그것으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한다.

경제성장은 ‘난제’
사회 분위기 ‘뒤숭숭’

지난해에 이어 경제는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벌레 먹은 나뭇잎 형국’으로 없어진 나무는 회생자체가 불가해 새롭게 새순을 틔워야 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히 회복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경제의 저성장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 성장 기여도가 하락하고 있고, 세계 경기 회복이 둔화되면서 수출 경기의 급락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져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로 가다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저성장이 취업난을 일으키고, 경제적 빈곤으로 결혼을 기피, 결국 저출산 문제를 불러오며 전체 경제 성장 동력을 잃어버렸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악순환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대로라면 경제는 파산지경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조금씩 나아져 우리나라경제는 4년 후면 크게 활력을 띌 전망이다”고 말했다.

불안한 경제 속에서도 금년도는 수출이 호전되고 국제교류가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다고 한다. 또 막힌 내수시장이 문제이지만 지금까지 묶여 있었던 부동산 시장이 호전기미를 보이면서 새싹이 돋기 시작한다고 한다.

백 원장은 그러나 “2013년은 성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실제 효과는 2014년 후부터 발생한다”며 “특히 건설업계에 줄도산이 이어지는 등 타격이 심화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경제, 새 순 싹틔우는 시기…4년 후 활력 솟아
사회, 자살률·정신병 환자 증가세…민심 흉악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주가는 요동치는 가운데 시장은 불투명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한다.


반면 취업의 문은 넓어질 전망이다. 도산되는 기업도 있지만 창업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작은 직장의 수요가 늘어나고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인력 증원으로 취업은 종전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 원장은 특히 전문직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 전망했다.

사회적으로는 매우 조잡해지고 민심까지 흉악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떨게 만들었던 흉악 범죄 및 범죄의 특정 대상자를 가리지 않는 ‘묻지마’식 범죄는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계획적이고 지능적인 범죄까지 더해져 활개를 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백 원장은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해서인지 민심은 갈수록 흉악해질 것”이라며 “특히 정신분열자, 우울증 환자 등 정신건강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고 자살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 세계 어느 나라든 크고 작은 범죄는 있게 마련이다. 다만 흉악해지고 중·대형화 돼 가는 게 문제”라며 “자신의 목적과 할 일을 분명히 하여 책임의 한계를 명심하고, 끝을 보는 마무리 정신을 키우고 시련이 아닌 수련의 정신으로 자기발전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3 뱀의 해
‘상산사세’ 자세로

예로부터 뱀은 ‘불사와 재생’,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고, ‘머리와 꼬리가 잘 호응하여 빈틈이 없다’라는 의미로 상산사세(常山蛇勢)라는 말로 풀이돼왔다.

여기엔 ‘서로가 협심하고 긴밀하게 대응한다면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 변화와 도약을 향한 희망을 바라는 새해에는 이러한 뱀의 기운을 받아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백운비 원장은?

제18대 대선 ‘박근혜 당선’ 예언 적중!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제 18대 대선이 치러지기 3년 전부터 ‘박근혜 당선’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다.

백 원장은 <일요시사>와의 2012년 설특집 인터뷰를 통해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현재로선 국가 대세의 흐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추석특집에서도 “대권은 천운이 따라야 하는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그 천운을 받은 만큼 국운을 이끌어 간다”고 전망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두고 백 원장은 “대통령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하며 “문 후보는 ‘군신상회(君臣相會)’ 운을 타고나 운명적으로 신하는 될 수 있어도 임금은 될 수 없다. 국회의원으로 머물거나 대통령을 지원하는 참모 역할에서 만족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백 원장은 ‘예언 적중’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도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 십년째 연재하고 있으며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과 입소문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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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정부의 뒷북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했음에도 침묵한 것이다. <일요시사>가 최초 보도했던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탈옥 사건에 이어 주무부처의 소극 행정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급히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코리안데스크’가 능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은 수백명이다. 스캠(사기) 산업에 연루된 수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일부는 불법행위라는 걸 알면서도 발을 들였다. 문제는 구금 시설에서 빠져나오려다가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여러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그저 피해자들에게 “기다리라”고만 했다. 감금 한국인 그들은 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확산하는 캄보디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현지 공관에 접수된 감금 관련 신고는 약 330건, 외교부 공관 신고를 포함하면 약 550건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다수 사안이 처리된 가운데 현재 처리 중인 신고 건은 70여건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대처를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 대응은 본질적으로 캄보디아 주권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우리 국민 중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발을 들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동 부검을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캄보디아 측에서는 공동 부검이 흔치 않기 때문에 소화하려면 내부 절차가 있고,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현지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0명 송환 계획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 그분들을 서둘러서 데려오려는 입장”이라며 “항공편도 다 준비됐다”고 말했다. 돈이 급한 한국인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고 동남아로 향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및 캄보디아 국경지대서 피싱 조직에 납치당하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현지 당국에 신고한다고 해도 오히려 살해 협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처럼 현지 수사기관 및 공무원들과 범죄조직 사이의 비리가 만연하다. 범죄조직 아지트를 당국이 확인해도 눈감아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지 코리안데스크 있으나마나 똑같다? 유족·피해자에 “기다려라” 황당 대응 한 경찰 관계자는 “수감 중인 한국인이 다른 조직에 팔려가 인신매매가 벌어지거나 탈출을 시도하면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은 대부분 중국계 갱단인 ‘흑사회’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캄보디아 고위 공무원들에게 우리나라 돈 수억원을 상납한다. 매수된 공무원은 구속된 조직원을 빼주는 것은 물론, 경찰 급습 시점을 사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필리핀과 태국에 주둔했던 흑사회 간부들이 캄보디아에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싱 조직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필리핀과 태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아무리 부패와 비리가 심해도 공산주의와 독재 국가 체제인 캄보디아보다 심하지 않다”며 “중국 갱단은 원래 필리핀에 자리 잡았다. 마약, 도박 범죄 등으로 여러 번 언급되자 4~5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필리핀보다 공무원을 매수하는 비용이 싸다. 경찰관 한 명을 매수해 자신의 인터폴 수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 정보를 알기 위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 대한 대책으로 캄보디아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반)’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쿠언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영사협의회에서도 코리안데스크 설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청도 최근 캄보디아와의 양자 협의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데스크는 경찰 협력관과 달리 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현지 경찰과 소통할 수 있어 합동 수사에 용이하다. 국외도피사범을 추적하거나 한국인 범죄 피해를 파악할 때 교민 사회 등에서 관련 내용을 수집해 현지 경찰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수사를 돕는다. 실종, 살해… 뒤늦게 논의 현지 경찰관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국제형사사법공조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을 통한 공식 요청보다 빠르게 현지 수사가 가능하다. 필리핀에서 코리안데스크는 한국인을 상대로 자행된 청부살인 등 강력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 캄보디아 공권력을 신뢰하기 어렵고 현지 치안이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최우선 해결책으로 꼽히는 이유다. 국제 앰네스티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내 범죄 산업이 성행한 원인이 “조직범죄와 부패한 공권력의 결합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수사기관 안팎에서는 무의미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캄보디아 당국이 국제 공조에 소극적이기도 하지만 코리안데스크는 수사 권한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당국에 20건의 국제 공조를 요청했으나 절반도 되지 않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캄보디아 당국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세 차례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안데스크 출신 한 경찰은 “필리핀은 우리나라 정부가 집요하게 압박해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한 이후 현지 경찰과의 협조가 가능해졌다. 협조가 된다고 해도 범죄자 송환이나 사건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된다. 캄보디아는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찰 파견 무의미? 이 경찰은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압박을 넣어야 한다. 외교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식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불발될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관 직무 파견 확대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파견 경찰관을 선발한 뒤 1년 단위로 재발령을 거쳐 최대 2~3년간 현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경찰 주재관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게 이유다. 2021년 11월 가나 해군은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을 위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선례도 있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에 경찰 인력을 직무 파견했다. 2020년엔 가나 대사관에 해양경찰관을 직무 파견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 해적이 출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13명이 납치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가나 부처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동시에 파견 경찰은 물밑에서 움직였다. 현지 해군, 경찰 관계자를 지속해 접촉하며 설득을 이어갔고, 가나에 주재하는 타국 외교 사절과도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또 가나가 필요로 하는 컴퓨터 등 기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호감을 얻으며 협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가나 해군이 투입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극 행정을 일삼는 우리 정부도 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을 증원해달라는 외교부의 요청을 불승인했다. ‘해외 도주’ 황하나 프놈펜 잠적 단독 확인 인터폴·경찰 수배 피하려 피싱조직 연루설도 당시 행안부는 외교부 증원 요청을 불승인한 이유에 대해 “사건 발생 등 업무량 증가가 인력 증원 필요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 범죄 피해는 2022년 81건에서 2023년 134건, 지난해 34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범죄 피해는 303건에 달한다. 현재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경찰은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이다. 그나마 이렇게 늘어난 인력도 애초 경찰 주재관 1명만 있다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직무 파견 형태로 협력관을 1명씩 추가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위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잇따라 납치·감금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당시 윤석열정부가 경찰 주재관 증원을 외면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한 이유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범죄자들에게 천국이다. 필리핀에서 송환되지 않거나 자유롭게 탈옥해 붙잡히지 않은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 박왕열과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박정훈 등이 그렇다. 국내에서 수차례 마약 사건의 중심에 섰던 황하나씨도 이들의 수법을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요시사>는 지난해부터 황씨가 인터폴 수배 대상에 오르자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해 왔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화류계에 몸담거나 연예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재벌가에 연결하는 일종의 브로커를 담당했다. 그로 인해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하거나 피해 본 인물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진 황씨가 캄보디아에서 브로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범죄자 천국 악당 은신처 인터폴에 체포되지 않으려 캄보디아 피싱 조직에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실제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20~30대 여성들은 납치된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겨 범죄 단지 ‘웬치’에 감금된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유흥업소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웬치’에는 현재 한국인 1000명 이상이 거주 중이다. 다만 이들의 범죄 연루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