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 호기심 자극한 창업박람회

제6회 서울창업산업박람회 이모저모

폭설과 기습한파가 몰아친 가운데서도, ‘제6회 서울창업산업박람회’가 진행되는 양재동 aT센터는 창업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몰려든 예비창업자들로 첫날부터 북적였다.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창업박람회인 이번 행사는 소자본창업박람회라는 콘셉트에 맞게 무점포, 소규모 점포, 기술형 창업 등 다방면의 소자본 창업아이템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양한 브랜드 속에서도 이번 박람회 역시 ‘솔레미오’ ‘치킨매니아’ ‘가르텐호프’ 등의 외식업종이 예비창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소점포로 개설이 가능한 컵도시락 비빔밥전문점 ‘美人은 米人’이나 분식전문점 ‘요기맘’ 등에 많은 이들이 몰렸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는 대형 브랜드에만 집중되기 보다는 최근 론칭했거나 창업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신규 아이템들도 고르게 주목을 받았다.

‘미스앤미스터 포테이토’를 운영하고 있는 (주)도연에프엔씨는 떡볶이&왕김말이 전문점 ‘요기맘’과 매운 닭발 전문 포차 ‘신촌홍포차’를 선보였다.

이 중 닭발을 주메뉴로 하는 신촌홍포차는 자체 개발한 매운 소스를 통해 기존의 닭발전문점에서는 맛보지 못한 독특하고 차별화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참에프앤비 역시 매운맛을 기본 콘셉트로 한 족발 외식 브랜드 ‘뿔난신’을 홍보했다. 이 브랜드는 불닭, 꼼장어구이, 족구이, 오돌뼈, 홍합탕 등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8가지 메뉴와 고객이 직접 만들어 먹는 주먹밥과 계란찜이 특징이다.


(주)플람스코리아는 독일과 프랑스의 전통 음식인 플람쿠헨(혹은 타르트 플랑베)을 국내에 도입했다.

플람쿠헨은 북동부 프랑스 지역과 서남부 독일 지역을 포함하는 알자스지방의 전통음식. 얇은 도우에 플람스 크림을 바른 후 양파, 베이컨, 에멘탈 치즈 등의 토핑을 올려 구워내는 것으로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토핑으로는 여러 가지 고급치즈 및 과일 등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성의 섬세함 살린 감성아이템 각광

최근 여성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창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여성들이 자신의 취미나 재능을 살려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소개됐다.

커피&브런치카페 ‘바빈스커피’, 유기농 카페 ‘소딜리셔스’, 반찬전문점 ‘진이찬방’의 경우는 이미 여성창업자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브랜드. 깔끔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 여성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이 밖에도 신소재 창업 전문업체 ‘메탈아이’의 펄샤이닝도 주목해 볼 만하다. 펄샤이닝 소재를 이용해 핸드폰고리, 열쇠고리, 시계, 액자, 사원증, 명찰, 주차번호판, 상패, 목걸이 등에 각자의 개성있는 연락처, 이름표 등을 인쇄해 표현하는 방식이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특허출원 중인 펄샤이닝은 특수강화 코팅으로 흡집이 생길 염려가 없는 소재”라며 “여성들이 섬세함을 살려 무점포로 창업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액세서리전문점 역시 불황을 타지 않으면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

숍인숍 전문 기업인 (주)씨드아이글로벌의 주얼리 전문 브랜드 ‘오딘’은 기존 매장 안에 다양한 쥬얼리를 놓은 미니 매대를 설치하는 무점포 창업아이템으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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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