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연예계 미스터리 스캔들

네티즌 수사대도 두 손든 의혹과 진실

[일요시사=연예팀]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가 폐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진요(아이유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는 명칭의 블로그가 새롭게 등장했다. 블로그 개설의 발단은 가수 아이유와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의 묘한 셀카사진에서 비롯됐다. 이처럼 수많은 네티즌들의 의혹을 부추기는 연예계 스캔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의혹만 있고 진실은 없는 연예인의 풀리지 않은 스캔들. 그 속을 들여다봤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은 가수 아이유. 그녀는 가녀린 몸에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외모를 소유하고 있어 삼촌팬들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죽하면 연예계 남성 연예인들도 아이유를 이상형으로 꼽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 그녀가 최근 뜻하지 않은 대형 사고를 쳐 논란 속 주인공이 됐다. 지난 10일 새벽 4시경, 그녀가 트위터에 멘션을 단다는 것을 실수로 2년 전에 찍은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의 은밀한 셀카사진을 대신 올려버린 것. 이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삽시간으로 퍼져나갔고, '아이유앓이'에 빠진 남성팬들은 아직도 충격과 배신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이 유’아닌
이제 ‘성인 유’

그렇다면 문제의 사진이 과연 어떻길래 연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사진 속 아이유와 은혁은 서로 얼굴을 맞댄 아주 밀착돼있는 모습이었다. 아이유의 얼굴은 3분의 1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고 아이유 쪽에 비스듬히 기댄 눈이 풀린 듯 한 은혁의 얼굴은 모두 비춰졌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아이유의 옷차림이 파자마를 연상케 한 점과 언뜻 상반신을 탈의한 것처럼 보이는 은혁의 모습 때문.

더 큰 충격은 문제의 사진이 아이유가 미성년일 때 찍었다는 것이다. 둘의 모습은 마치 커플처럼 보였기 때문에 의혹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이에 네티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증거사진을 들춰내며 사이버수사대라도 납신 양 둘의 열애설을 제기했다. 네티즌이 제기한 증거들은 사실로 믿겨질 만큼 그야말로 철저했다.

그들은 두 사람이 찍은 사진 속 뒷배경이 아이유의 집 거실 내 소파인 점, 아이유의 옷이 과거 그녀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잠옷과 일치한 점, 은혁의 소지품과 아이유의 소지품이 일부 같은 점 등을 미뤄 열애설로 몰아가기에 이르렀다. 또 은혁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이유와의 친분을 과시한 글과 아이유가 모 방송에 나와 “한때 남자 연예인과 연인관계까지 갈 뻔했다”는 발언을 한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새삼 거론되고 있어 열애설은 의혹 아닌 사실로 단정 지어지는 듯 했다.

아이유, 은혁과 셀카로 ‘미성년 잠자리’루머
한수현, 수영장 키스사진 ‘노이즈마케팅’의문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아이유 측 소속사는 열애설 해명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촉박했던 탓일까. 소속사 측의 어설픈 해명은 더 큰 불신을 낳았다.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이유가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자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은혁이 병문안 차 그녀의 집으로 방문했다는 것이다.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친구가 병문안을 왔다고 해도 어떻게 집주인이 남자가 오는데 잠옷차림으로 있을 수 있느냐” “저 사진이 2년 전에 찍은 사진이라던데 당시 아이유가 철없는 미성년이었다고 해도 함부로 남자를 집에 끌어들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의 의혹을 제시하며 비난세례를 퍼부었다.

반면 논란이 들끓는 와중에도 은혁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은 열애설에 대해 일언반구도 내뱉지 않았다. 네티즌을 기만했다는 혹평을 받은 로엔엔터테인먼트도 병문안 관련 공식해명 이후 더 이상의 해명은 삼가고 있다. 이에 시간이 흐르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두 소속사 측이 의혹을 잠재우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되레 당사자들을 당당히 공식행사에 내보내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수인가,
마케팅인가?

아이유의 절친한 연예인 친구로 알려져 있는 여성 그룹 티아라의 멤버 지연은 데뷔 전부터 야릇한 몸캠 영상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며 의혹에 시달려왔다. 한 네티즌이 모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 지연이 과거 학창시절 때 몸캠 영상을 찍었다며 증거사진을 게재한 것.

해당 게시물 역시 연예계 핫이슈로 떠오르며 한순간에 많은 네티즌들의 눈요깃거리로 전락됐다. 게시판에 올라온 영상의 주인공은 지연과 매우 흡사한 외모를 소유한 여학생으로 자신의 아이디를 ‘얘쁜이’라고 지정한 뒤,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채 누군가와 음란 화상채팅을 했다. 이윽고 영상 속 여학생은 천천히 옷을 들춰 자신의 가슴과 신체 일부를 보여주는 음란한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진 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 여학생이 지연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얘쁜이가 지연이라고 확신하는 네티즌들은 지연의 오른쪽 겨드랑이 점 위치와 손등 위의 점, 팔에 있는 점 등의 사진을 게시·비교하며 의혹을 사실화시켰다.


반면 일부 티아라 팬들은 본인의 의사와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의혹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며 반박했다. 네티즌들의 설전이 거세지자 급기야 티아라 소속사 측은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소속사의 강력한 대응에 한동안 ‘지연 몸캠 사건’은 누그러지는 듯 했지만, 연예계에 음란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해당 영상은 아직도 온라인상에서 재탕되는 비교사례로 떠오르곤 한다.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이자 가수 이승기와 비슷한 외모 덕분에 ‘국민 훈남’으로 급부상한 스포츠 스타 이용대가 최근 여자친구와의 수위 높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 네티즌이 이용대와 신인여배우 한수현, 두 사람이 수영장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

이 네티즌은 키스 사진 외에 두 사람이 몸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모습, 한수현의 비키니 사진 등을 추가 게재했고, 이를 발견한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들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거나 개인 블로그에 옮겨 담았다. 이슈에 민감한 언론들도 이용대 열애설에 대한 보도를 하나둘씩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용대 측은 사진 무단유출만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지만 더 심각한 타격은 이후부터였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한수현이 일부러 남자친구 이용대의 인지도를 이용해 얼굴을 알리려 노이즈마케팅 전략을 꾀한 게 아니냐”며 의혹을 품은 것. 한수현 소속사 측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성급히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게다가 이용대가 런던올림픽 직후 모 프로그램에 나와 “여자친구는 아직 없다”고 한 발언과 사진유출이 터진 후 “여자친구는 연예인 아닌 일반 여대생”이라고 언급한 점도 이번 사건을 통해 대중을 기만한 행동이라고 치부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이용대 측은 “당시는 여자친구 보호를 위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친구는 신인배우이고 나 때문에 배우라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까봐 그런 것”이라고 둘러대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여러분들이 저를 도와주셔야 해요.”

모 언론사의 기자가 이미숙과 17세 연하남과의 불륜설을 터뜨렸을 당시 그녀는 경찰에 직접 출두해 경찰조사를 받은 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미숙은 이른바 ‘연하남 스캔들’을 터뜨렸던 전 소속사와 보도를 낸 모 기자가 허위 사실 유포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 시켰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양측 입장이 팽팽한 연하남 스캔들, 그리고 전 소속사. 사건의 내막은 무엇일까.

사실 이 사건은 이미숙과 전 소속사 간의 소송문제에서 비롯됐다. 이미숙의 전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미숙을 상대로 전속계약 파기에 의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이미숙 측은 “전속계약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단순히 돈을 위한 싸움으로만 보였다. 그렇게 질긴 법정 공방을 이어오다 항소심이 진행됐을 때 더컨텐츠 측이 돌연 “이미숙이 이혼 전 17세 연하 호스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이 일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더컨텐츠가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주고 합의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티아라 지연, 데뷔 전 추정 몸캠 영상으로 ‘몸살’
이미숙, 17세 연하남과 야릇한 관계 두고 법정싸움


전속계약 소송이 희대의 연하남 불륜 스캔들로 번져버린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모 언론사의 기자가 이 내용을 ‘이미숙 스캔들’로 보도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더컨텐츠와 해당 기자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미숙이 호스트바 출신의 17세 연하남과 불륜을 저질렀고, 그녀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질 것을 우려했다. 이에 이미숙이 자신의 지저분한 소문을 막기 위해 방패막이 식으로 고 장자연의 성상납 관련 문건을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는 것.

보도를 접한 이미숙 측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강력히 대응하며 질긴 싸움을 이어갔다. 수많은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갑자기 불륜 스캔들의 상대인 17세 연하남이 친필각서가 화두에 올라왔다. 연하남이 직접 작성한 각서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이미숙을 처음 만나게 됐고, 이후 그녀로부터 정신적·물질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각서 내용에서는 호스트바와 관련된 불륜 이야기는 일절 포함되지 않았으며 다만 “앞으로 누나의 이름에 해가 되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이를 접한 소송 당한 일부 기자들은 “각서가 조작됐다”며 “이미숙 측이 입막음을 하려 사전에 말을 맞춘 게 아니냐”고 반기를 들었다.

현재 그녀는 전 소속사 사장과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 등을 민·형사상으로 고소한 상태로, “재판 결과가 진실을 말해줄 것”이란 공식 입장만 내놓은 채 기다리고 있다. 더컨텐츠 소속사와 기자 측 역시 계약해지와 스캔들과 관련해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의혹은 깊어져만 간다.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
 
이미숙이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스캔들 없는 배우는 껍데기일 뿐”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스캔들 의혹은 풍습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줄을 잇고 있다. 얼마 전 가수 김장훈이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려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김장훈은 당시 자살을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그에 대한 자살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는 일본에서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한 일본 여성과 잠자리를 한 후 도둑촬영을 당해 침대 위 상반신 사진이 일본의 파파라치 잡지에 실린 적도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처음에 그 남성은 승리와 닮은 다른 사람이라고 변명했지만, 네티즌들의 잇단 항의와 의혹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동일인물이 맞다”며 입장발표를 번복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면 그것으로 연예인 인생은 끝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과하면 독이 된다’는 말처럼 불필요한 언행과 관심이 때로는 의혹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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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