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불륜 성지 국가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5.08.18 05:00:43
  • 호수 15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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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 바람나는 나라는?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불륜 성지 국가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태국이 전 세계 국가 중 불륜 비율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상위 20위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7일(현지시각) 태국 <카오소드> 등 외신은 덴마크 성인 플랫폼 <베드바이블>,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인사이더몽키>가 함께 진행한 나라별 불륜 비율 조사에 관한 보고서를 보도했다. 이 결과 태국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위 덴마크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의 응답자 중 51%가 불륜을 인정했다. 2위 국가인 덴마크(46%)보다 5%p나 높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20개국은 주로 유럽 국가들이 차지해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태국이 유일했다.

이어 ▲독일(45%) ▲이탈리아(45%) ▲프랑스(43%) ▲노르웨이(41%) ▲벨기에(40%) ▲스페인(39%) ▲핀란드(36%) ▲영국(36%) ▲캐나다(36%) ▲그리스(36%) ▲룩셈부르크(36%) ▲오스트리아(35%) ▲브라질(35%) ▲아이슬란드(35%) ▲네덜란드(35%) ▲포르투갈(35%) ▲스웨덴(35%) ▲미국(35%)이 상위 20개 국가로 조사됐다.

태국에서 불륜이 많은 배경으로 ‘미아노이(Mia Noi)’란 독특한 문화적 관행이 꼽혔다. ‘미아(Mia)’는 아내를, ‘노이(Noi)’는 작다는 뜻. 정식 부인 외에 ‘작은 아내’를 두는 것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문화다.


한국인 많이 가는데⋯
1위 태국 불명예 기록

남성은 주택, 차량, 용돈 등 재화를 제공하고, 여성은 그 대가로 상대방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적 만족을 준다. 정식 부인은 ‘미아 루앙(Mia Luang)’이라고 한다. 그들은 남편의 수입이 생계와 자녀 양육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혼했을 때 발생하는 경제적 불이익을 피하려고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같은 관계에서 비롯한 수치심과 모멸감은 종종 부부 사이의 갈등, 심하게는 폭력적인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태국의 관광업과 연관된 성 산업도 불륜 비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결혼 외 성적 관계가 일종의 경제 활동이 된 구조를 형성하면서 남녀 관계가 지나치게 개방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유흥업, 마사지, 바 등에서의 은밀한 관계가 수치스럽거나 숨겨야 할 일이 아닌 오히려 일상이거나 경제적 활동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인식이 불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부 학자는 이 같은 구조를 “사회적 압력을 해소하는 ‘관계용’ 밸브”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태국에서) 바람을 피우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일부일처제를 중시한다”며 “남성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더 쉽게 바람을 피우는 반면 여성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낄 때 더 쉽게 불륜을 저지른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미아노이’ 독특한 문화
‘작은 아내’ 암묵적 용인

‘선진국이 불륜 싹쓸이 했네’<tjsr****> ‘전 세계 인구의 1/3이 불륜이라니 충격이다’<nice****> ‘순위는 의미 없다.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이 똑같다’<worl****> ‘한국은 음성적으로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통계가 높다는 말은 그만큼 개방돼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alph****> ‘쉬쉬해서 그렇지 한국이 더 많을 거다’<bung****> ‘배우자나 상대 이성이 모임을 여러 개 한다면 위험하다. 바람? 꼭 예쁘고 잘 생겨야? 요즘 그런 거 없다’<qqqs****>


‘한중일이 없다는 거가 신빙성을 떨어뜨리네’<jxso****> ‘과학적으로 사랑이란 감정은 길어야 3년이다. 나머진 사랑했던 기억과 정으로 사는 거다’<to_r****> ‘불륜으로 간주하는 기준 자체가 나라마다 다를 걸?’<mrlg****> ‘기혼인 태국인 친구가 있는데 자국인 파트너만 2명. 그의 남편은 3명 넘는다고 한다’<jds6****> ‘한국은 연애도 안 하는데 무슨 바람이 높겠냐?’<mtz2****> ‘한국은 다들 이혼해서 낮은 듯’<coyg****> ‘한국 거리를 채운 모텔을 봐라. 이렇게 사랑이 꽃피는 나라가 없다’<emed****> ‘기사 잘 읽어보세요. 불륜을 인정한 사람 비율이라잖아요?’<csy0****>

‘남녀가 만나는 곳은 어디든 있다고 봐야 된다. 그중 직장 불륜이 가장 많다고’<arty****> ‘인간도 동물이다. 특히 북유럽은 많이 개방적이다. 마음 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하는 게 인간이다. 절제 하냐 못 하냐는 개인의 몫이다’<7017****> ‘전체적으로 좀 사는 나라들이네. 돈이 있어야 바람도 피는 것이다’<rurw****>
‘불교 믿는 태국은 스님까지 불륜 한다’<ki******>

한국은?

‘지구가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근이나 자연재해가 아닙니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향락문화라 일컫는 성적 타락입니다. 동물과 사람으로 구별되는 기준은 절제할 줄 아는 도덕성을 갖췄느냐, 제멋대로 사느냐의 차이입니다’<js73****>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중고 거래 앱 불륜 성지로?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이 불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앱들은 본래 지역 기반의 중고거래 및 커뮤니티 활동을 목적으로 하지만, 모임 기능 등을 통해 은밀한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언급됐다. 출연한 양나래 변호사는 이혼 사유에 대해 “통계상 1위는 성격 차이라고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가장 많은 이유는 불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변호사는 “요즘 중고 거래 앱에서 불륜이 많이 일어난다. 동네 주민들이 운동 같이해요, 와인 같이 먹어요 등 소모임을 많이 한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 변호사는 “최근 충격적인 불륜 사례 중에 서로 잃을 게 있는 사람을 찾는 걸 봤다”며 “나도 잃을 게 있고 상대도 잃을 게 있으면 안전하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최근 기혼자 간 불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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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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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