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관광객 막는 양양 괴담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서핑 성지’로 불리는 강원 양양군을 둘러싼 괴담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양양군은 악의적 게시물이라고 판단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다녀온 애인이…’
지난 17일 군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양양군과 관련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유포되면서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는 등 지역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
해당 게시글들은 양양군을 ‘유흥의 성지’라고 설명하거나 ‘헌팅 성공률 100%’ ‘양양에 다녀온 애인은 걸러야 한다’ 등 근거 없는 내용을 경험담을 풀어내듯이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마약을 하더라’ ‘성범죄를 당했다더라’ 등의 괴담도 돌고 있다.
대표 사례는 지난 4월 올라온 ‘아직도 양양 가면 안 된다는 사람들 주목, 정확한 이유 알려드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다. 이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110만회, 추천수 3000여건, 댓글 수 1800여개를 기록했다.
군은 ‘헌팅 명소’ ‘유흥 성지’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적발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해 허위 사실 유포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군은 일부 악성 루머가 지역이나 지역 내 특정 업소를 폄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핑 성지’ 둘러싼 선정적 소문들
군. 허위 사실 유포 행위 강경 대응
군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양양을 대상으로 동일한 문장구조의 게시물이 게시된 뒤 조회수와 추천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게시자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하거나 잠적하는 수법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양은 관광 산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군민들이 많은 지역으로 온라인 루머는 단순한 이미지 훼손이 아닌 생계 위협”이라며 “군의 명예와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도를 넘었다고?’<win1****> ‘밤에 가보세요’<mild****> ‘곳곳에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술 먹고 부비부비 하는 인간들 너무 많이 보이던데 뭐가 허위라는 건지? 애들 데리고 절대 가면 안 되는 곳 맞다’<yskk****> ‘얼마나 그랬으면 이런 말들이 나올까?’<crou****> ‘여성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바로 사실 확인’<leew****> ‘영상으로 봤는데 누가 봐도 젊음이 아니고 퇴폐였다’<hasn****>
특정 업소 폄훼 악성 루머
“지역 군민들 생계 위협”
‘예전부터 도를 넘는 악플 폭언 비하를 당하고 있는 전라도는 그럼?’<bikk****> ‘이런 거 입 막을 생각 말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관광 인프라부터 조성시켜라. 휴가철 숙박 요금만 봐라. 이러니 외국으로 다 가는 거다’<honn****> ‘허위 게시물? 악성 루머? 이런 거에 대응하는 것보다 현장에 나가보고 문제점을 파악해서 해결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guam****>
‘관광객이 전년 대비 10% 줄었는데 폐업 위기?’<avan****> ‘양양만 그런 게 아니고 타 지역도 되도 않는 유언비어 만들어서 온라인상에 끊임없이 유포하는 애들 있다. 주기적으로 올렸다 지웠다 반복하면서’<mcth****> ‘그동안 뭐하다가 이제 와서? 이제 끝물이니 지역 이미지 훼손이라고?’<hoan****>
‘처음엔 좋았지? 젊은 애들이 가서 술 팔아주고 숙박도 비싸게 받고… 자업자득 아니냐? 그걸 사회 탓을 하네. 그런 이미지를 만든 술집 탓을 해라’<daws****> ‘규제는 망하게 만들고 통제는 흥하게 만든다. 적절한 통제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더 좋은 환경과 문화로 발전 했을 텐데’<cds0****>
‘바가지요금이 제일 문제 아닌가?’<w349****> ‘사람들 입을 틀어막는 건 미봉책이다.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왜 그런 이미지가 생겼는지를 찾아보라고.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느낌으로 변모해야 살아남을 거다’<blue****> ‘양양으로 휴가 갔는데 식구끼리 온 사람들이 엄청 많다’<hell****>
관광객 줄어
‘루저들이 만들어내는 헛소문일 듯. 저 논리면 대기업도 다니지 마라. 그 안에서 불륜이 얼마나 일어나는데’<2nd_****> ‘일부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균형이 있는 시각으로 판단하시면 좋겠다’<ink7****> ‘이게 다 SNS로 인해 일어난 일들이다. 지역 분들은 무슨 죄인가?’<mywi****> ‘사회에 혼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고의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들을 엄벌하는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skad****>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양양 관광객은?
양양군은 허위 정보 확산으로 관광객 수가 감소해 주요 관광 업종이 폐업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양양군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23년부터 줄어들고 있다.
KT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양양군을 찾은 외국인을 포함한 외지인 관광객 수는 약 1582만5570명으로, 전년 대비 약 5.9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양양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69만116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10%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해시 등 인근 지역 해수욕장 피서객 수가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