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알려주는 불황기 창업 트렌드> ‘치킨 공화국’ 현재와 미래

  • 일요봇 ilyobot@ilyosisa.co.kr
  • 등록 2025.08.05 09:13:29
  • 호수 15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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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에 불어 닥친 장기 불황은 단순한 소비 위축을 넘어 창업자의 판단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제품력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구조. 그래서 물었다. 그리고 AI가 답했다.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치킨 공화국’이다. 매년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사라지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K-치킨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2025년 현재, 치킨 창업시장은 과거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변화와 다변화를 꾀하며 더욱 복잡다단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식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거시적 트렌드와 치킨 시장의 특수성이 결합되며 나타나는 주요 흐름들을 면밀히 분석해 본다.

고급화 지향

과거 치킨이 야식이나 간식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외식 메뉴로서 고급화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단순히 맛있는 치킨을 넘어 ‘어떤 닭을 사용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조리하는지’ ‘어떤 식재료와 소스를 사용하는지’ 등 재료와 조리 과정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품종의 닭고기(예: 동물 복지 닭, 토종닭)를 사용하거나, 고급 오일을 활용한 튀김, 숙성 방식의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일반적인 후라이드, 양념을 넘어 세계 각국의 조리법을 접목한 퓨전 치킨,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볼 법한 플레이팅 등을 통해 소비자의 미식 경험을 확대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가격을 높이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 만한 가치를 제공하려는 시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브랜드의 독점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웰빙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치킨 시장에도 건강 키워드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기름진 음식의 대명사였던 치킨이 건강식으로 변모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에어프라이어 조리 방식의 확산은 물론, 튀기지 않고 굽거나 오븐에 조리하는 ‘오븐 치킨’ 전문점의 강세가 이를 방증한다.

나아가 사용되는 기름의 종류, 첨가물의 유무, 나트륨 함량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하면서 ‘클린 라벨’에 가까운 치킨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식재료 사용, 건강한 소스 개발, 식물성 대체육 치킨의 등장 등은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도 맞물려 더욱 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장기적으로 치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치킨 창업시장에서도 비대면 주문 및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은 이제 보편화됐으며, 스마트폰 앱을 통한 사전 주문 및 픽업, 로봇을 활용한 조리 및 서빙 시스템까지 실제 매장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더욱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배달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치킨 업계의 특성상 배달 전문 매장의 경우 더욱 효율적인 동선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 K-치킨 끊임없이 진화
다변화 꾀하며 더욱 복잡다단한 양상


주방의 자동화 설비 도입은 물론, 데이터 기반의 재고 관리 및 주문 예측 시스템까지 접목되면서 더욱 스마트한 치킨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획일적인 메뉴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치킨 메뉴에도 개인화 및 커스터마이징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단순히 소스를 선택하는 것을 넘어 닭의 부위 선택(순살, 윙, 봉), 뼈 유무, 매운맛 정도 조절, 토핑 추가(치즈, 감자튀김, 떡 등) 등 소비자가 직접 메뉴를 조합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지고 있다. 또 사이드 메뉴의 차별화는 물론, 주류 페어링을 제안하거나 특정 시즌에만 한정 판매하는 스페셜 메뉴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이는 소비자가 단순히 치킨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경험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되고 있다.

치킨 브랜드들은 이제 단순히 치킨만 판매하지 않는다. 타 식품 브랜드, 캐릭터, 패션, 심지어는 이종 산업과의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젊은 소비자층의 이목을 끌고, 브랜드 이미지를 신선하게 유지하며,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예를 들어 유명 스낵 브랜드와 협업해 새로운 맛의 치킨을 출시하거나, 인기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한 한정판 굿즈를 선보이는 식이다.

또 주류 회사와 협업해 치킨과 어울리는 맥주를 개발하거나 배달 앱과의 제휴를 통해 독점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종 산업 융합은 치킨 창업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며, 치킨을 중심으로 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게 할 것이다.

올해 치킨 창업시장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프리미엄화, 건강 지향, 비대면 시스템, 개인화, 그리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은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주요 트렌드이자, 미래 치킨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복합 문화 공간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성공적인 치킨 창업을 위해서는 단순히 맛있는 치킨을 만드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변화하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기술 발전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생과 서비스의 기본은 물론 차별화된 메뉴 개발,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 구축 및 트렌드를 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K-치킨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며, 그 미래는 더욱 다채롭고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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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