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확 80% 상납한 BHC 현금배당

재주만 부리고 돈은 주인이⋯

예년보다 쥐어짰지만…
MBK 투자금 회수 시기 주목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BHC가 주인으로부터 단물을 빨리고 있다.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면서까지 이익을 극대화했지만, 정작 1년 농사의 수확물 중 80%를 윗선에 바쳐야하는 구조다.

치킨 브랜드 ‘BHC’ 운영사인 ‘다이닝브랜즈그룹(옛 BHC)’은 그간 점포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BHC 점포는 ▲2021년 1776곳 ▲2022년 1997곳 ▲2023년 2293곳 등으로 매년 증가했고, 이를 토대로 2022년부터 3년 째 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실컷 벌어봐야…

다만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5127억원으로, 이는 전년(5356억원) 대비 4.3% 감소한 수치이자 6년 만에 겪은 역신장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을 고려해 2023년 12월 BHC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게 악재로 작용한 양상이다.

심지어 동종 업계 매출 1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분위기다. 업계 2, 3위인 제너시스비비큐(BBQ)와 교촌에프앤비(교촌)의 지난해(별도 기준) 매출은 각각 5032억원, 4565억원이다. 매출 신장률은 제너시스비비큐 6.2%, 교촌에프앤비 8.0%로 집계됐다.


다행히 수익성만큼은 양호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1203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매출원가를 330억원가량 줄인 게 주효했다. 매출 하락과 영업이익 상승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률은 1년 새 22.5%에서 26.1%로 3.6%p 높아졌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남긴 이익 가운데 8할가량이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로 유출된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회사가 거둔 수확물 대부분이 모회사의 빚을 갚는 데 쓰이는 흐름이다.

과거 제너시스비비큐 산하 브랜드였던 BHC는 수차례에 걸쳐 주인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2013년 7월 사모펀드인 ‘로하튼그룹’ 품에 안겼고, 로하튼그룹은 2018년 11월 BHC를 ‘박현종 컨소시엄펀드’로 다시 팔았다.

현재 다이닝브랜즈그룹은 GGS의 100% 자회사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이 2021년 3월 GGS에 합병되면서 지배주체가 바뀌었을 뿐, 최상위 지배자가 MBK파트너스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1482억원, 2020년 5700억원 등 총 7182억원을 투자해 GGS 지분 45%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지배구조는 ‘MBK파트너스·콜로넬→GGS→다이닝브랜즈그룹’ 등으로 이어진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GGS의 현금 창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최근 4년(2021년~지난해)간 내놓은 배당금은 ▲2021년 750억원 ▲2022년 1568억원 ▲2023년 1359억원 ▲2024년 1220억원 등 총 4897억원에 달한다.

해당 금액은 지분율에 따라 GGS에 온전히 귀속됐다. 순이익 5977억원(별도 기준) 중 81.9%에 해당하는 현금이 모기업을 향한 셈이다. 같은 기간 다이닝브랜즈그룹이 거둔 연도별 순이익은 ▲2021년 1547억원 ▲2022년 1298억원 ▲2023년 1690억원 ▲지난해 144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GGS로 흘러간 배당금은 빚을 갚는 데 쓰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GS의 차입금은 5224억원(장기차입금 5070억원+유동성장기차입금 154억원)에 달한다. 이마저도 2021년(차입금 8001억원)과 비교해 대폭 감소한 수치다.

남은 관건은 MBK파트너스가 언제쯤 투자금 회수에 나서느냐다. GGS는 아직까지 현금배당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지만, 엑시트 여부에 따라 GGS에서 MBK파트너스로 향하는 현금의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 ‘다이닝브랜드그룹→GGS→MBK파트너스’ 순으로 돈이 흘러가는 시기가 다가온다는 뜻이다.

남는 건 찔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의 지원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이닝브랜드그룹은 외식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2021년 약 2500억원을 투입해 아웃백 지분 100%를 인수했고, 78개였던 아웃백 점포를 100여개로 늘리는 등 오프라인에 적극 투자했다.

성장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1년 3927억원이었던 매출은 3년이 지나도록 10% 증가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790억원) 대비 25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런 이유로 2023년 597억원에 달했던 아웃백의 현금배당은 1년 새 1/3 수준인 201억원으로 축소됐다.

<heatyang@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이변은 없었다”<br>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일,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제21대 대통령선서서 49.42%(1728만7514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를 8.27%의 차이로 따돌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골든 크로스’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국민의힘 예상과는 달리 다소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대 기수론’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3만5791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30%의 개표 상황서 이미 지상파 방송 3사는 그의 당선 유력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1시40분경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과반 특표는 실패했지만, 총 1728만여표를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다수 지역서 1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서 이 대통령 당선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서울, 세종, 충청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0대 대선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모두 김 후보에게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로 이 대통령이 모두 앞섰다.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 및 충청권에서도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해 김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세종서도 55.62%를 얻어 김 후보(33.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으로 열린 조기 대선 성격상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연유로 과연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울 및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가 이 대통령에게로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오전 12시가 넘어 인천 계양구 자택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의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찾아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돼있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갰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 및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정책, 선거로 인한 국론 분열, 민생 경제 등 이 대통령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