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메워 만들어진 도시 송도. 필라테스 센터가 편의점보다 많고 온종일 걸어도 노인을 보기 힘든, 아찔한 높이의 유리 빌딩이 거대한 숲을 이룬 신도시가 이 소설의 배경이다. 욕망은 도시생활자들의 고상한 가면 아래에 늘 도사리고 있다.
의사인 석진과 필라테스 센터장인 수미 또한 각자의 욕망과 결핍을 서로에게 감춘 채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부부 생활을 꾸려간다. 이를테면 수미는 20대 헬스 트레이너인 연하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남편 몰래 이어가지만 그런 것쯤은 ‘사소한 부도덕’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수미와 석진의 점유지라 할 수 있는 도시 중심부의 병원에 도시 외곽 공단의 노동자 유화가 등장하면서부터, 부부 사이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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