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서 일본의 오기소 다카시가 우승을 차지했다. 오기소는 지난 6월16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서 열린 이번 대회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장유빈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2억6000만원.
한국의 장유빈은 1타 차 2위에 올랐다. 장유빈은 마지막 날 4라운드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치며 오기소를 압박했다. 하지만 오기소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가 공동 주관했다.
두 나라 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씩 출전했다. 일본서 열린 지난해 대회는 한국의 양지호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PGA 투어서 외국 국적 선수가 우승한 건 지난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서 1위에 오른 한승수(미국)에 이어 오기노가 두 번째다. 교포가 아닌 외국 선수의 KPGA 투어 우승은 지난해 4월 코리아 챔피언십 타이틀을 따낸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이 가장 최근이다.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이한 오기소는 1번 홀(파 4) 버디 이후 6번 홀(파3)부터 보기-버디-보기-버디를 기록하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공동 4위서 출발한 장유빈이 전반에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 오기소 타카시 정상
한일 국가 대항전 성격
장유빈은 10번(파5), 11번(파4), 14번(파4)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15번 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잃은 것이 뼈아팠다. 1타 차 2위였던 장유빈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연장전을 준비하며 몸을 풀었다.
그러나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한 오기소는 18번 홀에서 깔끔하게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JGTO 투어 첫 우승을 한국서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오기소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더 크라운스 대회서 거둔 공동 3위다.
오기소는 “코스 굴곡이 심해 롱퍼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퍼트가 잘 맞아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처음으로 투어 우승을 차지했는데 한국서 우승해 자신감이 더 붙을 것 같다”고 밝혔다.
히가 카즈키와 마에다 코시로(이상 일본)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상희는 8언더파 276타를 쳐 공동 5위를 기록, 한국 선수 중에선 장유빈 다음으로 높은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희는 7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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