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적으로 US여자오픈서 우승했던 사소 유카가 3년 만에 US여자오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일본 국적이었다. 사소는 지난달 3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서 버디 5개에 보기와 더블보기 각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사소는 2위인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3타 차로 제쳤다.
올림픽CC서 열린 2021년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던 사소는 3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며 여자골프대회 사상 최다인 우승상금 240만달러(약 33억2000만원)를 받았다. 2001년생인 사소는 2021년 우승 당시 박인비가 보유 중이던 대회 최연소 우승과 타이를 이뤘고, 이번에는 US여자 오픈 최연소 2승을 달성했다.
일본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소는 필리핀인 모친과 일본인 부친 사이서 태어났으며 2021년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필리핀 국적을 유지하다 당해 11월 일본으로 국적을 바꿨다.
선두그룹에 3타 차로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사소는 2번 홀에서 6m 버디로 선두 추격에 나섰으나 6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에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특히 15번 홀(파4)에서 188야드를 남겨두고 친 세컨드샷을 핀 1.5m에 붙이며 버디를 잡은 장면은 압권이었다. 사소는 12~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이민지(호주)를 밀어내고 1타 차 선두로 올라섰고, 15~16번 홀에서 연속 버디와 함께 3타 차 선두가 됐다.
일본인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
후반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
사소는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클럽하우스 리더로 먼저 경기를 끝냈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민지, 안드레아 리(미국), 위차니 미차이(태국)은 전원 오버파로 무너지며 US여자오픈 우승 기회를 날렸다. 이민지는 8번 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나머지 10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하며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 공동 9위로 밀려났다.
이민지와 챔피언 조로 격돌한 안드레아 리는 버디 1개에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5타를 잃어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로 앨리 유잉(미국)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안드레아는 18번 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해 준우승 기회를 놓쳤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미차이는 최종 라운드서 7타를 잃었다. 결국 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로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한국선수는 14명이 컷을 통과했으나 모두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김효주와 임진희가 나란히 최종합계 4오버파 284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고, 이미향과 김아림이 최종합계 5오버파 285타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여 최종합계 9오버파 289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