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가 2001년생 동갑내기 조우영을 꺾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 플레이(총상금 8억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규는 지난달 2일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서 열린 대회 결승전서 조우영과 연장 2홀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승리했다.
김민규는 2022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8강에 올랐지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김민규는 전반 홀까지 조우영에게 3홀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1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연속으로 승점을 따내며 동점을 만들더니, 타이를 유지하며 연장까지 승부를 이끌었다.
두 번째 연장에서 김민규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 바로 앞까지 볼을 가져다 놓은 뒤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리했다. 조우영은 4m 거리 버디 퍼트가 빗나가 준우승에 그쳤다.
동갑내기 조우영 꺾고 정상
연장 접전 끝 국내 통산 2승
이날 우승으로 김민규는 2022년 한국오픈에 이어 프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으로 돌아와 2022년 한국오픈서 우승했다. 당시 김민규는 상금왕까지 바라봤으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번 우승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김민규는 이날 10번 홀까지 3개 홀을 지면서 우승과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1~13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홀을 따내며 타이가 됐다. 이후 14번 홀에서 조우영이 이기며 다시 앞섰지만 김민규도 15번 홀에서 이기며 다시 타이가 됐고, 18번 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나서게 됐다.
15세 때 국가대표에 뽑혀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민규는 고교 진학 대신 일찌감치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던 선수다. 이후 유러피언프로골프 3부 투어서 2승, 유러피언프로골프 2부 투어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민규는 우승 후 “첫 우승 후 빠르게 다음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먹은 것처럼 되니 않아 마음 졸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한결 가벼워져 기쁘다”며 “코오롱 한국오픈서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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