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에펨코리아, 네이트판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방송인 김구라 등 일부 인천 출신의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인천 2025 APEC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 논란에 대해 14일,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인천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서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기원 홍보 포스터는 정식으로 제작된 포스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광역시 유튜브 채널 중 ‘APEC 정상회의, 최고의 개최지는 인천뿐입니다’라는 콘텐츠 중 랜덤으로 나오는 이미지 중 하나를 누리꾼이 캡처해서 올린 것 같다”며 “인천시에서 배포 중인 공식 포스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시는 유튜브 운영을 입찰을 통해 용역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해당 용역사에서 인천 출신의 연예인들을 넣어서 전달해 준 썸네일 이미지 중 하나로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된 것 같다는 주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소개된 홍보 포스터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기원 최고의 개최지? 인천뿐입니다’ ‘세계 언론 주목! 2025 APEC 공동선언문과 연결된 인천로드맵’이라는 글씨와 함께 방송인 김구라, 김국진, 윤형빈, 가수 박상민 등의 클로즈업된 얼굴이 등장한다.
실제로 이날 인천시 홈페이지서 ‘2025 APEC’으로 검색 시 2건(2025 APEC 인천 포스터.png, 2025 APEC 홍보 포스터.png)의 포스터가 검색되며,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홍보 포스터는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지난달 24일자 ‘2025 APEC 인천 홍보물 인증샷 이벤트(APEC 인천 소문 내고 치킨 먹자)’, 지난해 10월10일자 ‘2025 APEC 인천 유치 응원 개최도시 선정을 향한 인천의 열의로 가득한 온오프라인 홍보 부스에 놀러 오세요’ 지난 2022년 12월28일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응원 이벤트 공식 사회관계망(SNS)에서 응원하고 커피 받자’ 등의 보도자료들이 검색된다.
지난해 10월24일에는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광광공사가 주관한 ‘APEC 인천 유치를 위한 글로벌 인천 포럼’이 개최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인천 이거 진짜임??’이라는 제목으로 인천시의 2025 APEC 유치 기원 홍보 포스터라고 주장하는 이미지가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내가 만들어도 저거보다 잘 만들 것 같은데 주작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인천시가 내놓은 공식 포스터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상당히 낮은 게 아니냐는 뉘앙스로 해석된다.
해당 글에는 “우리나라는 왜 항상 저런 데에 연예인들 끼워넣어서 만들까?” “저 정도는 나도 만들겠는데?” “부산엑스포 PPT 못봤나? 저 정도는 약과다” 등의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