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 우승상금 1억6200만원)’ 2연패에 성공했다. 최은우는 지난달 21일,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최은우는 공동 2위 정윤지와 이동은(이상 7언더파 209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다.
최은우는 지난해 이 대회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후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대회 1라운드서 5언더파를 치며 공동 1위에 오른 최은우는 2라운드서 2타를 줄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마지막 라운드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은우는 정윤지, 박현경과 함께 공동 1위로 챔피언조서 출발하며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박현경이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최은우도 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박현경은 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선두권서 멀어졌다.
정윤지는 8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1위에 올랐고,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도망갔다. 이어진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정윤지는 9언더파로 2타 차 1위를 달리며 우승을 바라봤다. 2022년 5월 E1 채리피 오픈 우승 이후 23개월만에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최은우는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2연패의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정윤지는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 차의 불안한 1위를 유지했다.
통산 2승 같은 대회서 수확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
막판 뒷심을 발휘한 최은우에게 행운이 따랐다. 1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당겨 치는 바람에 볼이 숲 방향으로 날아갔고, 카트로 있던 갤러리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맞고 필드로 들어오며 파 세이브에 성공한 것. 최은우는 생각지 못한 행운을 기회 삼아 16번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결국 17번 홀(파3)에서 티 샷을 홀 2.2m 거리에 붙인 후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 역전에 성공했다. 정윤지는 같은 홀에서 티 샷이 온 그린에 실패했고, 파 퍼트마저 놓쳐 공동 2위로 밀렸다. 최은우가 18번 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프린지에 떨어졌다.
세 번째 어프로치 샷으로 홀 50㎝ 거리에 붙인 후 우승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감격했다.
최은우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는 것이 꿈같다. 첫 우승보다 더 실감나지 않는다”며 “첫 우승 후 바로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너무 없었다. 올해는 지난해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은우는 이번 대회 행운도 따랐다. 이에 대해 “세컨드샷이 좀 말렸는데, 갤러리분이 맞았다. 찾아뵙고 확인했더니 핸드폰이 깨져 있었다. 한 번 튀긴 공이 주머니에 들어 있던 핸드폰을 맞춰서 그렇게 됐다고 하셨다. 끝나고 보상해드린다고 꼭 가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어떻게 보면 이번 우승의 발판이 된 것 같아서 운도 따라주고 다행인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신인 이동은이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면서 정윤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통산 5승에 도전한 박현경은 이정민, 조혜림과 함께 공동 4위(이상 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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