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미래를 밝힐 신예 선수가 등장했다. 국내외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을 뿐 아니라 정규 투어 시드순위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활약을 예고한 임지유가 그 주인공이다.
열아홉 살 임지유의 골프 인생은 어린 나이부터 시작됐다. 임지유는 “다섯 살 때 외할머니를 따라간 연습장에서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그때부터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해 여름, 겨울마다 3개월씩 전지훈련을 다녔다”며 “특히 퍼트를 가장 좋아했다. 사람들과 퍼트 내기를 해서 지면 울면서 집에 안 갔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은 임지유는 ‘KLPGA 2019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 중고대학부’서 우승을 차지했다. 추천 선수로 참가한 KLPGA 투어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서 공동 7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공동 12위,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 공동 15위에 올랐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서 주눅 들지 않고 뜨거운 샷 감을 뽐냈다.
임지유는 “KLPGA 투어를 뛰면서 코스 세팅이나 코스 자체의 난도가 완전히 다르다고 느꼈다”며 “좋은 성적을 거둔 대회뿐만 아니라 컷 탈락한 경험도 앞으로 나아갈 길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될성부른 떡잎
국제무대서도 임지유의 활약은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올라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여자골프 대표팀으로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 따내기도 했다.
임지유는 “태극마크를 단 것이 아마추어 시절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며 “대회 첫날 코로나19에 걸려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타 앞세워 프로 전향
신인상·첫 승 정조준
임지유는 본인의 잠재력을 증명하듯 우수한 성적으로 프로 전향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정회원 선발전서 2위 성적으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KLPGA 2024 정규 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서 10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신인 돌풍을 예고한 상태다.
임지유는 프로로 전향하는 과정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했지만 정회원 선발전이 가장 떨리고 힘들었다”며 “당시 샷 감이 안 좋았지만 꼭 이겨내야 할 숙제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지유는 자신의 강점으로 장타를 꼽았다. 지난해 장타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비거리를 늘리는 훈련에 매진했고 현재 드라이브 비거리가 260야드에 달한다.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임지유는 “K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한국에 복귀한 이후에도 훈련의 80% 이상을 쇼트게임에 할애하고 있다”며 “강하면서도 부드러움을 모두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당찬 포부
올 시즌 목표로는 우승과 신인상을 꼽았다. 임지유는 “지난해 신인 3인방으로 불린 김민별, 황유민, 방신실 등을 보면서 신인도 저렇게 잘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올 시즌에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신인상과 첫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