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연장 승부 끝에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벌써 다섯 번째 준우승이다.
안병훈은 지난 1월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달러)’ 4라운드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친 안병훈은 그레이슨 머레이,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서 안병훈은 거의 손안에 들어온 듯 했던 우승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파5 18번 홀(566야드)에서 3명 모두 투 온에 실패했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프로치샷을 했던 안병훈은 공을 홀컵 1.2m 거리에 붙여 버디가 무난해 보였다.
브래들리의 버디퍼트가 실패해 가장 먼저 탈락한 상황서 머레이가 무려 12m 거리서 버디퍼트를 떨구는 기적을 연출했다. 안병훈이 성공시킨다면 머레이와 2차 연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병훈이 시도한 버디퍼트가 홀컵 오른쪽으로 비껴가고 말았다. 오른쪽 경사를 너무 많이 본 게 화근이었다. 결국 안병훈은 목마르게 기다렸던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고, 머레이는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 이후 통산 2승째를 거뒀다.
한 끗 차이로 날린 첫 승
통한의 버디퍼트 놓쳐 2등
탁구 스타 부부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2009년 US 아마추어서 만 18세 나이에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유럽 DP 월드투어 메이저급 대회 BMW PGA 챔피언십 우승 경험도 있다.
3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안병훈은 전반 3번 홀까지는 1타를 잃고 불안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 버디 사냥을 시작됐다. 6번 홀(파4) 2m 버디 퍼트를 시작으로 8번 홀(파4) 1.5m 버디를 잡았고, 9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가까이에 올린 뒤, 4.5m 이글 퍼트에 성공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안병훈은 11번 홀(파3)에서 4m 버디퍼트를 집어넣은 뒤 14번 홀(파4)에서도 또 한 번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이때만 해도 공동 선두에는 안병훈까지 5명이 포진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상황이었다.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던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버디를 추가해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안병훈은 추가 버디가 필요했다. 안병훈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롱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두 번째 샷을 핀 왼쪽 4m 거리에 떨궈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신중하게 보낸 이글 퍼트는 홀을 왼쪽으로 살짝 외면했다. 안병훈은 버디를 잡고 브래들리와 공동 선두에 오른 상황서 먼저 경기를 마무리한 뒤, 마지막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18번 홀에서 브래들리가 버디에 실패하고 1타 차였던 그레이슨 머리(미국)가 버디를 잡아내며, 안병훈까지 3명의 연장전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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