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대세로 떠오른 이예원(20)이 왕중왕전서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이예원은 지난달 19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 비치 골프 앤 리조트(파72)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2023(총상금 100만위믹스)’ 둘째 날 1-12위 순위결정전(파이널A) 스트로크 플레이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번 대회는 위믹스 포인트 랭킹 상위 24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벤트 대회로 첫날에는 매치플레이가 진행됐고, 매치플레이 승자들은 파이널A서 1-12위 순위결정전을, 패자들은 파이널B서 13-24위 순위결정전을 펼쳤다.
대세 입증
이예원은 2위 노승희(4언더파 68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첫날 매치플레이서 한진선에 5&3(3홀 남기고 5홀 차) 승리를 거뒀던 이예원은 스트로크 플레이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주어진 25만위믹스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이예원은 올 시즌 3승을 쓸어 담으며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타이틀 3개를 싹쓸이했다. 이어 이벤트전인 위믹스 챔피언십서도 정상에 오르며 기분 좋게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위믹스 챔피언십은 골프대회 사상 최초로 암호화폐 위믹스로 상금을 지급한다. 총상금은 100만위믹스, 우승상금은 25만위믹스였다.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달 19일 기준 1위믹스는 2349원이다. 올해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렸던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을 능가하는 규모다.
1타 차로 트로피 들어 올려
올 시즌 타이틀 3개 싹쓸이
이예원이 받는 우승상금 25만위믹스는 무려 5억8725만원이다. 올해 약 14억원의 상금을 획득한 이예원은 위믹스 챔피언십 상금을 더하면 20억원에 가까운 상금을 벌어들였다.
이예원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 선두권에 오른 뒤, 10번 홀(파4)에서 4m 버디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가 됐다. 12번 홀(파5)에서는 무려 12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잡아냈고 13번 홀(파4)에서도 5m 버디 퍼트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예원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16번 홀(파5)에서 친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갔고, 결국 볼을 찾지 못해 1벌타를 받고 3번째 샷으로 잠정구를 쳤다. 5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빗나가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이예원은 노승희(22)에게 1타 차로 쫓겼다.
암호화폐 위믹스로 상금 받아
매치플레이 강한 면모 재확인
이예원은 당황하지 않고 남은 2개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이날 승리로 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예원은 “오늘 매치플레이로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까 상대방의 성적이 엄청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며 “라운드 전부터 제 플레이에만 집중을 하려고 했더니 실수도 많이 없었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포함해 무려 13차례 톱10에 진입했다. 14억2000만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여 상금왕과 함께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고,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해 3관왕에 등극했다.
성공적 마무리
한편 노승희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4언더파 68타를 쳤지만, 이예원에 1타가 모자라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임진희와 이소미, 성유진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 김수지와 홍정민, 방신실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윤지와 이가영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9위, 김민별은 이븐파 72타로 11위, 박민지는 2오버파 74타로 12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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