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함정우가 시즌 최종전을 거친 끝에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고, 신인상은 박성준(37)에게 돌아갔다. 박성준은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함정우는 KPGA 코리안 투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SIG 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서 마지막 라운드에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고,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치열했던 승부
함정우는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주는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차량, 투어 시드 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DP월드 투어 시드 1년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함정우는 “한 시즌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것을 증명하는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기쁘다. 시즌 초반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때가 생각난다”며 “결혼하고 딸을 갖게 된 후에 성적이 좋지 않아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다. 짐을 덜어준 것 같아 다행이다. 1년 동안 고생 많이 했고 아내와 부모님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준은 신인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5일 종료된 ‘골프존-도레이 오픈’까지 까스텔바작 신인상 포인트 805.88포인트를 쌓은 박성준은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장유빈(21), 조우영(22)이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 수상을 확정했다.
박성준은 37세5개월9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신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종전 최고령 신인왕 수상자는 2020년 35세 16일의 나이로 신인상을 차지했던 이원준(38)이다.
박성준은 “KPGA 코리안 투어에 복귀해 처음 받는 상이 신인상이라서 너무 기쁘다”며 “해외 투어서 오랜 기간 활동하느라 국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을 했다. 다음 시즌에는 스스로에게 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준은 2004-2005년 국가 상비군을 거쳐 2005년 KPGA 프로(준회원), 2006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각각 입회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09년부터 당시 2부 투어였던 베어리버 챌린지 투어(현 KPGA 스릭슨 투어)서 활동했다.
2010년부터는 국내 2·3부 투어와 일본 아베마TV 투어를 병행했고, 2013년 ‘바나H컵 KBC 오거스타’서 일본 투어 첫 승을 거뒀다. 2014년 PGA투어 2부 투어격인 당시 웹닷컴 투어(현 콘페리 투어)를 거쳐 2014-2015년 PGA 투어 활동을 시작했으나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박상현, 상금 1위 자리 지켜
신상훈, 최종전 연장 끝 우승
부상 복귀 이후 지난해 ‘KPG A 코리안 투어 QT’를 통해 KP GA 코리안 투어 시드를 획득한 박성준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3회 포함 10개 대회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LX 챔피언십’서 거둔 공동 7위다.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상금 순위 1위는 박상현이 차지했다. 박상현은 시즌 상금 7억8217만원을 벌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3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상훈(25)이 우승을 차지했다.
신상훈은 1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 70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신상훈은 이재경(24), 전성현(30)과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서 이재경이 보기를 범해 가장 먼저 탈락했고, 신상훈과 전성현은 파를 기록해 2차 연장전에 진출했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전서 신상훈과 전성현은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3차 연장전에서 신상훈이 버디를 잡아내며 숨 막혔던 연장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KPGA 코리안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신상훈은 이번 대회 2라운드서 1위에 올랐지만 3라운드서 1위 자리서 밀려났다. 하지만 이날 2타를 줄여 연장전에 나섰고, 결국 재역전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2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억6423만원이었다.
신상훈은 “올 시즌 시작하고 조급하긴 했다. 그런데 시즌 전체를 보는 것보다 1개 대회씩 피드백을 받고 경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 생각도 없어지고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춘추전국시대
이날 이재경과 공동 1위로 출발해 코리안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노린 전성현은 3차 연장에서 홀 3.3m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웠다. 김한별은 이날만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7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르며 대회를 마쳤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