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27)가 ‘KPGA 스릭슨 투어’ 최종전인 ‘20회 대회’(총상금 1억2000만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남 영암 소재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A, B코스(파72)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서 김근태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근태는 전반 9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후반 홀에서도 12번 홀(파4)과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2타를 더 줄여 우승을 차지했다.
스릭슨 투어는 최종전이 끝난 결과 스릭슨 포인트 상위 10위까지의 선수들에게 이듬해 KPGA 코리안 투어 풀 시드라는 최고의 특전이 주어진다. 스릭슨 포인트는 올해 열린 스릭슨 투어 20개 대회별 선수들의 순위를 포인트로 환산한 랭킹 제도다.
최종전에는 일반 스릭슨 투어 대회보다 훨씬 큰 우승 포인트 2만6000점, 준우승 포인트 1만3000점 등이 걸려 있다.
김근태는 “최종전서 우승한 것이 꿈만 같다. KPGA 스릭슨 투어서 3년 동안 고생한 노력을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11세 때 골프를 시작한 김근태는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테네시 주립대학서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다 23세가 되던 2019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학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근태는 4년의 대학생활 중단 1년을 제외하고 모두 성적 우수자로 장학생에 선발될 만큼 성실한 학생이었다.
또 미국 전역서 치러지는 ‘대학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선수로 출전해 팀 우승 5회, 개인전 우승 2회 등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스릭슨 포인트 6위 올라
드라이브 약점 보완 효과
2019년 5월 한국으로 돌아온 김근태는 한 달 뒤 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따냈다. 같은 해 8월에는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얻은 뒤 주로 KPGA 스릭슨 투어서 활동했다. 이후 ‘KPGA 코리안 투어 QT’ 수석합격을 차지해 2020년 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10개 대회 출전해 9개 대회서 컷 탈락하는 등 시드 유지에 실패했고, 줄곧 KPGA 스릭슨 투어서 활동했다. KPGA 코리안 투어 최고성적은 2020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with 타미우스CC’서 기록한 공동 18위다.
김근태는 “2020년 KPGA 코리안 투어를 아쉬운 성적으로 마친 후 슬럼프를 겪었다. 낮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약점이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최근 추천 선수로 나선 ‘iMBank 오픈’서 공동 23위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KPGA 코리안 투어에 복귀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컷 통과에 연연하지 않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내 우상은 강경남, 박상현 선수다. 투어 무대서 꾸준하게 활동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둔 만큼 다음 해를 위해 훈련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근태는 최종전 우승으로 스릭슨 포인트 6위(3만4153. 04P)로 올라서며 내년 KPGA 코리안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3월부터 총 20개의 대회를 치른 올 시즌 ‘KPGA 스릭슨 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8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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