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국내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은 지난 11일, 갖가지 논란 끝에 폐막했던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의 파행 책임이 전북도가 아닌 중앙정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잼버리 파행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58%가 중앙정부라고 답했다. 반면, 전북도의 책임은 35.3%라고 응답했으며 잘 모름은 6.7%였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절반 이상이 ‘중앙정부 책임’이라고 응답했으며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도 마찬가지였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서 ‘중앙정부 책임’ 응답이 우세했다(대구·경북 제외). 보수 진영의 강세지역인 PK(부산·울산·경남)서조차 ‘중앙정부 책임론’이 절반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통하는 호남의 경우 무려 70% 이상이 ‘중앙정부 책임’이라고 답했다.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도층도 60% 이상이 같은 의견을 냈다.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사망 수사 외압 의혹 여부에 대해선 “외압 있었다” 57.3%, “외압 없었다” 24.4%로 외압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었다. 잘 모름은 18.3%.
남녀를 막론하고 ‘외압이 있었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도 전 세대서 같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서도 ‘외압’을 의심했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서 ‘외압설’에 무게가 실렸고 영남조차 같은 응답이 높게 나왔다. 중도층서도 ‘외압이 있었다’는 응답이 60%대를 차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심서 노무현 대통령 사자명예훼손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선 “가짜 뉴스·막말 등 야당에도 같은 기준으로 판결해야 한다는 여당 주장에 동의한다” 37.0%, “야당 끌고 들어와 정치혐오만 부추긴다는 야당 주장에 동의한다” 47.7%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5.3%.
연령별로 30대·40대·50대서 ‘여당이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야당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TK(대구·경북)를 제외하고 전 지역서 ‘야당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중도층에선 절반 가까이가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차기 총선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정권 안정 34.7%, 정권 견제 50.4%, 아직 결정하지 않았거나 잘 모름 14.8%였다. 지난주 대비 ‘정권 견제’ 응답은 2.5%p 상승했고, ‘정권 안정’ 응답은 1.6%p 하락했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정권 견제론’이 우세했다(60대 이상 제외). 특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20·30대서 ‘정권 견제’ 응답이 절반을 넘어선 반면, 60대 이상에선 전 세대 중 유일하게 ‘정권 안정’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서 ‘정권 견제론’이 앞섰는데 특히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충청권의 경우, 절반 이상이 ‘정권 견제론’에 힘을 실었다. TK에선 '정권 안정론'이 전 지역 중 유일하게 높았으며 중도층에선 ‘정권 견제론’이 50%를 돌파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33.9%, 부정 63.9%로 여전히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2.2%.
긍정 평가는 지난주 32.7%서 이번 주 33.9%로 1.2%p 상승한 반면, 부정 평가는 지난주 64.2%서 이번 주 63.9%(‘매우 잘못하고 있다’ 54.7%,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9.2%)로, 0.3%p 하락했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부정 평가가 높았는데 특히, 20대에선 20%대, 40대에선 1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60대 이상서도 부정 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서 부정 평가 응답이 높게 나왔으며 PK조차 부정 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TK 제외). 중도층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5%, 국민의힘 34.0%, 정의당 3.2%, 기타 정당 2.6%, 없음 13.3%, 잘 모름 1.3%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은 지난주 47.9%서 이번 주 45.5%로 2.4%p 하락했으며, 국민의힘은 34.1%서 34.0%로 0.1%p 소폭 하락하면서 양당의 격차는 지난주 13.8%p서 이번 주 11.5%p로 좁혀졌다. 정의당은 2.4%서 3.2%로 0.8%p 소폭 상승했다.
연령별로 민주당은 20대·40대·50대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으며 60대 이상에선 국민의힘이 전 세대 중 유일하게 앞섰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이 전 지역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영남 제외). TK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 지역 중 유일하게 높았으며 중도층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크게 앞섰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도층서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20%를 상회했다는 점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서 최대허용오차는 ±3.0%p, 응답률은 3.4%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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