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포 한승수(37)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 오픈(총상금 14억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승수는 지난달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서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한승수는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내셔널 타이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위 강경남(이븐파 284타)과는 6타 차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한승수는 3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렸고, 이날도 선두를 놓치지 않으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오픈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나온 것은 이번이 13번째며, 2021년 이준석에 이어 2년 만이다. 공동 선두를 포함하지 않고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7년 이강선 이후 36년 만이다. 한승수는 우승 상금 5억원을 받아 상금랭킹 1위(6억2375 만원)로 올라섰다.
또 2028년까지 KPGA 코리안 투어 시드 보장과 더불어 이달 20일 영국 로열 리버풀서 개막한 디 오픈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
상금랭킹 1위 올라
1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한승수는 1번 홀(파4)에서 2위였던 이재경이 티샷을 OB 구역으로 보내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해 순식간에 3타 차 선두로 앞서 갔다. 2번 홀에서 이재경이 보기를 해 경기 초반부터 우승의 추가 한승수 쪽으로 기울었다.
멀찌감치 앞서 나간 한승수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후반에도 13번 홀(파3) 보기에 이어 15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가 나와 잠깐의 위기가 있었으나 2위 그룹과 타수 차가 커 선두를 내주지는 않았다.
관록의 강경남(40)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이븐파 213타로 공동 7위로 출발해 최종 라운드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더해 2위(이븐파 284타)에 이름을 올렸다. 강경남은 상금 1억2000만원에 디 오픈 출전권도 받았다.
최근 우승 한 번을 포함해 5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경은 3라운드까지 선두 한승수에 한 타 뒤진 5언더파 208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날 7타를 잃어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김민규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위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렸던 2021년 한국 오픈 챔피언 이준석과 이언 스나이먼(남아공)은 최종합계 4오버파 288타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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