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100>新주택상품

  • 장경철 2002cta@naver.com
  • 등록 2012.09.29 2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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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빼고 장점만 모은 하이브리드형 대세!

<일요시사=장경철 르포라이터>‘아파텔’ ‘타운하우스’ ‘아파트형 주상복합’등 하이브리드형 주택이 수요자에게 각광을 받으면서 침체된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이브리드(Hybrid)란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광의의 의미로 결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수요자에 각광, 침체된 주택시장 활기 요소
주거와 수익형 상품 결합 “친환경적 개발”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접목한 ‘타운하우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친 ‘아파텔’, 주상복합과 일반 아파트의 강점을 혼합한 ‘아파트형 주상복합’ 등이 서로 다른 주택 유형의 장점을 결합한 대표적 하이브리형 주택이다. 이중 아파텔은 주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오피스텔을 일컫는 말로 지난 2000년대 초 공급이 봇물을 이뤘다가 2004년 아파텔이란 용어와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등이 금지되면서 공급이 전무했다.

2000년 초 공급 봇물
줄다 최근 다시 늘어

아파텔은 최근 정부가 전용면적 85㎡ 이하 오피스텔에 바닥 난방을 허용하고 업무시설비율 규정 폐지와 욕실 설치까지 허가하면서 최근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방을 2∼3개 설치하거나 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게 설계하고, 아파트에 유행하는 4베이 평면을 갖추기도 한다. 동시에 화장실에는 욕조까지 설치하는 등 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오피스텔 상품이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SK건설이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공급한 ‘판교역 SK 허브(HUB)’가 대표적인 아파텔이다. 지하 6층∼지하 8층 3개동, 전용면적 22∼85㎡ 총 1084실로 구성됐고, 전용면적 84㎡ 타입이 52실 공급된다. 45실은 방 3개, 욕실 2개를 갖추고 있는 4베이 구조로 설계됐다. 욕조가 딸린 욕실과 세탁실까지 일반아파트와의 차이가 거의 없어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파텔과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장점을 혼합한 이른바 아파트형 주상복합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주상복합은 조망권을 강조하다보니 통풍과 채광에 취약하고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관리비가 많이 나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형 주상복합은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분리해 지어 관리비와 에너지효율을 대폭 높다.
전용률도 아파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파트 전용률이 통상 80% 이상인데 반해 과거 주상복합은 60% 이하였지만 최근 선보이는 아파트형 주상복합 전용률은 70% 이상이다. 또 주상복합에 많이 적용되는 탑상형 대신 채광·통풍·환기가 우수한 판상형을 채택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와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호반건설의 ‘호반 서밋 플레이스’, 신동아건설의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등이 대표적이다.

아파트 평면에서는 주방과 서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오픈서고’가 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는 주방에 식탁과 함께 4∼8인용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공간과 수납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재를 배치했다.

보금자리·전원주택도 적용
대형 건설사들 앞다퉈 공급

하이브리드형 주택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당분간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 상황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주거와 수익형 상품과의 결합 및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단지 개발에 있어 하이브리드 기술이 활발히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금자리주택’에도 하이브리드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짓는 보금자리주택은 도심과 교외를 잇는 하나의 점이지대에 들어선다. 도심에서 15∼20km 정도 거리에 있으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도심근접의 전원형 주택지로 평가 받는다.

‘도심형 전원주택’도 마찬가지다. 전원주택 수요자들이 과거처럼 교외 주거에 있어 쾌적성만을 추구하기보다 이제는 접근성이나 편의성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울 근거리에 위치한 용인 동백이나 죽전, 판교 일대에 전원주택 단지가 속속 들어서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건축 방식이나 설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목구조와 콘크리트를 결합하거나 한옥에 스틸 자재를 섞은 ‘스틸 한옥’으로 서까래, 지붕처마, 기둥 등의 기초를 철골로 세워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다.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하이브리드 LED 가로등’, 여닫이 방식의 시스템 창호와 슬라이딩창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창’ 등 주택 시설에 있어서도 하이브리드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목구조+콘크리트
여닫이+슬라이딩

또 다른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과거와 다른 주택 소비구조나 가구 형태 등 수요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주택 상품의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고 업체들도 불황 타계를 위해 다양한 입지와 새로운 평면, 기술 개발을 통한 차별화를 필수요소로 꼽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형 상품과의 결합 및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단지 개발에 있어 하이브리드 기술이 활발히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피스텔에도 주거기능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똑같이 누릴 수 있는 주거 강화형 오피스텔이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바닥난방, 욕실설치 등의 각종 규제가 폐지되면서 실주거용 오피스텔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못지않은 시설과 커뮤니티, 학군은 물론이고 교통 편의성과 조망권까지 두루 갖춘 주거기능 강화형 오피스텔이 대거 늘고 있다. 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적용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텔 중심의 임차수요 강세가 지속 될 것”이라며 “특히 주거용도로서의 선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형 건설사들은 오피스텔 시장에 뛰어들면서 우수한 시공능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공급물량을 내놓고 있다.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 = 대우건설이 강남구 자곡동 7-9, 10번지(강남보금자리지구)에 분양 예정인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는 주거지로서의 기능에 주력한 대표적인 오피스텔로 손꼽힌다. 지하 5층~ 지상 10층 1개동, 전용 18∼49㎡ 543실로 건설된다.

아파트+오피스텔 ‘아파텔’
공동주택+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주상복합+아파트 ‘아파트형 주상복합’

쾌적한 자연경관 조망과 무인 경비 및 원격 검침 등 최첨단 홈환경 시스템을 갖췄다. 입주자의 프라이버시까지 신경 쓴 설계로 안정성, 편의성, 쾌적성 3박자의 균형을 맞춰 실수요자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 현대건설이 9월 광교신도시에 분양하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는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북카페 등 단지 내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를 다수 배치했다. 여기에 광교 호수공원 주변의 다양한 상업시설까지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까지 갖추어져 있어 거주민들의 편의성과 쾌적성이 보장된다.

일반 아파트보다 약 20cm 높아진 2.5m 천장고로 실내 개방감을 확대했다. 지하 3층~지상 26층에서 40층 총 3개동 규모로 건립된다. 전용면적 84㎡ 542가구, 91∼150㎡ 17가구로 구성된다.

▲판교역 SK HUB = SK건설은 판교신도시 업무용지 3블록 일대에 ‘판교역 SK HUB(허브)’를 분양 중이다. 아파텔 형태를 도입한 이 오피스텔은 교육, 교통, 주거 쾌적성 등이 우수한 판교 신도시에 위치해 실수요자들이 한 곳에서 모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주거공간으로서도 탁월하다. 전용 84㎡의 경우 총 52실 중 45실이 방 3개, 욕실 2개를 갖추고 있는 4베이 구조로 설계해 채광성을 극대화 했다. 지하 6층∼지상 8층 3개동 전용 22∼85㎡ 총 1084실의 초대형 오피스텔 단지형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은 22.68∼28.51㎡ 200실, 30.93∼32.28㎡ 491실, 34.72∼48.34㎡ 341실, 84.23∼84.79㎡ 52실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정자역 엠코헤리츠 = 현대엠코가 시공하는 ‘정자역 엠코헤리츠’는 소형 단지형 오피스텔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은 25∼55㎡의 소형이지만 4개 단지 8개동으로 구성해 거주환경의 질을 높였다. 또 단지 내 유럽풍의 이국적인 조형물과 수공간, 녹지공간을 조성해 아파트와 다름없는 주거환경을 갖췄다.

▲광교 코아루S = 한국토지신탁이 광교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4-3블록에 공급 중인 ‘광교 코아루S’오피스텔은 전용 34.30㎡와 43.62㎡에 주방, 거실, 침실 등을 분리한 2∼3베이의 소형아파트 콘셉트를 적용해 2인 이상의 가구가 실거주 하는데 전혀 불편함 없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수요자 만족도 높여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 초반으로 800만원대 중후반인 주변 오피스텔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오피스텔 공용시설 고급화로 전용면적이 줄고 분양가가 높아지는 부작용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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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