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2012 천기누설}④양만열 교수가 본 대선주자 3인 집터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10.02 08: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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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사람 맞아야 대운 생긴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흔히 나랏님은 하늘이 내리는 자리라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은 조상의 묘지를 이리저리 옮겨보기도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자택의 풍수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네 정서라면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비대권주자들의 자택에 서린 왕기(王氣)를 살펴보는 것도 대선 관전의 한 방법이 될 듯하다. 과연 권력은 투표가 아닌 명당에서 나올 수 있을까. 양만열 동방대학원대학교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박근혜 강남 주택, 합국이었으나 주변 개발로 흉국”
“안철수 용산 아파트, 한강의 대수 받은 최고의 길지”
“문재인 양산 자택, 길과 흉이 혼재…두문불출 요지”

오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하다. 선거철마다 큰 관심사로 등장하는 것이 후보자들 자택에 대한 풍수지리학적인 해석이다. 이에 <일요시사>는 양만열 동방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학과 교수를 만나 대권 후보(박근혜, 안철수, 문재인)의 자택 및 선영 풍수를 비교해봤다.

양만열 교수는 “사람은 유전인자가 있는 유체물(공간의 일부를 차지하거나 오감으로 지각할 수 있는 형태를 가진 물질)로 보며 공간에 따라 길과 흉이 다르다”며 “다시 말해 땅 사주와 사람사주가 맞아야 자연의 좋은 에너지를 자신의 운명에 좋은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집터는 일상생활권의 길흉을 관장하지만 유전인자의 기장을 받는 음택은 괘기가 통하는 자손의 출세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납기처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실질 권한
신하에게 있다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자택을 풍수지리로 풀어보자. 박 후보의 자택은 서울 강남구 삼성2동에 위치해 있는 2층 양옥이다. 한쪽 담은 인근 삼릉초등학교 운동장과, 또 다른 담은 7층짜리 오피스 건물과 맞대고 있다. 정문은 차가 한 대 드나들 만한 막다른 골목 안에 있어 사람의 왕래가 극히 드물다.

대로변 담장은 높이가 성인키의 두 배쯤 되는 데다 담장 위로 철조망과 잎이 무성한 키 큰 대나무들까지 촘촘히 올라와 있다. 때문에 밖에서는 집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자택에서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면 대나무 사이로 박 후보가 기거한다는 2층 방 창문이 조금 보일 뿐이다. 박 후보는 1층을 거실과 회의주재실로, 2층을 개인서재와 침실공간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풍수학적으로 본다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은 관악산의 거대한 용트림이 우면산과 구룡산, 대모산을 밀어 한강을 향해 무쌍한 변화와 크고 작은 혈(구릉)을 만들어 나아가다 강남구청역에서부터 봉은사의 주산인 수도산을 크게 이루고 탄천의 환포를 받으면서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의 좋은 혈을 받으며 입수한 곳이다.

이러한 삼성동에 위치한 박 후보의 자택은 강남구청역에서 길룡인 건해룡으로 롯데캐슬 구릉으로 다시 경유룡이 언주중학교를, 다시 건해룡으로 삼릉초등학교를 통해 입수하여 임좌병향(壬坐丙向)한 터이다.

하지만 박 후보에게는 서사택(西四宅)이 맞으나 아쉽게 살고 있는 자택은 동사택(東四宅)이므로 서로 쾌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양 교수는 “요즘 즐겨 사용하는 현공비성으로 보아도 8운의 인좌병향은 쌍성회자로 왕산 왕향보다는 기운이 떨어지고 금년의 기운을 보더라도 상승기운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본래는 썩 좋은 집터였으나 집 주위의 건물이 고층으로 변하면서 ‘흉국’으로 변했다고 한다. 양 교수는 “형기론으로도 봉황포란형(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세의 명당)인 정현황후릉과 같은 용맥이었으나 좌측의 10층 아파트, 우측의 빌라, 특히 앞에 교회의 압살이 위력적”이라며 “때문에 담을 높이 쌓고 그 위에 철조망을 둘러치고 정원을 2층으로 올려 대나무와 잎이 많은 정원수로 비보를 하여 전후좌우의 건물과 단절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부득이한 선택이었겠지만 이 자택은 박 후보에게 총체적으로 길보다 흉이 많은 택이며 다행히 삼릉초등학교에서 활동적이며 좋은 기가 들어와 흉을 배설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양 교수는 “원래의 이 집의 형국을 대괘풍수로 본다면 관(觀)좌(坐)대장(大壯)괘(卦)로 설명할 수 있는데 ‘바람이 땅위를 행군하듯 군자가 백성을 살펴 교화한다’는 뜻의 관”이라며 “ 즉 박 후보는 실질적인 권한은 신하에게 있는 상이므로 자기 자신과 주위를 잘 관찰해서 일을 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양 교수는 “큰 안목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면 절대적인 지지를 획득하고 인심이 동요하니 매사에 절대 신중처신 해야한다”며 “양(陽)이 성장하여 강하게 움직이니 마찰음이 많이 나는 때로 운세가 너무 괴강하여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 나아가면 막다른 결단이 따르고, 한 걸음 물러나면 태평함이 되니 비례불리(非禮不履, 예가 아니면 밟지 않는다)라는 하늘의 가르침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운 형성돼
대권 서기 서렸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야권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자택 풍수는 어떨까. 참여정부시절 ‘왕수석’으로 불린 문 후보는 지난 2008년 경상남도 양산시 매곡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문 후보는 한 화실을 매입해 주거용도로 고친 건물이다. 부지 789평에 건물이 3채인데 본채와 작업실, 사랑채로 이루어져 있다.

풍수학적으로 양 교수는 문 후보가 살고 있는 매곡동의 골짝을 ‘첩첩산중이요. 두문불출의 요지’라고 풀이했다. 낙향한 선비가 세상을 잊고 지내는 깊숙하고 고요한 산과 골짜기이며 세상의 찌든 영혼의 진을 씻는 곳, 세상을 나아가기 전 학식을 쌓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도장과 같은 곳이라는 것이다.

양 교수는 “사람이 사는 건물은 초막이라고 하더라도 이어진 집의 모양이 일괘순청·일좌일향이라야 하는데, 여러 좌향의 모양을 이어 놓은 것은 한 곳을 바라보지만 한 곳을 바라보지 못하는 마음을 잘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문 후보의 자택을 생김새대로 풍수의 학술을 빌려 풀이해보면 맨 왼쪽 칸은 비(比)와 대장괘(大壯卦)이다. 상부상조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혹은 임금과 백성이 서로 돕고 나라를 세운다는 뜻이다.

양 교수는 “이 경우 정직한 마음으로 처음을 잘 계획하고 꾸준히 선하게 바르게 가면 허물이 없고 때에 늦으면 재주나 덕이 있더라도 소용없으니 끊임없이 노력하고 재주 있는 사람을 많이 포용해야 한다”며 “소인보다는 군자가 이로우며 불이 하늘에서 비추고 막강한 권좌에 있으며 만사가 형통하지만 하늘의 명에 순종해야 한다”고 짚었다.

2번째 칸은 박(剝)과 쾌(快)이다. 양의 기운이 쇠락하는 때이고 성의나 선의가 통하지 않으며 몸은 병들어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 현실에 순응하여 신중히 처신하고 수양을 쌓아야 하며 상대방으로부터 역공될 염려가 있으니 외톨이가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3번째 칸은 둔(屯)과 정(鼎)으로 풀이된다. 매사에 초창기며 생각 없이 행동하지만 않으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리인을 세움이 이로우며 솥 속의 밥을 고르게 익혀 여러 사람을 먹이고 기쁘게 한다는 뜻이다.

양 교수는 “이렇듯 사람이 사는 집이 여러 모양을 하고 있으면 다양한 해석, 즉 길과 흉이 혼재되어 어느 것을 주로 삼아야 할지 난감해 진다. 한때 백성들을 보듬어 세상을 의롭게 이끌던 선비의 발자취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면서도 “그러나 문 후보는 집안의 장남역할로 내적으로는 도덕이 하늘과 같고 학식이 바다와 같으며 외적으로는 재물과 명예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체의 모양은 일쾌순청하지 않더라도 가운데 본채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2017년 2월까지 대운이 형성돼 있어 대권의 서기가 서린 곳”이라며 “문 후보의 외모에서 흐르는 강력한 천기와 꼭 닮은 모습이라 할 수 있으며 대권의 시기와 같이 익어가고 있는 때”라고 진단했다.

집에서 식사를 할 겨를이 없이 바쁘게 사는 문 후보는 땅위에 해가 뜨듯이 밖으로 나아가 입신출세(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침), 태평성대(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를 만들어야할 숙명이 남아있다고 한다. 널리 인재를 가까이하여 나라를 반석위에 세워야 할 운명이라는 것이다.

안철수, 태산 넘으면
반드시 꽃피는 봄

마지막으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지난해 서울 여의도에서 용산으로 이사했다. 안 후보 부부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한 P주상복합아파트는 전국 공시지가 1위를 기록한 곳으로 로얄층의 경우 한강 조망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또 이촌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단지 내 공원이 큰 녹지 공간으로 잘 조성돼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서울 성동구 ‘서울 숲’의 2배 규모인 242만7000㎡의 규모로 2015∼2017년 사이에 개장될 용산민족공원(가칭)의 최대 수혜단지이기도 하다.

안 후보가 거주하고 있는 용산5동의 아파트를 풍수적 학술을 빌려 설명한다면 주산인 남산의 강하고도 훼손되지 않은 맥이 후암동과 이태원을 중심으로 행룡(높았다 낮았다 하며 멀리 뻗어 나간 산맥)하다 미군부대를 통화하여 간인룡으로 입수한 곳이다.

또 최근에 완공하여 서북방에서 동남쪽을 바라보는 좌향 건좌손향(乾坐巽向)을 하였고, 8운에 왕산왕향하여 한강의 대수를 받아 풍수적으로 최고의 길지이다.

양 교수는 “서울의 형국에서 득수에 환포한 땅은 국립박물관을 중심으로 본 아파트를 포함하여 몇 개의 아파트 밖에 없다. 하여 안 후보 부부의 집은 향후 140년의 좋은 길지이며 실제로 32년의 하원운에는 최상의 복록을 누릴 땅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연에 순응하지 못하는 기구는 도태되는데 가까이 있는 강변의 고층아파트에 키 높이를 맞추다 보니 너무 높은 고층이 되어 한강의 영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남산의 혈맥의 기를 의미 없이 흘려버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풍수에서 아무리 좋은 터라고 해도 사는 사람의 사주와 궁합이 맞아야 함은 중요하다. 양 교수는 “남자이면서도 본명궁이 여성인 어머니 궁에서 태어나 다소 여성스럽고 어머니같이 푸근한 사람인 안 후보와 집터의 쾌기는 잘 맞아 크게 이롭고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 되어 갈 곳”이라고 내다봤다. 안 후보가 만인을 육성하는 우물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백성을 위로하고 돕는 그릇으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이는 성쇠흥망에는 변혁기가 되고 물질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일에 더 강하고 모든 일에 서둘러 급히 나아가는 것은 불리하니 부단한 노력과 인내로 꾸준히 나아감이 좋다”며 “그렇다면 계속해서 새롭고 보람된 일이 행해진다. 일생을 건 큰일이나 신규 사업은 자신을 도와주는 훌륭한 사람을 만나 대사를 도모할만하고, 아름다운 풍속을 지키고 대인을 옆에 둠으로 크게 형통하게 된다”고 전했다.

바야흐로 용산은 서울의 대변혁의 중심지로 그 용트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풍수적으로 9운이 몇 년 남지 않았는데 실질적으로 5년이 지나면 용산은 건국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이러한 운로에 편승하지 않더라도 안 후보의 쾌기는 북진에 의관이 있으며 구슬을 안고 옥을 품어 백성을 품으니 세사가 태평하다”고 진단했다. 처음에는 시비가 바다와 같고 시련이 태산과 같지만 시련 후에는 반드시 꽃피는 봄이 온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은 과일이 익어가는 계절, 양 교수는 “지금의 괘기는 다음의 대망을 위해서 순작용을 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며 “다만 지칠 줄 모르는 강행군에 몸이 상할까 두려우니 차기 활동을 위해 최상의 건강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끝으로 안 후보에 대해 “반드시 문이 열리면 남이나 대리인을 밀지 말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 백성의 아픈 것을 보살펴 덕을 베풀라는 ‘하늘의 명’을 받을 것을 명심하라”고 주문했다.

 



<양만열 교수는?>

풍수지리학 대가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사·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에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써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010-9891-8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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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