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26)이 2023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싱가포르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지난달 11일(한국시간)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에서 예정됐던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가 낙뢰 등 기상 악화로 취소돼 2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우승자가 됐다.
박지영은 2라운드 합계 11언더파 133타(1라운드 6언더파 66타, 2라운드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쳤다. 전날 펼쳐졌던 2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쾌조의 스퍼트가 행운을 불렀다.
최종 라운드가 펼쳐졌던 싱가포르는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무엇보다 낙뢰로 인해 오전 8시50분부터 3시간이 넘도록 대회가 중단됐다. 당초에는 오후 2시 정도부터 챔피언조가 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의 지침에 따라 4차례 경기가 중단된 이후 결국 취소가 결정됐다.
하루 거르고 행운의 축포
2라운드만 치르고 우승컵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낮 12시까지 싱가포르 법령에 따라 선수 출발이 멈췄고, 코스 정비가 불가한 상황에서 대회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없다고 판단됨에 따라 최종 라운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L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최종 라운드를 취소함에 따라 2라운드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이번 대회를 끝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지영은 이번 대회로 시즌 첫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1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지영은 지난해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8개월 만에 다음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타 차로 박지영을 바싹 뒤쫓았던 공동 2위 홍정민(22)과 이소영(25), 박현경(22)에게는 낙뢰로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 밖에 정윤지가 단독 5위(9언더파)에 올랐고, 이소미·임희정·김해란이 공동 6위(8언더파)를 기록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로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아타야 티티쿤(태국)은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해 안선주, 박민지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