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앞에서 '아버지 역사' 반성한 박근혜 "결국~"

  • 박대웅 bdu@ilyosisa.co.kr
  • 등록 2012.09.24 0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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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유신-인혁당…민주주의와 헌법가치 훼손"


[일요시사=박대웅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추석을 앞두고 요동치는 민심을 다잡고자 최근 논란이 된 5·16쿠데타와 유신체제 그리고 인혁당 사건 등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24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아버지의 딸과 대통령 후보는 다르다'고 전제한 뒤 "자녀가 부모를 공개적으로 그것도 부모의 과오를 지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라며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서 과거사 문제로 촉발된 사회적 논란과 갈등을 지켜보며 안타까움과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후보는 "현대사가 자랑스럽다"며 "60~70년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0~70년대는) 보릿고개와 북한의 무력위협에 고통받던 시절로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는 경제발전과 국가안보가 시급한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됐던 5·16쿠데타와 유신체제 그리고 인혁당 사건에 대해 "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훼손한 처사"라며 "우리 정치발전의 지연 요소"라고 그간 밝혔던 과거사 인식보다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목적이 수단을 정상화 할 수 없다"며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피해자들과의 만남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와 함께 '국민대통합' '100%대한민국' '국민행복'을 박 후보의 중요한 가치외 비전이라고 강조한 뒤 국민대통합을 통해 더 발전된 민주주의를 이끌고 100%대한민국은 "인권침해 등 피해자들이 동참할 때 가능하다"며 "더 이상 상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행복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대통합위원회'를 구성하고 과거사 문제를 비롯 아픔과 고통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딸인 제가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을 원하지 않으실 거다"라며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가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증오를 관용으로, 분영을 통합으로, 과거를 미래로 이어가자"고 호소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국민을 소중한 가족으로 여기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겠다"며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로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이루겠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30분 부산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한 뒤 12시20분 진제 스님을 예방한다. 이후 2시 부산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 출범식에 참석한 뒤 3시 구포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뒤 이날 오후 2시 서울 홍익대학교 앞 카페 꼼마 2호점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갖는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민대학교 무인차량로봇 연구센터를 방문해 무인자동차를 시승한 뒤 무인차량로봇연구진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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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교체? 김문수<br>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