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오션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장점을 조합한 업종이다. 대중성은 높지만 포화 상태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기존 시장(레드오션)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독창적인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퍼플오션은 파생상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 판매방식을 적용하는 식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다. 대중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개척과 수익 창출이 용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퍼플오션의 핵심은 소비자에게 색다른 가치를 제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 있다. 기존에 있던 아이템이라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색다른 가치를 부여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창의적 발상, 퍼플오션 전략은 동그란 달걀을 어떻게 세울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깨트리면 세울 수 있다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다.
콜럼버스 달걀
이 같은 차별화 요소를 통해 블루오션을 찾는 데 따르는 위험요소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레드오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즉석 떡볶이와 커피 복합점 프랜차이즈 ‘청년다방’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색적인 콘셉트를 선보임으로써 청년다방은 변화하는 외식 환경과 트렌드 속에서 떡볶이 또한 든든한 한 끼가 될 수 있다는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30 젊은 남녀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
청년다방의 성공 요인은 국민 분식 떡볶이가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분식카페로 업그레이드 했다. 1500원 저가 커피와 즉석 명품 떡볶이를 접목한 이색 만남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오션 업종인 떡볶이와 커피를 차별화하고 함께 판매하는 청년다방의 복합 매장 특성은 가성비를 높였다.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 비수기가 없는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전국에 45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다.
레드오션·블루오션 장점 조합한 업종
색다른 가치 제공해 새로운 수요 창출
파랑새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퍼플오션 업종은 전혀 새로운 것에서 나오는 것보다 기존의 대중적인 업종 중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가미돼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대중성을 검증받은 업종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해 변화를 줄 경우 기존 수요를 유지하면서 신규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
역전할머니맥주의 차별화 포인트는 살얼음 맥주에서 출발했다. 살얼음 맥주 제조 특허를 바탕으로 한 기술로 생맥주 맛을 차별화한 것이 대박 점포의 마중물이 됐다. 거기다가 안주 단가를 낮춰서 다양한 안주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일반 호프집이 500㏄ 맥주 한 잔과 1만5000~2만원 하는 안주를 제공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메뉴는 쪼개고, 가격은 낮추는’ 전략으로 1코노미(1인 가구 경제) 시대의 불황을 이기고 있다. 마치 나이트클럽 같은 어둠침침한 조명에 빠른 박자의 음악은 젊은 남녀의 감성을 자극하고 이리저리 생활에 찌든 MZ세대들이 현실 도피처로 부담 없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분위기다.
범맥주는 호랑이 미디어아트와 힙하면서도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6개월 만에 80호점의 가맹 계약을 돌파하며, MZ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층의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범맥주 관계자는 “특히 브랜드 시그니처 맥주인 ‘범꽃맥주’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시원한 눈꽃얼음이 생맥주 위에 산처럼 올라가 있어 이색적인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월드컵 시즌에 맞춰 신메뉴 개발 및 출시와 더불어 매장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어 반응이 과히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퍼플오션 업종의 또 다른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소비자의 기호나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신선한 아이템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필수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주방에서 조리해서 내놓는 콘셉트로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과거 춘천닭갈비가처럼 테이블에서 직원이나 고객이 직접 조리하면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홍춘천은 주방에서 조리해서 내 놓으면 각 테이블에서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문화를 창출해 퍼플오션 업종으로 분류된다. 여성 고객이 60% 이상 차지한다. 점포 직원 인건비도 한 사람 분을 줄일 수 있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 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 맛뿐 아니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창적인 메뉴로 퍼플오션 전략에 성공했다.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퍼플오션은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나가야 하는 기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경영 전략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 같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해나갈 것인지가 과제다. 시장은 차별화 요소를 오래 독점하게 놔두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퍼플오션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
무한경쟁 시대
따라서 경쟁자가 출현해도 나만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관리, 품질관리,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등 꾸준한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특허나 실용신안등록 등 지적재산권 보호 제도를 활용해 독자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대중성과 독창성의 양립이라는 조건도 충족돼야 한다.
독창성만을 내세운 아이템은 수요층이 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고, 대중성에 치우친 경우에는 평범한 아이템으로 묻혀 버릴 우려가 있어 치열한 창업시장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대중성을 기반으로 독창성을 살려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